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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아름다운 얼굴(139) 몽골자연탐사대

입력 : 2024-01-19 05:39:36
수정 : 2024-01-23 02:41:21

파주의 아름다운 얼굴(139) 몽골자연탐사대

 

 

 

출판도시에 있는 지지향 갤러리에서 “DMZ의 겨울, 몽골의 봄 - 철새들의 길고 먼 여정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DMZ와 민통선의 철새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사진작업을 하고 있는 에코휴DMZ’(대표 전선희)와 노영대 다큐멘터리 감독이 함께하는 사진전이다.

노영대, 박경만, 박세운, 박채란, 서희숙, 전선희 등 6명의 작가가 DMZ와 민통선을 찾는 철새들의 겨울나기와 번식지 몽골에서의 철새들의 모습 5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몽골자연탐사대를 파주의 아름다운 얼굴로 초대한다.

 

▲ 몽골에서 탐조활동중인 몽골자연탐사대원들

 

56일간의 몽골자연탐사

20235월 에코휴DMZ팀과 노영대씨가 몽골자연탐사대를 결성하였다. 이 탐사대는 몽골과 한반도에서 25여년간 새들의 생애를 추적 관찰하고 있는 노영대 다큐멘터리 감독을 대장으로 탐사에 나섰다.

6명의 몽골자연탐사대는 몽골 울란바타르칭기스칸국제공항에 내려 56일 동안 고비사막을 건너 바가누루(Baganuur)’ 습지와 바가 가즈린 출루(Baga Gaziin Chuloo)’의 바위산, 스타이국립공원, 테릴지 국립공원 등을 돌아보았다.

특히 멸종위기보호종과 천연기념물인 독수리, 검독수리, 흰꼬리수리, 솔개 등 맹금류와 두루미, 재두루미, 개리, 황새, 오리류들이 둥지를 짓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생생한 현장을 담았다. 겨울에 파주 민통선을 찾는 철새들의 생애를 매년 탐조하던 팀들은 몽골에서 번식하고, 성장하는 새들의 생애를 추적하며 경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 군가르트 자연보호지역습지에서 갓 태어난 새끼를 돌보는 재두루미 부부 

 

몽골 철새들이 매년 찾는 DMZ의 가치

한반도는 동북아시아에서 호주로 연결되는 철새 이동 경로로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동성 물새의 중간기착지 혹은 월동지로서 가치가 높다. 특히 DMZ는 남한 면적의 1.56%에 불과하지만 한반도에 도래하는 조류의 20%가 서식하고 있다. 그중 멸종위기 조류의 70% 이상 관찰되는 등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 곳이기도 하다. DMZ일원에서 발견되는 멸종위기 조류의 대부분은 겨울철새들로 매년 10월에 찾아오고 이듬해 2월이면 번식지로 돌아간다.

새들에게는 몽골과 DMZ가 생명의 벨트로 이어져있다. 그래서 이번 몽골자연탐사대는 새들의 전생애를 이해하는 아주 생생한 현장이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몽골과 DMZ는 생명의 벨트

이번 전시를 준비한 에코휴DMZ 전선희 대표는 번식지에서 바람의 냄새를 맡으며 분주히 먹이활동을 하는 몽골의 새들과 겨울을 나기 위해 한반도를 찾아 새들의 생애를 이해 할 수 있다며 전시회를 소개한다. 덧붙여 “DMZ의 겨울과 몽골의 봄을 오가는 긴 여정을 반복하는 새들. 그 치열한 생존의 삶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날들이 언제든 이어지고 열려 있기를 바란다며, 또다른 몽골 탐사를 예고하는 것 같았다.

한편 갤러리지지향의 강경희 대표는 한 컷의 사진마다 신비하고 흥미로운 새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까이 다가온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것이라며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생태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 전했다.

 

▲ 전시장 모습

▲ 에코휴 DMZ 회원의 사진

 

전시장에서 만난 박세운씨는 민통선 대성동마을에서 태어나고 살면서 탐조활동을 하는 에코휴DMZ팀원이다. 오랫동안 새를 관찰하고 대성동 마을에서 두루미, 재두루미, 00독수리 등을 사진에 담아 작품을 내놓았다. 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인 박경만 사진작가, 생태전문가 박채란, 서희숙씨의 작품도 전시되어, 사계절의 새들을 만날 수 있다.

 

▲ 우로부터 몽돌자연탐사대 노영대 대장, 에코휴 DMZ 회원 박세운, 임선하씨

 

이번 전시는 123일까지 열리며 50점의 사진, 다큐멘터리 영상, 몽골자연탐사대 보고서 및 사진엽서 등을 볼 수 있다.

DMZ과 민통선의 자연 생태를 기록한 <두루미의 땅, DMZ를 걷다>(사월의책/박경만 작가)<비밀의 숲 DMZ가 궁금하니?>(자연과생태/전선희대표)의 책도 판매한다.

 

문의 갤러리지지향 인스타 @gallery_jiji_hyang

 

임현주 기자

​​​​​​​#1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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