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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 눈이 즐거우면 다?

입력 : 2018-06-12 16:48:37
수정 : 2018-06-12 17:14:27

불꽃놀이, 눈이 즐거우면 다?

 

                                          사진제공 : 월간 '함께 사는 길'

출판단지 롯데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지난 62~3일 이른 밤 방문객들을 위한 이벤트로 불꽃놀이 폭죽을 쏘아 올렸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우르릉 꽝꽝 하는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왔다. “북한에서 포를 쏘는 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밤하늘에 터지는 불꽃을 바라보았다. 이런 진풍경은 이날만이 아니다. 롯데아울렛 파주점은 지난 해 10월 추석연휴를 시점으로 겨울에도 간헐적으로, 올해는 어린이날 연휴에 이어 점차 잦은 빈도로 불꽃놀이를 진행하고 있다.

생활소음규제기준에 따르면 주거지역, 녹지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에서는 확성기를 옥외 설치해도 저녁 8시에는 60db 이하여야 한다. 그런데 롯데아울렛 불꽃놀이는 소음측정 결과 83db나 된다.

이를 두고 파주환경운동연합과 주민들이 정식으로 문제 제기에 나섰다. 파주환경운동연합 정명희 사무국장은 폭죽이 폭발할 때 마그네슘, 구리, 바륨 등 중금속 성분이 발생되고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의 오염물질이 유독가스와 함께 미세먼지로 생성돼 땅에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롯데 아울렛 파주점은 철새도래지인 한강 하구와 교하출판단지 유수지에 접해있다. 큰 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천연기념물 개리 등을 겨울에 볼 수 있는 이곳은 개장 초기부터 야간 밝은 조명 등으로 습지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환경운동연합 정명희 사무국장은 "습지에서 잠을 자던 철새들이 폭죽소리에 깜짝 놀라 패닉상태에 빠지기도 하고 산란철 철새들에게도 위협이 되는 반 생태적인 행위이다. 이곳유수지는 파주시에서도 야생철새보호표지판을 세워놓고 관리를 해오고 있는 곳이다"며 겨울에도 있었던 불꽃놀이를 완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파주시 지방선거 후보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주민들의 요구에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 파주시장 최종환 후보와 박재홍 후보가 시장이 되면 행정 조치를 하겠다고 했고 이상헌 시장후보도 생태계에 피해를 주는 기업의 행동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역구 파주시의원 안소희 후보는 주민의 고충과 고통을 외면하고 환경 친화적 관점도 없는 업체는 고객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롯데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아울렛 파주점 관계자는 앞으로 행사는 주민과 환경단체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진행 하겠다라고 말했으니 지켜볼 일이다. 잠깐 눈이 즐거운 불꽃 뒤에 희생되는 자연과 생명이 있다.

허영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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