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임원경제지 만학지(林園經濟志 晩學志)》 출간 보도자료

입력 : 2023-04-21 08:30:49
수정 : 0000-00-00 00:00:00

임원경제지 만학지(林園經濟志 晩學志)출간 보도자료

 

풍석문화재단임원경제연구소

2023. 04. 20

 

 

 

 

임원경제지 만학지(2, 1,065, 각권 33,000)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차영익정명현최시남김용미) 옮김

풍석문화재단, 2023

 

1. 풍석 서유구의 필생의 대작 임원경제지16지 중 하나인 만학지

 

조선 최대의 실용백과사전 임원경제지만학지를 풍석문화재단(이사장 신정수)과 임원경제연구소(소장 정명현)에서 완역 출간했다. 이 백과사전은 16개의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네 번째가 만학지.

임원경제연구소에서 2003년에 시작한 번역 사업은 이로써 임원경제지16개 분야 중 14개 분야의 35권이 출판되었다. 남은 2개 분야는, 자연현상으로 풍흉과 길흉을 예측하는 위선지(魏鮮志), 그리고 동의보감과 같은 성격의 의학백과 사전인 인제지(仁濟志). 2025년이면 남은 분량도 완간될 예정이다.

 

만학지과실·나무·풀열매 농사 백과사전이다. 52. 68,324자로 이루어져 있다. ‘만학(晩學)’늦게 배우다라는 뜻이다. 나무 가꾸기는 젊어서 배우면 더 좋겠지만, ‘늦게라도 배워야 하는분야로 서유구가 강조하려 했던 것이다.

 

1<총서>이고, 2<과일류>, 3<풀열매류>, 4<나무류>, 5<기타 초목류>를 다루었다.

 

이번에 출간된 번역서에는 그림 305, 사진 699, 일러스트 30, 9개 등 수록된 참고자료는 총 1,043으로, 과일류, 풀열매류, 나무류, 기타 초목들의 계절별 모습··열매·낙엽 등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우리나라 고문헌 중에는 나무나 화훼에 대한 서적이 매우 드물다. 그렇기에 이 만학지출간은 더욱 유의미하다.

 

 

2. 만학지의 개괄적인 내용

 

1 총서에서는 심기”, “접붙이기”, “물주기와 거름주기”, “관리”, “보호하기”, “거두기등 나무와 과일 및 풀열매와 기타 초목류의 산물을 얻기 위해 필요한 전 과정을 소개한다.

이중에는 심지어 나무에 제사를 지내거나 나무에게 열매를 많이 맺게 해달라고 위협하는 의식을 통해 효과를 보는 방법도 소개가 되어 있다. 이는 요즘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 “거두기에서는 과일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하는 법이 눈여겨볼 만하다.

 

 

<만학지 권1>

 

2 과일류에서는 자두·매실·배 등 37종을 소개했다. 각론의 내용은 이름과 품종’, ‘심는 시기’, ‘알맞은 토양’, ‘종자 고르기’, ‘심기와 가꾸기’, ‘접붙이기’, ‘시집보내는 법’, ‘물주기와 거름주기’, ‘거두기’, ‘보관하기’, ‘종자 보관하기’, ‘쓰임새등을 다루고 있다.

번시(蕃柹후추나무 같은 종류는 조선으로의 품종 전래를 희망하는 종들이다. 부록으로 실린 산과 들의 과일류6종이다. 지분자·들쭉·보리장·시로미·녹각 실·연복자가 그것으로, 앞의 두 종은 함경도에서 나고, 뒤의 4종은 제주도에서 난다.

 

3 풀열매류참외·수박·복분자 등 풀열매류 14종에 관한 내용이다. 이중 수박 재배법에 대해 서유구는 최고의 수박이라 평가받았던 경기도 광주(廣州)산의 재배법을 매우 상세히 설명했다. 포도에 대해서도 재배법·보관법 등에 일가견을 제시했다. 복분자에 대해서도 상당한 심미적 조예를 표현하며 복분자의 8가지 특이한 점[覆盆八奇, 복분팔기]’을 일일이 나열하기도 했다.

풀열매류 중 고구마에 대한 저자의 애착은 지대하다. 풍석은 이 작물을 구황의 측면에서 크게 주목했다. 그가 전라관찰사로 재직하던 시절 호남 지방의 기근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같은 해에 고구마에 관한 모든 것을 모은 종저보(種藷譜)를 지은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 거의 모두를 권3에 반영했다.

 

<이상을 1권으로 묶어 출판했다. 다음은 2권에 들어 있는 내용이다>

   

4 나무류에서는 소나무·측백나무·옻나무·닥나무·오가피나무 등 나무류 25종을 다룬다.

서유구는 광나무를 중요하게 다루었다. 그 이유는 광나무에 서식하는 곤충이 광나무줄기에 백랍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백랍은 그 시대 에너지로 사용되는 주요 자원이었다. 이 백랍을 만드는 곤충은 백랍충(白蠟蟲)이라는 쥐똥밀깍지벌레. 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이름이다. 본문에서는 쥐똥밀깍지벌레 풀어 놓는 법을 하나의 표제어로 제시하면서까지 그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5 기타 초목류에서는 차·대나무·잇꽃·부들·왕골·담배 등 기타 초목류 13종을 소개 했다. 이중 ”(5,539)대나무”(4,598)는 권3고구마”(7,248, 전체의 10.7%) 다음으로 분량이 많다. 이 두 종의 가공품을 향유하는 층이 사대부에 국한되지는 않지만 주로 사대부가 향유했을 것임은 틀림없다. 특히 차는 중국과 달리 일상 음료가 아니었기 때문에 고급 문화층의 소비물에 속했다. 상층부에 속한 일부 사대부들 사이에서는 값이 비싸면서도 진품이 아닌 수입차를 구입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러한 잘못된 사치 성향을 막고자 중국의 차 재배와 가공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조선에서 저술된 차 문헌 중에서 만학지가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3. 만학지특징

 

만학지의 나무 농사는 자급자족에 머물지 않는다. 나무를 상업 작물의 주요 대상으로 파악했다. 또 나무재배를 통한 최대의, 최적의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했다. 여기서 정신의 수양보다는 생계형 농사가 주력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만학지나무만 다루지 않는다. 고구마·감자 등의 풀열매류와 대청·쪽 등의 기타 풀류도 만학지에 포함시켰다. 백성의 기아 대책으로 고구마의 재배와 활용법을 상세히 소개한 저자의 의도도 깊게 음미해야 한다. 풍석의 깊은 뜻은 현대에도 의미 있게 계승되어야 할 것이다.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