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천 하구, 시민 힘으로 지키자”토론회 - 파주·고양시민들 공릉천 하구 ‘죽음의 수로’ 철거 등 공사중단 뜻 모아
수정 : 2022-03-25 00:25:50
“공릉천 하구, 시민 힘으로 지키자”토론회
- 파주·고양시민들 공릉천 하구 ‘죽음의 수로’ 철거 등 공사중단 뜻 모아
3월 21일 오후 4시 파주시노동복지센터에서 파주 고양시민들 60여명이 ‘반환경적 공릉천 하구 정비사업 대응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열고, 공릉천 하구의 훼손을 막고,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공릉천 하구를 시민의 힘으로 지켜내자고 결의를 모았다.
공릉천 파주지구 하천정비사업은 2012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의 ‘공릉천권역 하천기본계획’이 작성되면서 2018년부터 시작되었다. 제방보축 3.3km, 자전거도로 4.2km, 교량 1개 신설, 부대공 1식의 공사를 195억원의 예산으로 시행되고 있다. 공사주체는 물관리 일원화 통합조치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한강유역환경청으로 이관되었고, 작년 3월부터 수목을 제거하고 성토공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였다. 이에 공릉천 하천의 자연뚝방이 급속히 훼손되고, 콘크리트 제방도로, 3m이상의 깊은 수로가 만들어지면서 파주, 고양시민들의 “공릉천을 살리자”는 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 공릉천의 생태적 가치를 발표하는 DMZ생태연구소 김승호 소장
이날 토론회는 고양신문이 주최하고, 파주환경운동연합과 본사[파주에서]가 함께 하였다.
김승호 DMZ생태연구소 소장이 ‘공릉천 하구의 생태적 가치’를, 김진홍 하천연구소 이사장이 ‘공릉천 하천정비사업 문제 개선과 대안’을, 박수택 생태환경평론가가 ‘공릉천 파주지구 하천정비사업의 문제’를 발표하였다.
특히 김진홍 이사장은 “습지는 탄소먹는 하마”라며, “둑마루 폭의 콘크리트 포장은 생물서식에 전혀 이롭지 않다”고 진단했다. “제방에 인접하여 설치하는U형 수로는 생물의 함정이다. 따라서 제방은 현재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여 생물 서식 다양성을 확보하고, 기존 둑마루는 비포장 상태로 두며, 수로는 제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공릉천 하천기본계획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는 박수택평론가
박수택 평론가는 “하천기본계획서에 공릉천의 제방이 100년 빈도 홍수를 견딜 수 있으므로 홍수 예방에 충분하다”고 하면서도 “주민의견 청취도 없고 해당사업의 편익/비용(B/C)이 0.00~0.07로 투자효율이 거의 전무한데도, 동식물상 조사를 부실 또는 허위로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감사원에 12가지 항목에 대해 감사질의를 하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앞으로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강권역시민사회공동체 박서정 공동대표
이어진 토론에서 한강권역시민사회공동체 박서정 공동대표가 ‘하천 생태계 보전 및 복원과 상반되는 반환경적 하천정비 이대로는 안된다’며 “지금이라도 공사를 멈추고, 하천의 생태적 가치와 환경보존을 위한 협의체 중심의 하천사업을 추진해야한다”고 발언했다.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심양재 사무처장은 “‘전주천 고향의강 정비사업’과 ‘삼천생태하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전주생태하천협의회‘라는 민관협력단체를 중심으로 계획단계부터 협의를 진행하여 1급수 도심하천을 만든” 성공사례를 알렸다.
▲ 공릉천친구들 박종일 대표
토론에 이어 공릉천대책위를 구성하자,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하기위해 모금을 하자, 남한 유일의 자연하구 공릉천하구의 훼손을 막자, 서명운동을 하자 등등의 제안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공릉천친구들, (사)평화마을짓자, 참회와 속죄의 성당, 접경지역평화연대, 평화경제시민포럼, 헤이리 주민 등 11개 파주단체와 최창호 파주시의원, 박은주 파주시의원, 조일출 파주시장예비후보를 비롯하여, 고양생태조사단, 에코코리아, 고양하천네트워크 등 60여명의 파주,고양시민들과 단체가 함께 하여 “공릉천을 살리자”는데 뜻을 모았다.
임현주 기자
▲ 공릉천 오랫동안 생태조사를 해온 송지빈 학생이 공릉천의 귀한 보호종을 발표했다
▲ 이정철 파주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 박경만 한겨례신문 기자
▲ 천호균 평화마을짓자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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