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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서 2주년] 김대실 감독 초청- 죽은남편과 같이 영화를 찍었다

입력 : 2016-10-24 17:35:00
수정 : 0000-00-00 00:00:00

 
신문협동조합 [파주에서] 2주년 특별 김대실감독과의 만남



【Q】어떻게 영화를 만들게 되었나요? 
  
‘사람이 집이다’는 걸 가르쳐준 남편 단.
세상을 떠난 남편 단과 함께 만들어 할머니에게 바친 영화입니다.
  
【A】 미국이 한국을 너무나 몰라요. 
미국에 살면서 항상 분통이 터지는 거예요. 늘 미국비판을 하지만..이 영화를 만든 것은...제 남편은 아이오와주 농민의 아들인데...
 
1945년 할머니 손을 잡고 38선을 넘어 남한으로 오고 나서부터 제 인생은 항상 집을 찾는 여행이었어요. 왜냐하면 집을 떠나왔으니까. 45년부터 62년까지, 초등, 중,고등, 대학교, 2년 동안 이화에서 가르치다 미국갔으니까 실제적으로 말하면 제 집은 남한이죠. 그런데 남한을 떠나고 나서도 남한 ‘여기가 집이다’는 깊은 감정을 가져보지 못했어요.
 
미국에서 50년 살았어요. 제일 오래 살았지요. 그래도 미국은 제 집이 아니예요. 근데, 아이오와주 남편 단을 맞나서 결혼한 이후, 미국(America)에서 집을 찾은 것이 아니라, 미국사람(American)에게서 집을 찾았어요. 

그 때부터 제 마음속에는 ‘사람이 고향이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남편 단과 살면서 ‘사람이 집이다’고 늘 느끼고 살다가, 단이 세상을 떠났잖아요. 그후 1년 동안 아무 것도 못하고 집에 있다가... 단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북한에 가서 우리 한반도이야기를 해보고 싶어했어요. 제 정신으로는 혼자 못하겠더라고요. 단과 함께 가자고 했었던 것이었는데...단이 혼자 가면 따라온다고 했었기에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이 영화는 단과 함께 찍은 것이고, 그래서 제가 단과 함께 찍어서 할머니에게 바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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