뉴스

(2/3)장단반도의 어린 독수리들

입력 : 2016-02-11 11:27:00
수정 : 0000-00-00 00:00:00

장단반도를 찾아오는 어린 독수리들!

- 임진강&DMZ시민생태조사단 모니터링에서 700여개체 발견

- 해마다 독수리들의 감전사 잦은 장단반도의 전봇대를 지중화해야..

 

  

 2월2일 오전 11시경 파주환경운동연합 임진강&DMZ시민생태조사단(이하 생태조사단)은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지회 한갑수지회장과 함께 장단반도 독수리 모니터링을 했다. ‘독수리 아빠’로 불리는 지회장이 먹이를 싣고 오자 멀리 하늘에서 검은 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몇시간후엔 독수리들이 600여마리 이상이 독수리 월동지로 조성해놓은 묵논과 먹이터에 내려앉아 식사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누가 연락을 취한것도 아니고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도 아닌데 어찌 저리 멀리서 독수리들이 알고 찾아오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독수리(Cinereous Vulture)는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243-1호이며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 2급의 새이다. 겨울이면 몽골, 티벳등 아시아 동부에서 월동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찾아온다. 주로 어린새들이 먹이를 찾아 남하하여 우리나라 철원, 파주, 연천, 양구를 비롯한 비무장지대나 경남 고성지역에서 많은 개체수를 관찰할 수가 있다.

사냥을 거의하지 않으며 주로 동물들의 사체를 먹고 산다.

 

과거 장단반도를 찾는 독수리 개체수는 현재보다 더 많은 1천여마리 이상이었지만 2006년도 개성공단으로 연결되는 송전탑이 건설된 이후로는 그 수가 줄었다. 

문화재청과 한국조류보호협회 그리고 파주시의 생물다양성 활동의 일환으로 송전탑이 있던 곳에서 월동지를 옮겨와서 묵논에 볏짚도 존치하고 먹이도 주면서 독수리들을 품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해마다 감전사고와 조류독감등이 예고되면 먹이공급이 끊기게 되어 탈진되는 사고등이 자주 일어난다. 

 

한국조류보호협회 한갑수 지회장은 “순천만을 찾아오는 흑두루미가 편히 쉴수 있도록 전봇대를 뽑은 것처럼 장단반도 농경지와 갈대밭에 있는 전봇대를 모두 지중화시켜야 한다. 얼마전에도 20여마리가 감전사했다. 이곳을 생태관광지로 만들려면 차단막을 설치하고 출입문을 만들어 관광객들로 하여금 독수리를 보호해야만 한다.”며 장단반도 독수리의 미래를 걱정하였다. 현재 국방부에서는 생태관광 목적의 출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현재의 남북관계처럼 생태조사단이 찾은 민통선의 임진강물은 꽁꽁 얼어붙어 있고 지난 한달동안은 출입허가가 나질 않아 생태조사의 어려움이 있었다.

생태조사단의 민통선내의 생태조사는 주로 독수리, 재두루미와 두루미의 개체수를 파악하고 있다.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독수리의 서식지 환경을 인간이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망쳐놓았기 때문에 자연에서는 독수리가 먹을 수 있는 동물들의 사체가 줄어들었다. 그 때문에 먹이를 주는 곳을 찾아 어리고 힘없는 개체들이 먼길을 날아오는 이유이다. 먹이를 주되 적절하게 전국적으로 분산해서 주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독수리들을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장단반도에 찾아오는 독수리들, 임진강 하구와 한강 하구를 찾는 수많은 철새들을 보전하려는 노력은 파주시가 순천시에 이은 ‘제2의 생태도시’, ‘새들의 천국’으로 거듭 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임진강,한강하구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장단반도의 전봇대를 지중화하는 일이 그 일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