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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기지창, 어디까지 왔나?- 기지창 반대 대책위 “주민들과 소통없이 멋대로 보상, 말도 안돼”

입력 : 2019-10-23 02:46:51
수정 : 0000-00-00 00:00:00

 

GTX 기지창, 어디까지 왔나?

 

GTX-A 노선, 노선변경과 기지창 문제로 주민들과 갈등

기지창 반대 대책위 주민들과 소통없이 멋대로 보상, 말도 안돼

수십년동안 소음, 먼지, 기타 오염문제 보상이 되나?” 절대 반대

 

 

 

시속 200km로 도심 지하를 달리는 GTX

 

수도권의 오래되고 심각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2007년 경기도(당시 김문수 도지사)가 국토부(당시 국토해양부)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제안했다. 기존 수도권 지하철이 지하 20m 내외에서 지상까지 시속 3040km로 운행되는 것에 비해 GTX는 지하 4050m의 공간을 활용, 지하철 속도의 3~4배 빠르기인 최고 시속 200km으로 몇 개의 지하철 역만 거쳐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된 국책사업이다.

2011, GTX는 국책 사업인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1~2015)에 포함됐다. 하지만 사업 추진 주체를 놓고 국토부와 경기도가 갈등을 겪고 GTX 사업 타당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사업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결국 정부는 GTX 시공 시기를 늦춰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6~2025)으로 조정했다.

GTXA 노선(경기 파주 운정화성 동탄역), B 노선(인천 송도경기 마석역), C노선(경기 양주경기 수원역) 3개 노선으로 나눠진다. 이 중 파주는 A노선에 해당하는데 원래 A노선의 북쪽 마지막 역은 킨텍스 역이었다. 2016년 말부터 운정 연장이 따로 논의되었는데, 예비타당성 조사내역에 빠져있다가 파주 시민들과 정치인들의 노력으로 2017년 포함돼 2017118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GTX-A 노선의 변경, 벼락같이 결정된 기지창

2018년 초부터 GTX 운정역까지 연장된 노선이 기지창으로 들어가는 부분에서 기존에 계획된 청룡두천을 따라가는 노선에서 열병합 발전소와 아파트 단지를 질러 들어가는 노선으로 변경되면서 교하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마찰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연다산동 주민들은 GTX-A노선의 연장에 따라 열차의 차량기지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인 연다산동에 세워질 계획이라는 것도 같이 알게 되었다. 원래 킨텍스에서 노선이 끝났다면 차량기지(기지창)가 심학산 남쪽 구산동에 세워질 계획이었지만 마지막 역이 운정역이 되면서 기지창도 같이 옮겨야 하는 사업이 된 것이다. 그러나 국토부와 사업시행사도 이 기지창 문제를 주민들이 노선변경 문제로 갈등하는 사이 은근슬쩍 넘어가 버렸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설명회도 했다고 하지만 주로 노선변경에 대한 문제였고 기지창의 위치와 필요성에 대한 설명회는 따로 없었다는 것이다.

 

GTX 기지창반대 주민대책위 결성되어

파주시의 시민들, 특히 교하, 운정 신도시와 인근 주민들이 바라보는 GTX A노선의 문제점은 바로 GTX열차의 기지창이 주민들이 사는 곳과 너무 가까운 농지라는 것과 열병합발전소와 아파트 단지 지하를 관통하는 것으로 최근 노선변경이 되었다는 것. 이들은 각각 ‘GTX 기지창 설치 반대 주민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성걸, 아래 기지창 비대위)’‘GTX-A 열병합 관통노선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해성, 아래 노선변경 대책위)’를 만들어 주민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GTX-A노선의 끝자락 운정역(이때 역은 GTX 역이다, 경의중앙선에도 운정역이 있어서 완공되면 어느 한쪽은 수정을 해야 한다) 쪽에서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고양시 킨텍스에서 GTX-A노선 착공식을 할 때부터 타 지역 주민들의 갈등이 있었다. GTX-A 사업자체를 반대하는 서울 용산 후암·갈월·동자동 주민 10여 명이 붕괴 위험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식장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한강을 넘어서는 청담동 주민들도 아파트와 빌라 아래로 노선이 지나가는 것에 대해 공사 시 진동과 발파음 문제등을 이유로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 소외시킨 캄캄이 사업

GTX-A노선 기지창이 들어서는 연다산동을 위주로 한 주변 자연부락 주민들과 일부 교하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은 GTX 기지창 설치 반대 주민비상대책위원회 발족 후 꾸준한 반대 투쟁에 나서고 있다. 박성걸 비상대책위원장은 애초에 킨텍스역 안 때도 그렇고 지금도 기지창 문제는 주민들이 완전히 소외된 채 깜깜이 사업이다. 제대로 된 설명회 한번 없이 보상공고를 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연다산동 들녘에 추진되는 GTX 기지창은 수십만평에 이르는 황금들녘 보존은 커녕 인근 토지와 주변 마을에 소음·분진·환경파괴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이에 반대하기 위해 대책위를 발족했다고 말했다.

 

연다산리는 대를 이어 농사짓던 곳

주민들은 기지창이 들어오면 주변 농지 피해, 환경 등 재산권이 제약받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 또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기지창 주변 연다산동은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운영하는 동안 수년, 또는 수십년 간 소음, 분진 피해를 비롯 환경오염에 노출, 실질적인 피해를 염려하고 있다. 황규영 신교하농협조합장은 이곳에서 평생을 농사지으며 살아왔다. 신도시가 만들어지고 철도가 필요하다고 이렇게 막무가내로 사업을 진행하는 게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가 하는 일인지 모르겠다.”연다산 벌판은 생산성이 좋은 친환경 우량농지로 공사가 시작되면 심각한 농지 피해가 우려된다여기에 인접한 연다산2리 마을은 조망권 지장 등 생활 피해와 함께 농작물 피해가 예상되기에 반대운동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기지창 비대위와 주민들의 입장은 원칙적으로 연다산동의 좋은 농지와 환경에 고속전철 수십대가 오가는 GTX기지창이 들어서는 것을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전문가들은 기지창을 여유가 있는 문산 차량기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국토부는 연장노선 공사비용등을 들어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GTX-A노선의 파주구간 공사는 운정3지구 공사현장 내에 기계들은 들여놓고 있지만 시작은 하지 않은 상태로 있다. 박위원장은 만약 공사가 시작되면 어떤 형태로든 직접 개입해서 반대하고 공사가 지연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에도 했고 계속해서 국토부와 시행사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다라고 말하며 언성을 높였다.

 

조상 대대로 터를 잡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하루 아침에 정부사업에 떠밀려 토지수용과 희생을 강요받게 되어 반대와 시위라는 방법을 택하게 된 주민들과 GTX-A노선이 연장되어 운정역 부근에 기지창을 설치할 수 밖에 없는 국토부와 시행사. 이들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충돌하고 또 어떻게 마무리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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