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3.8 세계여성의 날 15주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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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3.8 세계여성의 날 15주년을 맞이하며>
2023년 3월 8일 오늘은 ‘세계여성의 날’ 15주년이 되는 날이다.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되었다. 유엔에서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함으로써 기념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1985년부터 관련 행사를 해왔으며, 2018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여성의 날'로 기념하고 있고, 전 세계 여성이 나라와 인종을 뛰어넘어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연대하고 기념하는 날이 되었다. 여성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고, 빵과 장미는 세계 여성의 날을 상징하게 되었다. 빵은 노동자들의 생존권, 장미는 남성과의 동등한 참정권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는 15년전의 외침은 그 당시의 외침으로서만 존재하는가? 20대 대선 정국에서 유권자로는 20대 남성만 부각되며 20, 30대 여성은 삭제되고 비가시화되었다. 만연해 있는 구조적인 성차별을 보지 못한 채, 오히려 구조적인 성차별을 정치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 젠더 갈등이라는 이름으로 차별과 혐오를 증폭시키는 참담한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WEF)의 202년 세계성별격차보고서(The Global Gender Gap Report)에 의하면 한국의 성별격차지수는 조사 대상국 146개국 중 99위, 성별임금격차는 27년째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기준 31.12%로 가장 크며,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은 2022년 기준 10%, 경기도의회 여성의원비율 22.4%, 파주시의회는 33%를 국회의원 여성비율 19.7%, 10대 기업(상장법인) 여성임원 비율은 2022년 기준 5.6%다. 또한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센터’에 접수된 범죄 피해는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2.4배 증가, 이 가운데 81.4%가 여성이다. 우리는 과연 이 수치들을 개인적인 문제들로 설명할 수 있는가? 개인의 노력과 수고로 극복할 수 있는 수치들인가? 이 수치들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이다. 개인의 노력과 수고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전혀 아닌 국가와 사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끊임없는 공공부문 성비위 사건, 젠더폭력에 대한 경찰의 안일한 대응,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가정폭력 발생 비율, 일상 속에서 피해자를 비난하고 가해자를 옹호하는 등의 현상들이 파주지역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직접 눈으로 목격했다. 그리고 이것 역시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어서는 안
되는 파주지역사회가 노력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문제의 본질을 깨닫고 그를 파괴하기 위해 행동해야 할 때이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평등과 존중, 상호 신뢰라는 원칙에 주목하며, 젠더 차별을 근절하고 지속가능한 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아갈 것이다. 모두의 내일을 위한 오늘의 페미니즘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 파주시민들은 3.8 세계여성의 날 15주년을 맞이하여 혐오와 차별의 정치를 넘어 성평등 사회로, 모두가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오늘 ‘파주여성 행진’으로 모인 지금, 바로 여기 이 시간이 시작일 것이다. 그 길에 함께하는 우리 모두들에게 사랑과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2023. 3. 8
파주여성민우회, 고양파주두레생협, 파주이주노동자센터샬롬의집, 파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경기장애인부모연대 파주지부, 파주노동희망센터, 파주환경운동연합, 파주예산정책연대, 진보당, 정의당,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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