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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 · 문화유산 8곳 발표

입력 : 2018-11-09 12:25:43
수정 : 0000-00-00 00:00:00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 · 문화유산 8곳 발표
- '파주 장단반도와 임진강 하구'가 포함돼  

 

 

사진1. 시민의 힘으로 폐기된 임진강하구 준설계획도 

 

사진2. 장단반도 118T에서 바라본 임진강 하구 중립지대. 남과 북 누구도 관할권이 없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공동대표: 이은희 윤인석)가 보존가치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 · 문화유산 8곳을 발표했다. 2018년도 올해의 꼭 지켜야 할 자연 · 문화유산에는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오히려 개발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장단반도와 한강하구 등이 포함돼 있다.

 

16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선정작(8)

선정작(가나다순)

수상단체

농촌방죽과 구룡산 맹꽁이 서식지

두꺼비친구들

밀양강 철도교 하행선

영남대로복원범시민추진위원회

성북동 북정마을

드로잉스페이스 살구

신평마을 비행기 격납고

조선경

용인 부아산

용인환경정의

장단반도와 한강하구

임진강지키기파주시민대책위원회

조선내화 목포공장 권역

()섬연구소

화성호 13번 습지

화성환경운동연합

 

보존가치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직면한 자연 · 문화유산의 현주소를 규명

이번에 선정된 올해의 꼭 지켜야 할 자연 · 문화유산은 환경 및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임에도 다양한 훼손 위험에 직면한 곳들이다. 1904년도 일제가 밀양읍성의 석재로 건설한 밀양강 철도교 하행선은 침략의 역사와 20세기 초의 토목, 교량 축조기술을 보여주고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하지만 노후 및 안전을 이유로 2022년까지 새로운 철도교로 대체하고 철거될 예정이다. 밀양강 철도교 하행선은 등록문화재 제250호로 등록된 한강철교와 거의 동시대 유물로 국내에서 매우 보기 드문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도심공원 일몰제 시행에 따른 녹지공간의 훼손이 우려되는 지역도 선정되었다. 청주의 농촌방죽과 구룡산 맹꽁이 서식지가 대표적이다. 구룡산과 청주 도심을 잇는 생태축이면서 맹꽁이 두꺼비 등이 서식할 정도로 생물다양성이 가장 잘 보전된 지역이기도 하다.

선정 지역 중,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전이 필요한 지역으로 결정했음에도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이례적으로 중복 지정한 곳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2015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한 북정마을도 그 중 한 곳이다. 한양도성에 인접한 마을로, 사대문 안에서 60~70년대 풍경을 확인할 수 있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알려진 곳이다. 서울시가 미래유산으로 지정했지만, 재개발계획에 따라 200여 가구를 철거하고 테라스 하우스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2017년 건물 5동과 굴뚝 및 설비시설 등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조선내화 목포공장 권역도 수상지역에 선정되었다. 하지만 등록문화재로 지정 된 것은 조선내화 옛 공장 전체 29230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구역은 일부 재개발 조합원들과 건설회사가 고층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면서 강제수용에 따른 훼손 위험에 직면해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오는 1113() 오후 2,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제16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의 꼭 지켜야 할 자연 · 문화유산 8곳에 대해 내셔널트러스트 대상’, ‘환경부장관상’, ‘문화재청장상등을 발표하고 시상이 이루어진다.

 

 

첨부자료 1.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수상지역 이미지

사진1. 농촌방죽과 구룡산 맹꽁이 서식지

사진2. 밀양강 철도교 하행선

사진3. 성북동 북정마을

사진4. 신평마을 비행기 격납고

사진5. 용인 부아산

사진6. 장단반도와 한강하구

사진7. 조선내화 목포공장 권역

사진8. 화성호 13번 습지

 

 

6. 장단반도와 한강하구

북한 마식령에서 발원 DMZ를 지나 흐르는 임진강 남쪽 구간은 거의 전구간이 민간인통제구역이거나 중립지대에 해당된다. 분단으로 인해 자유로운 접근이 불가능한 임진강 하구는 자연하천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2014년부터 추진돼 왔던 소위 임진강판 4대강 사업2018년 최종 부결되었다. 개발에 대한 압력이 가중되었지만, 친환경농업의 터전이자 천연기념물 두루미, 재두루미, 수원청개구리 등 멸종위기동식물의 보고를 지켜내려는 노력에 의해 무산된 곳이다.

하지만 개발에 대한 욕구는 남북의 긴장관계가 화해무드로 전환됨에 따라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한강하구와 장단반도는 통일 경제특구’, ‘국제평화특구’, ‘2의 개성공단등의 표현으로 개발의 노른자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남과 북의 평화가 임진강 하구 및 장단반도에 대한 개발의 신호탄으로 작용하지 않길 희망하는 선제적 보전차원의 조치로 선정하게 되었다. 임진강과 한강하구는 중립지역으로 하상조사와 생태조사조차 진행된 적 없는 상황에서, 보전을 위한 우선적 자연환경조사의 필요성도 고려되었다. 임진강 DMZ일대에서 평화와 생태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NGO단체의 왕성한 활동도 높이 평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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