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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서명조작 · 사진조작 · 여론조작 규탄”

입력 : 2015-12-16 12:56:00
수정 : 0000-00-00 00:00:00

“파주시 서명조작 · 사진조작 · 여론조작 규탄”



 





▲한길룡 의원 페이스북에 올려져 있던 실제 사진.



 





▲파주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첨부된 합성·조작된 사진.



 



12월 9일 ‘임진강지키기 파주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경기도의회에서 임진강준설사업을 강행하기 위해 ‘서명 조작, 사진 조작, 여론 조작’을 한 파주시를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



 



파주시는 지난 11월 27일 ‘임진강 준설 촉구, 습지보호지역 지정 반대-문산읍 주민 및 단체, 경기도의회에 탄원서 연명부 전달’이란 제목으로 ‘주민 7,000여명의 탄원서 연명부를 경기도의회 의장 및 도시환경위원회 위원장에게 제출했다’는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였다. 그러나, 시민대책위를 비롯한 시민단체가 문산읍 이장단과 시민들을 조사하여 서명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2월 7일 오전 11시에 파주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채우병 파주시 환경정책과장은 “보도자료에 실린 주민수 7,000명은 사실이 아니고, 보도자료에 첨부한 사진은 포토샵으로 조작하였다.”고 시인했다.



 



9일 기자회견장에서, 노현기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7,000명이 아닌 300여 명이 서명했으며, 이 서명지에는 동일 필적의 서명뿐만 아니라 3년 전에 사망한 문산리 주민 이호식씨와, 준설을 반대하는 대책위의 이름마저 있어 ‘급조된 서명부라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원회측은 이 사건을 ‘임진강준설사업을 강행하기 위해 파주시가 보도자료를 조작하여 언론과 시민을 속인 사기극’이라고 정의하고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의회 “명백한 범죄행위…도민 대의기관 우롱한 것”



사진까지 합성해 파주 시민들 경악 시민대책위 “3년전 사망자도 서명”



 





▲12월 7일 임진강지키기 파주시민대책위가 파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명부에 이름이 도용된 이이석씨(마정리 전 이장, 65세)가 항의를 하고 있다.



 



양근서(새정치연합.안산6) 의원은 “명백한 범죄행위이자 도민의 대의기관을 우롱한 것으로, 황당무계하고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모든 조작의 배후에 국토교통부 출신의 이재홍 파주시장이 개입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은 12월 15일 “파주시 관련자들에 대해 공무집행 방해 및 문서 위 변조 등의 형사상 모든 책임을 묻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재홍 파주시장은 채우병 환경정책과장을 12월 8일부로 직위해제하고,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통상 보도자료는 과장 전결사항이며, 부실 보도 자료를 작성 제공하여 파주시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시정의 신뢰를 훼손시킨 사건”이라며 본인이 개입되었다는 의혹을 부인하였다. 아울러 “시는 일부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시장과 건설토호세력, 국토교통부 등이 조직적으로 연루되었다는 등 이번 사건을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거나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경우 법적 대응을 포함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민대책위는 12월 14일 ‘파주시의 적반하장,‘불통(不通)’이 보인다‘는 반박 성명서와 함께 20가지 의혹에 대한 1차 공개 질의서를 파주시로 보냈다.



 



파주시의 조작 사건을 접한 운정의 정모씨는 “잘못은 파주시가 해놓고 문제를 제기한 시민단체를 엄정 대처하겠다는 파주시의 뻔뻔함에 기가 찰 뿐이다. 파주시의 해명대로 시장과 건설토호세력, 국토교통부 등이 조직적으로 연루된 사건이 아니라 ‘담당 공무원의 단순실수라고 한다'면 시민들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면 될 일 아닌가?”라며 파주시에 산다는게 창피하다고 토를 달았다.



 



이번 파주시의 서명 조작과 사진합성 조작 사건은 공무를 공정하게 집행해야하는 공공기관에서 저지른 유례없는 조작이라는 점에서, 전국적으로 크게 보도되고 있고, 파주시민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글 정용준 기자



사진(원본:한길룡의원 페이스북에서 캡쳐 /조작본:보도자료에 첨부된 사진)



 



#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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