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파주여성민우회 기자회견 “지역시민단체를 선거에 이용하지 마라”
수정 : 0000-00-00 00:00:00
(사) 파주여성민우회 금릉 사무실서 24일 기자회견
“지역시민단체를 선거에 이용하지 마라”
(사) 파주여성민우회(대표 김선희)는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조병국 국힘당 파주시장 후보가 선거에 유리한 여론형성을 위해 왜곡된 내용을 의도적으로 기사화 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조 후보가 16일 약속없이 민우회를 찾아와 민주당 권력형 성폭력사건에 대한 질문을 3차례나 했다. 나는 권력형 성폭력은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중대사안임을 이야기 했다. 그러나 나중에 중앙언론과 지역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면 후보측에서 질문한 내용을 마치 내가 발언한 것으로 묘사해 민우회가 특정 정당을 비판하고, 지지하는 것으로 오해받게 했다.”고 주장했다.
조병국 국힘당 파주시장 후보가 대담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
이는 “자신의 선거운동을 위해 시민단체를 이용한 것과 같다”라고 지적한 김 대표는 조 후보에게 “파주에 피해자를 위한 여성 쉼터가 하나도 없어 설치가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누차 강조했으나 면담기사에는 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사가 왜곡 보도됐고 사진은 내부용으로만 쓰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아직 조 후보측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후보측은 별 다른 입장을 내 놓고 않고 있다.
지방선거 특별취재팀
<기자회견문>
“선거에 여성단체를 이용하지 말라”
안녕하십니까. 저는 파주여성민우회 대표 김선희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조병국 파주시장 후보가 파주여성민우회를 불시 방문 이후 벌어진 일련의 상황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파주여성민우회의 입장을 표명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먼저, 그동안에 있었던 정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2022.5.13.금
조병국 파주시장 후보(이하 후보)는 사전 연락 없이 파주여성민우회(이하 단체) 사무실을 방문하였으나 단체의 외부일정으로 만나지 못하였고, 월요일 재방문시는 사전 시간 약속이 필요함을 전달하였습니다.
■ 2022.5.16.월
후보측은 오후 2시30분 경 시간 약속 없이 동행 2인과 함께 단체 사무실을 불시에 방문하였습니다.
후보측은 면담 중 맥락 없이 ‘민주당 성폭력 사건’에 대해 3차례에 걸쳐 대표인 저에게 질문하였습니다. 저는 ‘권력형 성폭력은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니고 권력에 의한 성폭력이므로 단호한 처벌이 필요한 것임’을 말씀드렸습니다.
방문을 마친 후 후보측은 사진 촬영을 요청하였고, 저는 일차적으로 거절하였으나 후보측에서 ‘내부용’으로만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촬영을 허락하였습니다.
■ 2022.5.17.화
후보측에서는 중앙언론과 지역언론, 개인 SNS에 ‘내부용’으로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던 사진 및 파주여성민우회 불시 방문을 간담회로 적시하여 배포하였습니다.
저는 즉각 관계자와 통화하여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지적하였습니다. 동의 없이 사진을 언론에 배포한 점, 후보측에서 질문한 내용을 제가 발언한 것으로 묘사하여 파주여성민우회가 특정 정당을 비판하고, 지지하는 것으로 오해 받게 한 점 등을 명시하고, 해당기사를 당장 내릴 것과 5월 18일 오후 12시까지 공개 사과를 할 것을 항의문으로 발송하였습니다.
■ 2022.5.18.수
오전 10시 경 후보 부인(조인숙)이 제 개인 휴대폰으로 연락을 해왔습니다.
후보 부인은 사과를 위한 연락은 아니며 단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연락하였다고 하였으며, 단체 대표와 찍은 사진을 사전 동의 없이 사용한 것은 잘못임을 인정하고 관련 기사를 내리게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후 순차적으로 지역신문에 관련 기사는 내려갔습니다.
단체는 얼마 남지 않은 선거 일정 등을 고려하여 공개 사과 요구를 철회하고 후보측에 사과문으로 대신 할 것을 전달하고 불응시 단체의 입장을 보도자료로 배포할 것임을 알렸습니다. 후보측은 당일까지 사과문을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 2022.5.19.목
오후 4시 경 후보측에서 사과문 작성 주체를 공보단장으로 해야하는지 캠프단 명의로 해야하는지를 문자로 문의하였습니다. 저는 후보자 이름으로 작성하실 것과 사과문에 대한 후보측의 입장을 오후 9시까지 알려줄 것을 전달하였습니다.
약속된 시간이 지나 전화 연락하였으나 후보측은 ‘무엇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공문으로 보내라’고 하였으며, 이에 대한 단체의 대응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하시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상 5월13일 후보측의 단체 사무실 불시 방문 이후 발생한 정황을 말씀드렸습니다.
■ 지역 시민단체가 정치질에 이용되는 씁쓸함
파주여성민우회는 2011년 1월 파주성폭력상담소 활동을 시작으로 그동안 파주지역에서 성평등과 여성의 인권이 보장되는 민주사회 실현과 건강한 지역공동체 조성을 목적으로 회원분들과 함께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일들은 본 선거에서 지역민의 표심을 얻고 선거에 유리한 여론 형성을 위해 왜곡된 내용을 의도적으로 기사화하여 본 단체의 목적을 지지해 온 파주시민에게 단체의 정체성을 오인하게 만들었으며, 회원들이 키워온 자부심을 훼손시킨 것입니다.
또한, 본 단체의 정관에는 대표는 특정 정당에 가입하여 활동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길 시 대표직을 상실하게 됨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실과 다르게 특정 정당을 비판한 것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단체의 대표 자리를 위태롭게 한 처사입니다.
파주시민을 대표하겠다는 커다란 포부와 의지로 선거에 나온 후보라면 상대 정당의 흠집 내기에 시간을 낭비하거나, 여성단체를 선거에 유리한 도구로 이용하기보다 성평등 의제의 공약화, 제도와 규정에 남아있는 성차별적 불합리한 사안들에 대해 지역 단체의 전문적인 의견을 수렴하여 해결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선거운동이나 본인의 정치적 위치를 위해 여성단체를 이용하지 마십시오.
민선 8기 지방정부를 책임지기 위해 나선 모든 후보자들은 여성폭력과 혐오 없는 사회실현, 포괄적 차별금지 관련 적극적 조치, 성평등 추진체계 실효성 강화, 여성과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 실현, 노동시장 성별 격차 해소에 관심을 갖고 지역에서 이러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러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파주여성민우회는 함께 할 것입니다.
2022. 5. 24.
(사)파주여성민우회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