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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천 좌우의 벌판과 갯벌에 환호하며 - “파주시가 콘크리트 포장 요구한 게 맞나요?”

입력 : 2022-04-29 02:08:23
수정 : 0000-00-00 00:00:00

탁 트인 공릉천 좌우의 벌판과 갯벌에 환호하며

- “파주시가 둑방길 콘크리트 포장 요구한 게 맞나요?”

- “이렇게 멋진 곳이 파주에 있었다니... 순천만 못지 않아요

 

 

 

공릉천 하구를 함께 걸으며, 공릉천을 지키는 길을 찾고자 하는 파주 고양시민 20여명이 지난 423일 송촌교 남단에서 모여 영천배수갑문을 돌아 7km를 걸으며 한강유역환경청이 발주한 한강하구정비사업의 문제점을 온몸으로 느꼈다. 이 날 모임은 고양신문의 유경용 기자가 제안한 것으로, 유경용 기자는 오랫동안 공릉천을 다녀왔기에 곳곳에서 공릉천의 특성, 과거의 모습, 좌우안의 논과의 연계 등을 설명해주었다.
 

 

 

함께한 박수택 생태환경평론가는 하구정비사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의 문제점, 홍수대비를 위한 저류지 활용방안 등을 설명하였고, 남인우 주민자치위원은 공릉천과 연계된 송촌리와 연다산리 논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급 보호종인 수원청개구리를 조사했다며 보존해야할 논들을 가리켰다. 15여년간 공릉천을 매일 걸어왔다는 공릉천 친구들의 박종일 대표는 공릉천의 새벽은 생명 그 자체이다. 새벽에 모여서 느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생명체 활동이 가장 활발한 4월말부터 6월까지, 말똥게들이 이 땅에 시커먾게 버글버글했는데, 3~4년전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작년 재작년부터는 거의 안보인다고 안타까와했다. “새벽에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였다. 아직은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만, 차가 다니기 시작하면 여기에 새들이 계속 있을까 걱정된다.”고 콘크리트 포장이 된 둑길을 보며, “지금 여기서 멈추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흙길과 시멘트 포장길을 번갈아 걸으며, 공릉천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의견을 나누며, 둑방과 2.5미터 높이의 수로로 논과 공릉천을 오가는 생명들의 연계가 끊어지고,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실감을 하면서 한탄했다.

배수관문 조절 때문에 둑방길을 콘크리트로 포장해달라고 했다는 것이 파주시의 요청이 맞냐며 흙둑방길로 돌릴 수는 없는가 질문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날 현장답사 시작에 앞서 파주환경운동연합에서 준비한 공릉천 지키기 퍼포먼스가 있었다. 국방부와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으로 분장한 사람들이 수원청개구리의 생존을 위협하다가, 결국 생명에게 굴복하여 무릎을 꿇는 장면을 연기하여, 공릉천에 깃든 생명을 지키자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파주환경운동연합은 공릉천 하구 습지를 지키기 위한 시민 서명을 받고 있다.(서명 주소줄 https://campaigns.kr/campaigns/628)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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