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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장단반도 공단 조성은 ‘판문점선언’에 반하는 것이다

입력 : 2018-06-15 13:57:58
수정 : 2018-06-21 10:53:47

시사칼럼

 

장단반도 공단 조성은 판문점선언에 반하는 것이다

 

2018427일 이 나라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판문점선언 이 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 중 하나가 파주의 장단반도이다.

DMZ의 장단반도 약 780만 평은 경의선 철도와 개성공단을 왕래하는 남북한 연결도로를 개설하면서 DMZ 248km² 중 약 14km²가 섬 아닌 섬이 되어 있고, 임진강을 끼고 독수리 월동 지와 갈대숲 등 천혜 자연이 잘 간직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장단반도 공단조성은 시대 역행 사고

그런데 이 곳에 장단반도 일원 580만평에 제 2개성공단 추진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우려된다. 이곳에 공단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427일 남북정상의 판문점선언에 반하는 일이다.

핵없는 한반도를 목표로 경제협력과 북한 경제 부흥을 약속한 선언문의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위험한 사고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장단반도 경제특구는 자칫 제2개성공단의 확장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6.15 남북공동선언에서 당시 확보된 개성공단 부지는 천만 평이었으며 이 중 백만 평 정도만이 개발되었고 지금은 멈춰있다. 그 부지를 버려두고 군사분계선 이남으로의 공단 부지 조성은 아니 될 말이다.

 

언론에서는 제2개성공단을 장단반도에 조성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장단반도는 6.25전쟁 종전선언 후 남북한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나아가 한반도가 남북연합 형태로 통일될 경우 통일수도, 통일국회를 건설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이곳 780만 평이 남북한 군사회담을 통해 남북 군대(남한 GP 4개소. 북한 GP 10개소)를 철수하고, 철책과 지뢰를 제거한 뒤 생태 평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역사가 가졌던 전쟁의 상흔은 완전한 평화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DMZ를 세계평화공원으로

생태계의 보고인 DMZ 장단반도는 실질적 운영이 가능한 평화지대로 만들어야 한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하고 세계인이 평화의 성지로 찾아오는 관광지로 활용되어야 할 최적의 장소이다. DMZ를 평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먼저 남북이 공동으로 DMZ 일대를 세계평화공원으로 지정하고, 그런 다음 그 지역에 있는 남북한의 군사시설과 군인들을 철수하고나서 지뢰 등을 제거하면 바로 평화공원이 조성되는 것이다.

또 관광특구로 지정하여 평화순례길, 승마 체험장, DMZ 역사박물관, 한강 및 임진강 중립수역 유람선 운행 등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지로의 개발도 꿈 꿔 볼만 하다. 관광지로의 개발이 공단을 세우는 것보다 한반도 평화 통일과 미래 세대들의 더 나은 삶의 터전을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70년 전쟁으로 피폐한 지역이 평화로 거듭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관광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아울러 북측이 변화된 남북관계의 현실에 발맞춰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사업에 호응해 나올 수 있도록 남측의 노력도 필요하다. 남측 정부가 먼저 제안했지만, 남북과 국제사회 모두의 협력 속에서만 가능한 사업이며 그 혜택과 이익은 남북 모두, 세계인 모구가 향유하게 될 것이다.

 

 

김기호 한국지뢰제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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