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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킥보드와 함께 잃어버린 시민의식 , 이젠 자전거까지 역앞을 장악

오피니언 | 작성일: 2025-11-04 14:40:13 | 수정일: 2025-11-04 17:45:01

기자수첩 

킥보드와 함께 잃어버린 시민의식 — 이젠 자전거까지 역앞을 장악

 

 최근 연일 이어지는 전동킥보드 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형 이동장치(PM) 사고는 2,200여 건으로 집계됐으며그중 상당수가 안전모 미착용과 과속에 따른 부상 사례였다.

 

각 지자체에서는 사고 예방을 위해 킥보드 없는 거리를 조성하거나지정 주차존을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찬성률이 80~9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파주시 역시 손성익 시의원의 자발적 순시와 손배찬 전 의장이 시민 안전을 위한 캠페인을 준비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제도나 단속 이전에 먼저 되짚어봐야 할 것은 우리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그리고 잃어버린 시민의식이다.

 

킥보드는 그간 가장 편리한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다출퇴근길은 물론가까운 이동이나 학생들의 등·하교길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편리함의 이면에는 끊이지 않는 사고가 있었고때로는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졌다

안전을 위해 헬멧 착용과 원동기 자격 요건이 강조되었지만현실은 단속도자율의식도 부족한 채 무분별하게 거리에 방치된 모습이다.

 

하교길에 세 명이 한 대의 킥보드에 매달려 내리막길을 질주하는 모습인도 한가운데 아무렇게나 쓰러진 킥보드들 — 이제는 누구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편리함에 익숙해진 무감각이 결국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새로운 일상이 되어버렸다.

 

더욱이 이제는 자전거까지 역 앞과 보도를 점령하며 새로운 불편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공유 자전거와 킥보드가 뒤섞인 도심의 풍경은 질서보다는 혼잡을편리함보다는 불편을 낳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주차 구역이 아닌 곳에 무단으로 세워두고보행로를 막은 채 떠나며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이는 단순한 교통 문제를 넘어공공질서와 공동체 의식의 결여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시의원들의 노력과 제도적 대책은 분명 필요하다그러나 진정한 안전은 행정이 아닌시민 스스로의 의식 변화에서 시작된다.

 

킥보드 없는 거리를 만든다고 해도시민이 스스로 질서 있는 거리를 만들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행정이 대신 세워줄 수 없는 것이 바로 시민의식이다.

 

우리 각자가 조금만 더 주의하고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도심의 위험은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이제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과연 편리함을 얻는 동안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거리 곳곳을 점령한 킥보드와 자전거 — 그것은 오늘의 도시가 잃어버린 시민의식의 거울이다.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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