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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17종이 서식하는 갈곡천, 포크레인 공사를 중지하라!!”

입력 : 2024-06-11 12:48:09
수정 : 2024-06-12 01:27:40

멸종위기종 17종이 서식하는 갈곡천, 포크레인 공사를 중지하라!!”

- “‘홍수예방=하천정비=포크레인공사와 같은 도식을 중단해야성명

- 파주환경운동연합과 파주녹색당, 파주읍 찾아가 문제제기

 

 

▲공사중지된 갈곡천 공사현장에 6월 6일 안내판이 설치되었다.

 

 

 

 

 

▲ 5월 31일 갈곡천에서 포크레인이 수풀을 제거하고 있다

 

파주환경운동연합(최용석, 천호균 공동대표)은 지난 67일 갈곡천 수변공사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많은 생명들이 위협받고 있고,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다며 공사를 중지할 것을 성명했다.

 

파주시 파주읍 마을살리기팀은 지난 531일부터 홍수대비를 위해 갈곡천 수변공사를 시작했다. 파주읍 체육공원 아랫쪽 하천을 포크레인으로 100미터 가량을 공사안내 팻말도 없이 공사하는 것을 본 주민 정주현씨의 항의로 공사는 중지되었다.

 

공사후(5월 31일)와 공사전의 갈곡천 모습

 

갈곡천은 법원읍 갈곡리에서 시작하여 문산천에 합류하는 17km 길이의 지방하천이다. 이곳은 하천 좌우의 갈대밭이 잘 조성되어 조류들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식생이 갖춰져있다.

파주환경운동연합은 지금 6월은 사랑의 결실로 맺은 알에서 깨어난 아기새들이 억새와 갈대 속에 몸을 숨겨가며 자라는 시기이다. 갈곡천은 조류들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수변 식생이 잘 갖춰져 있어 다양한 종들이 살고 있다. 갈곡천이 더욱 귀한 것은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국가생물적색목록 등 법적으로 보호해야하는 17종의 생명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이라고 밝히고 있다.

 

▲ 재작년 6월초순 갈곡천에서 육추하던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가족 (사진제공 : 정주현)
 

, 참매, 흰목물떼새, 독수리, 새매, 새호리기, 잿빛개구리매, 털발말똥가리, 큰말똥가리, 말똥가리, 큰기러기, 원앙, , 붉은빰멧새, 댕기물떼새, 황조롱이, 쑥새는 국가적, 국제적으로 보호해야한 종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갈곡천의 생태를 꼼꼼이 기록해왔던 정주현 시민과학자의 정보와 노력에 의한 것이다.

 

▲ 천연기념물 323-4호 새매(사진제공 : 정주현)

 

파주환경운동연합의 성명 이후, 610일 파주환경운동연합 최용석 의장과 녹색당 이철민 운영위원장이 파주읍장을 찾아, 갈곡천 수변공사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이철민 녹색당 운영위원장은 갈곡천 준설이유가 홍수피해 예방이라 하지만, 준설을 할 경우 홍수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있다. 준설을 할 경우, 토사유출이 빨라지고 그러면 문산천에 쌓인다. 문산천에는 서해 조류가 밀려와서 만나는데, 더 범람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준설은 대책이 아니다. 물풀들이 평소에 물을 머금어 정화작용을 하는 것도 고려해서 공사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을 냈다.

덧붙여 최용석 의장은 “7~8년 전에, 문산천 준설 공사중 층층둥글레가 발견되어 공사가 중지된 적이 있다. 이와 같이 파주읍에서도 문제가 제기되었다면 생태에 대해 파악해야한다고 본다. 오히려 생태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문산천 정비와 관련하여 올해 한강유역환경청에서도 준설 사업을 뺐다는 사실을 밝히며, 공사 검토를 요구했다.

이창우 파주읍장은 홍수예방을 위한 연중 계획의 일환으로 경기도에서 내려온 예산(5천만원)을 집행하면서 발생한 일이라며, “환경부서와 상의해서 공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공사방법을 달리해야할 지 논의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새호리기(사진제공 : 정주현)

 

파주환경운동연합은 65일 성명에서 그간 갈곡천은 지난 30여년동안 한번도 하천이 범람한 적이 없었다. 지난 228월 역대급 폭우에도 갈곡천은 범람하지 않았다, “관행대로 홍수예방 = 하천정비 = 포크레인공사 = 수풀제거와 같은 도식으로 근거없이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세가지 질의를 했다.
첫째, 파주시 파주읍 갈곡천 하천정비공사가 지난 강수량과 갈곡천 수위변화에 대한 정보와 예측 데이터에 기반 한 계획이었는지, 이에 대한 설명과 자료를 요구하는 바이다.

둘째, 하천정비사업 진행과정에서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의 서식이 확인되었다면, 이에 대한 대책과 보호정책을 세우고 사업을 진행해야할 것이다. 17종의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IUCN적색목록, 국가생물적색목록의 보호 대책은 무엇인가?

셋째, 국토부의 하천기본 계획서에 근거할 때 자연형 하천공법을 적용하여 식물상 및 식생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하며, “조류의 주 번식기인 3~6월에는 산지와 인접한 구간의 공사를 지양하고, “조류의 서식에 적합한 수변 식생군락이 발달한 지역은 가급적 공사를 지양하여 보전하도록하는 지침이 있다. 이 지침에 대한 검토를 거치고 갈곡천 공사를 하고 있는가?

위 질의에 대한 답과 대책을 마련할 것을 파주환경운동연합은 요구하고 있다.

 

파주시는 포크레인으로 수변을 긁어내는 공사를 중지하고,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의 서식지 조사와 환경보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갈곡천 수변공사로 많은 생명들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뉴스펭귄 등 여러 매체에서 기사 보도를 했고, 경기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지역시민단체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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