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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항공방역 살균제로 임진강 물고기 다 죽는다 (2) 정명희 파주환경운동연합회원의 성분 설명

입력 : 2020-01-16 10:40:08
수정 : 2020-01-16 13:17:16

 

 

자연의 변화에,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사람들이 농민과 어민들입니다.

이분들은 자연이 주는 고마움과 함께 자연의 무서움을 살아가면서 체험해왔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확산을 막겠다는 정부의 노력은 살처분과 접경지역의 방역이었습니다. 임진강은 돼지사체에서 나온 핏물로 물들어갔고, 항공방역으로 소독약이 흘러들어갔습니다. 바이러스가 하천을 통해 전파될 우려가 있어 소독약을 뿌렸다는데 그럼 바이러스를 죽일만큼의 많은 양을 살포했을거라는 추정을 해봅니다.

 

방제에 쓰인 약품이 한겨레신문 기사에보면

4급 암모늄화합물 DDAC(디데실디메틸 암모늄 클로라이드) 라고 합니다.

탈취, 살균소독제, 세제에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과다노출시 태아쥐의 기형, 사망. 인체에는 장기노출시 폐손상을 일으키는 물질로 가습기살균제참사의 가해자중 하나인 애경가습기메이트 성분, 분무 흡입시 위험하다는 페브리즈에 들어간 화학물질입니다.

이 제품들 모두 2016년 환경부에서는 안전하다고 했지만 20171월에는 정부에서 기준을 마련하고 2018년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한겨레신문 기사에서는 캐나다 수서생물 보호를 위한 수질 지침에서 무지개 송어를 24~96시간 노출한 결과 많게는 50%까지 치사한 것으로 나타났고 우리나라에서는 가습기살균제참사때

동물실험까지 해서 위험성이 알려진 화학물질을 이번 방역에 사용한 것입니다.

 

또한 929일 산림청 보도자료에는 항공방역으로 바이킹이라는 약재를 썼다고 나와있습니다.

바이킹은 동물용 소독제, 병해충 살충제로 꿀벌에 피해가 있으니 꿀벌의 활동이 필요한 시기에는 살포를 하지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농약정보에 보면 바이킹은 어독성2급으로 명시되어 있는데(어독성: 어류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과 어류의 먹이가 되는 수생물까지도 피해가 있으며, 각종 이끼류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독성분이 포함되어있다는 위험표시). 어독성 농약은 하천근처에서는 양의 많고 적음을 떠나 사용을 해서는 안되는 물질입니다.

물고기, 새들은 먹이를 따라 또는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데...물고기가 급감했다는 것은 수생태계가 변화된 것이겠지요.

 

10월말 국방부에서 항공방제에 사용하는 소독약을 생태계에 피해 없는 것으로 요청해서 1022일 이후에는 구연산제제로 바꿉니다. 국방부의 이 요구는 생태계에 피해가 있었음을 반증하는 결과입니다.

<202017ASF중앙사고수습본부 설명자료>

국내에서 가축방역용으로 시판되는 소독제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수생생물 등 환경 생물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여 사용을 허가하고 있음.

환경에서 쉽게 분해되고 생물에 축적되지 않는 성분으로 구성된 구연산제제를 사용하도록 조치하였음(10.22) -> 역으로 그동안은 환경에 쉽게 분해되지 않고 생물에 축적되는 성분으로 사용했음을 고백하는 듯합니다.

 

이상 말씀드린 사실만으로도 항공방역이후 임진강의 어획량이 확연하게 줄었다는 어민들의 문제제기는 합리적이라는 걸 눈치채셨을것입니다.

디클로로 디페닐 트리클로로에탄,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살충제를 아시나요?

1950~1960년대 말라리아 퇴치용으로 전 세계에 뿌려진 DDT입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는 박멸되었지만 당초 DDT가 목표하지 않았던 곤충들도 죽고, 곤충을 먹은 도마뱀들도 죽고, 도마뱀을 먹은 고양이들이 죽자 쥐들이 들끓게 되면서 먹이사슬이 붕괴된 끔찍한 일들이 인도네시아 어느 섬에서 있었지요.

 

우리나라 역시 60년대 뿌려진 DDT가 토양에 농축되어 있다가 지렁이 몸속에 스며들고, 지렁이를 먹은 닭들이 알을 낳았더니 살충제 달걀이 되어 시끌시끌했지요.

 

1960년대 미국에서는 DDT로 인해 울새가 죽고 그 새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게 되지 못하자 레이첼 카슨이라는 과학자가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쓰게 되고 마침내 미국정부는 DDT

사용을 금지하게됩니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지금 임진강에서 황복과 장어치어가 사라진 침묵의 봄이 재현될까 두렵습니다.

 

정부는 파주 어민들의 문제제기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항공방제에 사용한 소독제에 대한 수생환경독성시험 자료 제출을 요구합니다. 도대체 임진강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세밀하게 조사하여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경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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