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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대로 알고, 제대로 뽑자,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제대로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입력 : 2018-05-09 10:14:00
수정 : 0000-00-00 00:00:00

사설 

            제대로 알고, 제대로 뽑자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제대로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사람들은 지방선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45만 시민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일꾼을 뽑는 일이니 당연하다. 파주시 1년 예산이 1조가 넘는다. 이 거대한 세금을 운영하는 수장이 바로 파주시장이고, 이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시민의 대의자가 파주시의원이다. 물론 도의원, 교육감 모두 파주시민이 제대로 뽑아야할 것이다.
1조원의 예산을 시민의 행복한 삶에 어떻게 잘 쓸 수 있을까?
이걸 따지기 위해 정책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당연하다. 후보가 내거는 공약을 당선후에는 실천할 터이니, 당연히 공약을 보고 비교 검증하고 판단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보자. 과연 ‘정책 선거’가 정답일까? 공약을 비교하고, 좋은 정책을 내건 후보를 뽑는 것이 답일까? 그동안 많은 선거에서 공약이 엉터리여서 떨어지는 후보가 있던가.
지금 감옥에 가 있는 박근혜 전대통령은 경제민주화와 복지 정책 등 가장 좋은 정책을 내걸고 당선되었던 사람이다. 공약이 아무리 완벽하고 훌륭해도,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 즉 리더가 공약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고,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제대로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리더의 신의를 본다. 그가 내건 말이나 공약이 아니라, 그가 걸어왔던 길을 본다. 역사속에는 이것이 보인다. 그가 베풀었던 따뜻한 마음. 그가 해왔던 많은 실천과 노력. 이웃과 함께 하는 생활과 철학. 그리고 말한 것을 지킬 것이라는 신뢰. 이것으로 후보를 보고자 한다.
후보에 대한 신뢰를 우선한 후에, 그의 정책을 보고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를 진정으로 원한다.  
근래, 후보 검증을 둘러싸고 지역 사회에서 격앙된 논쟁이 있었다. 거칠게 정리하자면, “제기된 문제에 후보가 명쾌하게 답하면 된다. 후보 검증이다”는 입장과, “네가티브이다. 선거판을 혼탁하게 한다”는 입장이 있었다. 무엇이 옳다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토론이 되고, 질문하면 답을 하는 논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극으로 가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비록 선거 기간중 과열되는 면이 없잖아 있겠지만, 마치 다시는 마주치지 않을 사람처럼 상대를 공격하고, 논점에서 비약해서 공격하고, 싸우는 것은 삼가야하지 않을까 한다.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상호를 인정한다면 말이다. 

파주시장 예비후보 중 한 분이 지역 언론 3개사를 고소했다. 알려지기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후보비방의 혐의라고 한다. 지역언론이 잘못했다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선거 기간동안 후보 검증을 위해 질의하고, 의문을 던진 것에 대해 답은 하지 않고, 고소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파주시민 45만이 40여명의 후보를 일일이 만날 수도 없고, 그들이 전하는 문자와 문장으로 후보를 제대로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지역언론은 후보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제대로 검증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그 일을 관둘 수는 없지 않은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 민주당의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생각에서인지, 전국 각지에서 지역위원장의 공천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 기성 여성 의원들에게 주던 여성가점을 없애고, 30%로 공천 할당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엊그제 야당 활동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여당 후보로 변신하여 공천을 받는 일까지 비일비재하다.
파주에서는 시민들에게 좋은 후보를 내보내 경선하는 과정도 없이, 대체로 지역위원장이 단수 공천하고 말았다. 오히려 문산 법원 지역인 라 선거구에서 시의원 도의원,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경선을 하는 뜨거운 바람이 불고 있다. 왜 선거가 좋은 리더를 검증하고 찾아내는 과정없이 그들만의 밥상 잔치가 되어야 하는가 의문이다. 그래서 이를 지켜보는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질문을 던져야할 것이다. “당신을 신뢰할 수 있는가?”
 
이제 정당에서 내민 후보들이 시민들에게 얼굴을 내보이고 있다. 모두 당내 경선이나, 나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나선 파주의 리더들이다. 적어도 이 사람들이 파주시민을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길 때만, 선거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축제가 될 것이다. 
덧붙여, 시민들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람을 끌어내릴만큼 시민주권의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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