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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화력발전소 1조 원대 공사에 5천 원 짜리 밥값 떼이게 생긴 식당

입력 : 2016-02-16 19:53:00
수정 : 0000-00-00 00:00:00

장문 화력발전소 1조 원대 공사에 5천 원 짜리 밥값 떼이게 생긴 식당 

SK 화력발전소 인근 식당, 주유소 등 수십억 원 피해 예상돼


<1월 28일 장문식당 정문에는 공사현장 근로자에게 더 밥을 제공할 수 없다는 공고문이 붙었다.>


2014년 SK건설은 화력발전소 건설을 시작하며 일명 함바집으로 불리는 구내식당을 설치하지 않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내 식당을 이용하겠다는 것.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건설현장노동자들의 5,000원짜리 밥값을 받지 못해 장문식당등 많은 식당이 폐업위기에 몰렸다. 장문식당을 비롯해 마마스분식, 써니식당, 영희주 최고의 맛집 등이 받아야 할 돈의 규모는 3억9천만 원에 이르며 아직 피해를 밝히지 않은 식당까지 합하면 피해규모는 더 크다.

식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5년 8월에 철수한 SK건설 하청업체 (주)창운의 경우, 식당 외에도 주유소, 잡자재(철물 등)업체에 미지급한 채권의 규모가 16억5천만 원에 이르며, 최근까지 공사를 진행한 또다른 하청업체인 서현컨스텍의 경우 30억 원 규모의 미지급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 경제복지국 기업지원과 조병익 에너지팀장은 "2015년 10월경부터 민원을 받아 미지급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공문이 아닌 구두로 SK 측에 수차례 지급을 권고하였으나 절차상 지자체에서 강제할 수 없다. 근로자의 임금체납이 아닌 (식당)업체와 사기업 간의 문제이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거나 민사소송을 통해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하청업체의 부실이 지역 식당들까지 영향 미쳐


2월 13일 식당, 지게차, 주유소, 크레인업체의 대표 13명이 SK로 찾아가 문제 해결을 요구하였지만 SK가 특정 업체에만 직불(하청업체를 통하지 않고 채권자에게 바로 입금)한 사실이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되었다. 서현컨스텍의 안모 사장은 "장문식당의 경우 10월부터 밥값을 지급하지 못했고 11월 26일 SK와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11월분부터는 SK에서 직불하기로 하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의 이효근 시공팀장은 "사실이 아니다. 하청업체와의 계약이기 때문에 우리가 책임질 수 있는 건 없다. 또한 지급정지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결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SK건설과 하청업체가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파주시의 작은 업체들이 고통받고 있다. 대기업이 들어오면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믿음은 구호일 뿐,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늘도 '살고 싶은 도시, 기업하기 편한 파주'의 시정방침은 파주시 곳곳에 나부끼고 있다.


글 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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