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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20) 사람같은 고양이

입력 : 2016-11-04 13:00:00
수정 : 0000-00-00 00:00:00

 



         

사람같은 고양이

고양이는 때로 사람보다 더 사람같다. 들은 이야기인데, 그들은 사람이 자신들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인이며 사람을 키우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 도도함이 멋지다. 그래서 고양이 키우는 사람을 집사라고 하나보다.

 

혼자 살기 때문에 고양이를 키워볼까 잠깐 고민했다. 때론 주인같이 때론 아기처럼 내 공허함을 채워줄 친구로서 말이다.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지만 않으면 좋을 것 같은데 약간 걱정도 들었다. 오래 전 만화가인 친구의 고양이가 사라졌었다. 친구는 고양이 찾아주는 전문가(실제로 있다)를 고용까지 해서 고양이 소품을 들고 들로 산으로 찾아다녔지만 결국 못찾았다. 그때 상실감과 슬픔으로 처절하게 고통받는 친구를 보며 난 반려동물을 못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이 죽은 것과 같은 슬픔이라 했다. 엄마 친구분의 딸은 기르던 고양이가 죽자 병원에서 장례식을 치뤄주었다. 사람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 화장시켜 주었다.

 

고양이들이 가끔 등을 꾹꾹 밟아준다거나 슈렉 고양이처럼 귀여운 표정을 지으면 참 행복할 것 같다. 그런데 예쁘니까 가지고 싶다의 개념으로 입양해서는 안될 것 같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를 곧잘 썼지만 이제는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로 바뀌어가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아직 고양이를 데려올 때는 아닌 것 같다. 어린왕자의 장미처럼 모든 소유와 사랑에는 책임이 따르니까.


(김유진, 아멜)

#51 창간2주년 특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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