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성매매 피해자 지원을 위한 현장상담센터협의회, ‘파주시 성매매 집결지 폐쇄 지지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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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성매매 피해자 지원을 위한 현장상담센터협의회, ‘파주시 성매매 집결지 폐쇄 지지 성명’ 발표
- 성매매와 성평등은 공존할 수 없어
전국 성매매 피해자 지원을 위한 현장상담센터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월 28일, 파주읍 연풍리에 소재한 파주문화극장에서 파주시의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책 추진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경일 시장이 2023년 1호 결재로 ‘성매매집결지 정비계획’을 수립, 발표함에 따라 파주시는 김진기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파주경찰서, 파주소방서, 여성인권센터 쉬고가 함께하는 ‘성매매집결지 폐쇄 TF’를 구성해 기관별, 부서별, 시기별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해 연일 매진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연풍리에 조성된 성매매집결지의 존치 세월이 쌓여감에 따라 성매매가 일상이 된 현실에서 이날의 지지 성명을 통해 ‘성매매는 도덕과 개인의 자유 문제가 아닌 여성 인권을 유린하는 폭력행위인 동시에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라태랑 협의회 대표는 “전국 성매매 피해자를 지원하는 우리, 현장상담센터협의회는 파주시의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며 “성매매는 성차별 사회의 산물로, 성매매와 성평등은 공존할 수 없다. 2006년 춘천 장미촌 폐쇄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성매매 근절의 역사를 파주시가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협의회가 구성된 이후 공식적으로 특정 지자체의 성매매집결지 폐쇄 지지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김진기 부시장은 “파주시의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지지하기 위해 서울, 부산, 울산, 여수 등 전국 각지의 먼 곳에서 흔쾌히 달려와 주신 대표님들과 활동가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폐쇄 현장의 어려운 고비를 넘겨오신 많은 분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파주시도 지혜롭게 헤쳐 가겠다”고 응답했다.
파주시는 브리핑을 통해 협의회와 ‘성매매집결지 정비계획’을 공유하고 성매매집결지 내를 함께 걷는 ‘여성과 시민이 행복한 여행길’ 프로그램이 3월 7일(화)에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참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진기 부시장과 라태랑 대표를 필두로 머지않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성매매집결지에서 여성 인권 유린의 시간을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서는 반복되지 않도록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기 위한 공간으로의 재탄생을 기원하며 이날의 일정은 마무리됐다.
성 명 서
성매매피해자지원을 위한 현장상담센터협의회
전국 각지에서 성매매 피해자를 지원하는 우리, 현장상담센터협의회는 파주시의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
성매매는 도덕과 개인의 자유 문제가 아닌 여성 인권의 문제이며, 성평등에 관한 문제로 직시해야 한다. 또한 성매매는 성차별 사회의 산물로 성매매와 성평등은 공존할 수 없다.
2000년과 2002년에 연이어 발생한 성매매 업소 화재 참사는 성매매 여성들이 처한 참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한국은 세계 6위 규모의 성산업 국가이며 성매매가 일상화된 사회이다.
이는 국가가 경제발전을 위해 외화벌이 등의 이유로 성매매를 묵인, 방조한 결과로, 국가가 책임지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도록 강력히 요청되었다.
그 결과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성매매방지법은 성매매를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정의하며, 성매매 알선자 및 매수자는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지원하기 위해 성매매 피해 상담소를 설치․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성매매방지법 제정 이후 20여 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 제정 취지는 잊혀져 가고 있으며,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인권 침해는 더욱 더 악랄해졌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또한 성매매 업소는 성매매방지법이 무색할 정도로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24시간 성매매가 가능한 집결지의 존치는 법이 무용지물이라는 증거이며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권 유린을 방치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파주에 위치한 여기, 성매매집결지는 전국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며, 성매매 여성들조차도 가기를 무서워하는 곳이다. 하루 40명까지 손님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악한 적이 있었다.
성매매집결지는 여성 인권 침해의 대표적 공간이자 법과 행정을 무력화시키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정부와 여성단체들이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부단한 노력의 결과, 전국의 성매매집결지 폐쇄는 이제 정점을 찍고 있다.
2006년 춘천 장미촌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시작으로, 2010년 동해부산가, 2013년 춘천 난초촌, 2014년 부산 범전동 300번지와 육공구, 2020년 인천 숭의동 옐로하우스 및 학익동, 대구 자갈마당, 2021년 전주 선미촌, 수원 역전 매산로, 마산 서성동, 서울 청량리 588 등 수많은 성매매집결지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파주시 파주읍 연풍리에 소재한 성매매집결지 또한 역사 속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를 바란다.
성매매집결지 폐쇄로 인해 성폭력이 늘어난다, 단속의 풍선효과로 성매매가 가정으로, 오피스텔로 스며들어 더 은밀해지고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다는 오해가 있다. 어디까지나 오해일 뿐이다.
성매매집결지 폐쇄 시 자활 지원으로 많은 여성들이 새 삶을 시작하고 사회구성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얼마 전 동두촌도 성매매집결지 폐쇄의 행정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제 전국의 모든 성매매집결지가 폐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2023년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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