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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7) 일희일비

입력 : 2016-04-15 13:50:00
수정 : 0000-00-00 00:00:00

일희일비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것 또한 다 지나가리니 순간순간의 감정에 치우쳐 울고 웃고 하지 말라는 거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희일비야 말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사람의 몫이라고 느낀다.

 

 도인이 아니고서야 평상심과 부동심을 지킬 수 없다. 새로 핀 꽃을 보고 환히 웃을 줄 알고, 처절하게 내리는 비에 슬퍼할 줄 아는 것이 사람의 감정일 것이다.

 

 어릴 땐 감정 변화가 있어 힘든 적도 있었다. 떨어지는 잎새에도 괴로와 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살면서 조금은 무뎌졌고 나름대로 감정을 들키지 않도록 포커 페이스를 가지게 되었지만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어른을 보면, 나도 따라서 기분이 환해진다. 특히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이 뛰어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입가에 머금는 미소야 말로 멋진 것 같다.

 

 소소한 일상에 감사할 줄 알고 잘 웃고 또 때로 화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불같이 화도 내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 같다. 감정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그 흐름을 막으면 병이 될 수 있다.

 

 물론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것은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것과 상통할 것이다. 조그만 일에 흔들리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곧게 홀로 걸어가라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삭막한 현대 시대이다. 전에 어떤 세미나를 들은 적이 있는데 사람의 감정은 유선처럼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니 실로 명언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감정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것. 그리고 때로 서운한 감정을 도닥이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나가는 것. 우울증이 만연하는 시대에 필요한 자기애의 태도가 아닐런지. amel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더배곳 배우미 아멜 김유진

 

 

 

#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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