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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 왜 아이들은 들어갈 수 없는가

입력 : 2016-04-28 16:45:00
수정 : 0000-00-00 00:00:00

노키즈존, 왜 아이들은 들어갈 수 없는가

“8세 미만의 어린이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최근 1~2년 사이 매장에 어린 아이의 출입을 금하는 ‘노키즈존’이 늘어나고 있다. No kids zone. 이 공간이 생긴 이유는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의 행위나 소음으로 인해 불쾌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주들은 아이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인해 아이에게 피해가 가면 자신들이 책임을 져야하므로 아이들이 매장에 들어오는 것이 달갑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푸드코트에 비치된 컵에다 소변을 보게 하거나, 카페나 음식점에서 기저귀를 갈고도 치우지 않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

 

 이렇게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부모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늘어나 노키즈존을 찬성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자신도 부모의 입장으로서 기분은 나쁘지만 아이를 제대로 통제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왜 노키즈존이 생겨났는지 이해한다며 찬성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이것 또한 차별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 노키즈존, 왜 아이들은 매장에서 거부를 당하는가.

 

 노키즈존은 아이를 데려오지 말라는 입장이 아니라, 아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부모들은 오지 말라는 입장이다.

  

 아이가 매장의 물건을 훼손하는 등의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부모가 아이를 통제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는 입장이 대다수이다. 영화관에서 아이가 울거나, 큰 소리를 내는 등의 소음 행위, 또는 아이가 뛰어다녀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등의 일은 타인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한 일이다.

 

 그러나 아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부모들은 아이를 조금만 조용히 시켜주면 안되겠냐는 말에 당신들도 애를 낳으면 이렇게 될 거라며 적반하장이다. 자신들도 똑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우리는 애가 있으니 당신이 참으라는 태도에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이들을 방패로 민폐를 저지르는 부모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노키즈존은 아이, 그 자체를 문제 삼아 생긴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 적반하장으로 ‘우리 아이 기를 왜 죽이고 그래요?’ 라는 말로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며 자신이 단속하지 못한 아이의 행위를 아이가 그럴 수도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몰상식한 부모로 인해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부모들을 ‘맘충’이라는 비하적인 표현이 생겼다.

 

 노키즈존은 아이의 행위를 방관한 부모와 그 책임을 업주에게 돌리는 것으로 인해 생겨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이런 부모들로 인해 감정노동을 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매장의 입장에서는 소문이 매장의 본질을 매긴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소문이 중요하다. 소문이 중요한 업종에서 아이에게 피해라도 간다면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실제로 매장에서 생긴 일을 SNS나 언론에서 보면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이 바뀐 채로 마녀사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로 인해 폐업으로 이어지기도 하므로 업주의 입장에서는 아이를 방관한 부모의 책임이 자신들의 탓으로 돌려지는 것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차라리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그런 부모와 아이들을 손님으로 받지 않는 것이 이득이므로 노키즈존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아이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부모들의 문제가 가장 크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이다. 대학을 잘 가기 위한 입시교육보다 가정교육이 중요해지는 시점이 아닌지 생각해봐야할 시점이다.

 

 

 

이나현(고2) 파주에서 teen 청소년기자

 

 

 

#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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