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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전시장서 ‘2015슬로푸드국제페스티벌’ 열려

입력 : 2015-12-03 18:48:00
수정 : 0000-00-00 00:00:00


킨텍스 전시장서 ‘2015슬로푸드국제페스티벌’ 열려



우리 함께 슬로푸드 하자!



 







 




11월 18일 부터 22일 까지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슬로푸드국제협회와 (사)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가 주최한 2015슬로푸드국제페스티벌이 열렸다. '멋진 농부와 진짜 맛' 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는 세계 40개국 180여 명의 탑셰프, 요리연구가, 교육자, 장인생산자가 참여하여 건강하고 깨끗하고 공정한 슬로푸드 철학을 따르는 '진짜 맛'을 선보였다. 1986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카를로 페트리니와 언론인들이 시작한 슬로푸드운동은 지역의 토종 종자와 전통 식품, 농부들을 발굴해 농사의 뿌리를 지키고 그 뿌리와 연결되어 있는 인간과 사회, 지구가 함께 행복한 공존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국제적인 단체로 성장하여 현재 세계 160여 개 국가에 십 만명 이상의 회원과 지지자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맛의 방주에 등재된 파주의 현인닭, 감홍로, 어가행렬도 참가했다.



 



2015슬로푸드국제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은 체험관, 기획관, 참여관으로 이루어진 행사장 사이를 마치 꿀을 찾는 나비처럼 돌아다니며 ‘멋진 농부’ 들이 만든 ‘진짜 맛’ 을 즐겼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정혜숙씨 (여, 39세) 는 "슬로푸드 음식들이 굉장히 정성을 들여서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어 시식하면서 기분이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제주도에서 올라온 껍질째 말린 얇은 귤이다" 라고 말했다. 소박한 음식인 껍질째 말린 얇은 귤에는 어떤 가치가 숨어 있을까? 슬로푸드의 철학을 대변하는 세가지 키워드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좋은 음식 GOOD



‘식품이 최대한 원래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생산물에 시공간적 특성과 문화적 특성이 있어야 한다.’ 카를로 페트리니의 경우에 그것은 2차대전 이후에 보낸 소년기에 맛보았던 할머니가 해준 음식들 이었다고 한다. 그의 할머니는 값싼 재료로, 심지어 먹고 남은 고기 같은 것들로 일요일 저녁식사를 만들어주었다고 하는데, 우리의 성장기의 미각 체험을 떠올려보면 '좋은' 음식은 소박한 밥상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2015슬로푸드국제페스티벌에 소개된 된장, 간장 고추장 같은 장류와 젓갈들, 그리고 짱아치 같은 음식은 슬로푸드 철학에 부합하는 우리의 식탁위의 '좋은' 음식들 이다.



 



깨끗한 음식 CLEAN



슬로푸드의 철학에 따른 ‘깨끗한’ 음식은 생산물이 농장에서 식탁으로 이동해 오는 동안 자연자원을 낭비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네 텃밭이야 말로 ‘깨끗함’ 이 실천되는 장이다. 행사장 한편에는 ‘대대로 이어갈 할머니의 텃밭이야기’ 라는 사진전이 열렸다.



 







▲오랜 세월동안 텃밭을 경작한 이인성 할머니(75세)가 슬로푸드한국협회 '자연과 농부' 모임으로부터 '올해의 농부상'을 수상했다.



 



페스티벌 행사의 하나로 20일 열린 서울 2015 대안농정 토론회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은 "도시 텃밭은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고는 곳을 넘어 즐기고 행복을 얻는 치유의 공간이다. 골목길에 가보면 작은 상자나 화분에 고추 따위 작물을 심은 것을 흔히 본다. 도시 농업을 말하기 전에 이미 농업은 우리의 마음과 삶속에 들어 있다." 라고 말했다.



 



공정한 음식 FAIR



식량 생산에서 '공정함' 이라는 단어는 노동자의 노하우와 농촌의 삶에 대한 존중, 소농들에 대한 재평가 등을 의미하고 있다. 카를로 페트리니 회장이 전 세계 어디를 가나 들어야 하는 질문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 혹은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식사는 어떤 것이죠?" 라고 한다.



 



대중문화와 미식 관련 언론은 진부한 태도로 요리법과 추천 식당이라는 두가지 요소에 집중한다. 2015슬로푸드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의 발표주제는 "우리 함께 슬로푸드 하자!" 였다. 비싼 레스토랑을 다니며 그곳의 메뉴를 평가하는 것이 미식행위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 슬로푸드는 먹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 임을 주목하자. 카를로 페트리니가 말한 미식가의 요건을 전한다. '미식가는 자기가 먹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 그 음식이 어디서 왔고 어떤 가공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사람들이 관련되었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어떻게 슬로푸드를 할 수 있을까? 소박하게 먹자. 텃밭을 만들자. 농부의 삶을 존경하자. 오늘 먹는 것이 내일을 만든다. 좋은 음식은 나와 가족의 건강은 물론 지역사회와 환경까지 살린다. 자, 파주의 미식가들이여. 이제 우리 함께 슬로푸드 하자!



 



 



글 · 사진 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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