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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민네트워크(준), 운정신도시 역사공원 탐방 후기 선사시대 공원에 조선 장승이?

입력 : 2022-08-26 03:13:17
수정 : 2022-08-27 11:11:21

파주시민네트워크(), 운정신도시 역사공원 탐방 후기

선사시대 공원에 조선 장승이?

 

: 파주시민네트워크() 김성대 위원장

 

▲선사시대 도래공원에 나란히 서있는 조선장승과 고인돌

729일 오후 4, 운정신도시 내에 위치 한 역사공원 4곳에 대해 5명의 위원들이 모여 현장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관련하여 파주시에 개선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협력해 나가려고 합니다.

 

선사시대 공원 도래공원

운정 2동 고인돌 산책로와 연결된 남두레공원, 북두레공원, 도래공원은 역사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그 중 도래공원은 선사시대공원으로 주제를 잡았는데 선사시대는 문자로 기록을 하지 않은 시대를 일컫는 말인데, 안내판에 구석기 부터 철기 시대 까지라고 기록하고 있다. 물론 선사시대를 초기 철기 까지 보기도하지만 고조선은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설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청동기와 철기를 선사시대로 보는 것은 우리에게는 맞지 않다.

 

선사시대 공원에 조선시대 장승이?

도래공원의 경우, 선사시대 공원을 주제로 하고 있으나 조선 시대 관모를 쓰고 있는 장승이 고인돌 앞에 서 있으며 산책로 중간에는 조선 시대 기와를 얹은 문이 있기도 하다. 문헌을 검토하면 구석기 시대 장승이 있었다고는 하나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또한 돌탑의 경우에도 조사를 해보아야겠지만 이런식의 돌탑이라고 볼수는 없다. 돌탑에 돌은 시멘트로 붙여 놓아서 떨어져 나간 모습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돌탑은 충청과 강원 이남에서 제주까지 돌탑이 남아 있으며 지역적인 특성에 맞춰 제작된 것으로 보이기에 파주에 있는 공원에 돌탑을 조형물로 설치하기 보다는 파주 문지리에서도 볼 수 있는 선돌을 배치하는 것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공하지 않은 길고 큰 돌을 수직으로 세워 놓은 거석기념물인 선돌은 신석기부터 청동기에 이르는 시기에 제작되었으며 고인돌과 함께 존재하기도 한다. 고인돌은 돌을 얹은 형식으로 보이지 않는다. 고인돌의 제작 장식을 유추할 수 없다. 공원의 중간에는 움집이 있으나 반지하식의 구조를 엿 볼수 없는 평지식이며 각목으로 집의 형태를 만들었지만 들어가는 입구 부분에는 두개의 나무 기둥으로 막아두었다. 각목으로 형태만 잡았는데 굳이 입구를 나무막대로 막아둘 필요는 없다. 사람의 모습에서도 신석기인지 구석기 인지 알아보기 어렵다. 구석기라면 간빙기를 거치며 동물의 가죽으로 된 옷을 입었거나 신석기라면 식물을 이용해서 가락바퀴로 섬유를 만들어 옷을 만들어 입었을 것이고, 청동기 시대라면 더군다나 이런 모습은 아닐 것이다.

선사시대 공원에 고구려 무용총 벽화가?

조금 걸어가면 부끄럽고 놀라운 장면을 마주한다. 고구려 무용총 벽화가 타일로 제작되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선사시대를 고구려라고 소개까지 하고 있다. 이 부분은 파주시민네트워크에서 616일 발송한 선사시대 도래공원에 설치된 고구려벽화 이전 설치 요구공문을 통해 파주시청 공원관리과에 전달하였으나 71, 파주시청 공원관리과의 인사 이동으로 인하여 접수가 되지 않았음을 확인 하였으며 관련하여 728일 이메일로 부서 주무관에게 보낸 상황이다.

▲선사시대 도래공원에 있는 고구려무용총 벽화

북두레 공원 - 인물 초상에 안내표기가 없어

북두레공원은 윤관, 황희, 신사임당의 인물을 주제로 조형물이 배치되어 있다. 중간에는 황희의 황소와 검은소 이야기가 조형물 외면에 적혀 있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수광이 편찬한 지봉유설에 기록된 이야기다. 들판에서 밭을 가는 노인에게 황소와 검은소 중에 어떤 소가 더 일을 잘하는 지를 물었는데 노인은 말 못하는 소라도 자기 흉을 보면 마음이 상할 것이라며 말하는 노인을 보고 황희는 크게 깨달았다는 유명한 이야기다. 조형물에는 황소와 검은소 라고 쓰여져 있으나 이곳에는 황소 한 마리만 서 있으며 관련된 이야기 내용이 쓰여진 부분에 조경수가 심어져 있어 지나가는 이는 알 수가 없다. 조형물의 다른 면에는 황희 정승의 초상이 있으나 한글 표기가 없어서 알아보기 힘들다.

 

▲북두레공원의 황희정승의 황소이야기 안내문은 나무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신사임당, 윤관의 9성도 안내 문구 없어

그 옆으로는 신사임당의 초충도가 타일 벽화로 설치되어 있으나 파손 정도가 심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으며 신사임당의 후원 이라고 지칭한 정자는 오죽헌에도 있지 않은 곳이며 신사임당과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다.

북두레공원은 길 옆으로 성곽의 모습을 설치해 두었는데 윤관의 9성과 이어지는 부분이다. 차라리 윤관을 중심으로 주제를 정했다면 더욱 풍부해 질수 있었을 터인데 황희와 신사임당을 집어 넣어서 공원의 내용이 혼잡해졌다. 성곽의 모습은 나무와 숲과 어우러지지 않아 단절시키는 느낌이 강하다. 윤관의 9성은 마치 봉수대를 만든 것 같은 돌탑의 모습을 9개 설치해 둔것으로 끝난다. 설명도 되어 있지 않다. 여진을 몰아내고 9성을 쌓았다던가 여진의 화친 제의에 2년 만에 내어주었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성을 의미하는 돌탑 9개는 9성을 의미하는 조형물일 뿐이다. 그렇다면 안내판 표기에도 윤관 9성 조형물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다. 남두레공원은 산책로로 이루어져 있다.

▲북두레공원의 파손된 상태의 초충도

미리내 공원

마지막으로 둘러본 미리내 공원은 지산초등학교 인근으로 산으로 구성된 공원이다. 둘러본 역사 공원 중에는 한글이라는 내용을 특화시킨 부분에서 그 중 제일 나았다. 그러나 오래동안 관리가 잘 안되어 조형물의 대리석이 뜯겨져 나가고 점자 안내판은 사라진 곳이 두 곳이나 된다.

 

신도시 개발로 발굴되는 매장유물을 파주에 두자

운정신도시내에서는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매장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추후 박물관을 만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유물은 그 현장에 있어야 의미가 있다. 파주시민네트워크는 파주시청 문화예술과와 협력하여 주요 유물이 발견된 장소 인근에 안내판을 설치하려고 한다. 공공의 건물에는 협조를 얻어 캐비넷 두개 정도의 작은 전시관을 설치하고 가능하다면 작은 규모의 전시관도 가능 할 것이다. 소공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에는 역사를 주제로 한 공원으로 재구성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운정신도시 3지구 개발과 함께 조성될 공원이 역사적인 근거와 매장유물을 토대로 개성있는 공원이 설치되길 바란다.

옛 지명도 사라지고 있고 이땅에 살아온 우리 선조들의 삶도 사라지고 있다. 파주시민네트워크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역할을 해나가려고 한다.

 

파주시민네트워크 김성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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