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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장 확대 추진에 국가 보물 마애불 붕괴 위기 - 삼표산업, 용미리 일대 60만4738㎡에 추가 지정 신청

입력 : 2021-01-19 01:22:17
수정 : 0000-00-00 00:00:00

채석장 확대 추진에 국가 보물 마애불 붕괴 위기

- 삼표산업, 용미리 일대 604738에 추가 지정 신청

- 국내 가장 오래된 마애불과의 이격거리는 불과 260m

- “발파 작업 거듭되면 문화재 균열 및 훼손 불가피해

 

 파주의 국가지정 보물 제93호인 마애이불입상(쌍미륵불) - 파주시 제공

 

국가 보물 제93호로 지정된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인근에 대규모 채석단지 확장이 추진되고 있어 불교계와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고 법보신문이 보도했다. 채석장 예정 지역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과의 이격거리는 불과 260m로 문화재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주시 등에 따르면 레미콘과 골재 제조업체인 삼표산업은 파주 광탄면 분수리, 용미리 일대 임야 604738를 추가 채석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공람공고를 진행 중이다.

삼표산업이 추진하려는 채석장 인근에는 고려시대 조성됐으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마애이불입상이 자리하고 있다. 마애이불입상은 높이 18m 규모로 거대한 바위를 다듬어 만들어졌다. 바위 면에는 몸체를 새기고 몸체 위 목과 머리, 갓을 따로 만들어 올린 특이한 불상으로 고려시대 지방화된 불상양식을 연구하는 귀중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1963121일 이 불상을 보물 제93호로 지정했다. 2014년 발표된 문화재특별 종합점검보고서에는 이 석불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한 ‘E등급을 매긴바 있다.

삼표산업은 2013년에도 마애이불입상과 300m 떨어진 광탄면 분수리 208-14번지 일대 84458에 채석허가를 받기 위해 문화재청에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했으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와 파주시는 문화재 훼손 가능성을 고려해 부결했다.

삼표산업은 7년 전 파주시의 반대를 의식했는지 이번에는 채석면적을 대폭 늘려 파주시가 아닌 산림청에 지정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이상의 채석단지 지정 허가는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산림청의 권한임을 활용했다. 산림청이 신청지를 채석단지로 지정하면 파주시는 인허가 권한 없이 사후관리만 가능하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도 삼표산업의 지속적인 채석단지 지정 신청에 대해 지역주민과 불교계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사업 저지를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석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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