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한강유역환경청은 공릉천 하구 하천정비공사를 당장 중단하라!
수정 : 2022-03-19 08:56:51
<성명서>
한강유역환경청은 공릉천 하구 하천정비공사를
당장 중단하라!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파주시 탄현면 공릉천 보전지구에 ‘공릉천 파주지구 하천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공사비 약 195억원으로 제방보축 3.3km, 자전거도로 4.2km, 교량 238m를 짓는 공사다. 2018년에 시작하여 교량건설과 제방도로확장은 마무리 단계이며 도로포장과 콘크리트 수로도 상당히 진행된 이 사업은 2023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공릉천 하구는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그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다. 저어새, 칡부엉이, 잿빛개구리매, 뜸부기, 수원청개구리 등 수많은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은 공릉천 보전지구로 낚시금지, 오토바이통행금지, 자동차 시속 20km 이하 속도제한 등 이미 행정에서도 나름의 보호조치를 취해 온 곳이다.
이러한 생태계의 보고 공릉천 하구에 흙 제방길에 있던 나무들을 베고 흙을 쌓아 폭 7m 포장도로를 깔고, 깊이 3m의 콘크리트 수로로 약 7km 길이에 이르는 공사를 하고 있으니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더구나 환경을 우선하여야 할 부처인 환경부의 한강유역환경청이 주관한다고 하니 더욱더 이해할 수 없다.
넓은 포장도로를 달리는 차량으로 인한 소음과 나무를 베어내어 사라진 은신처로 인해 새들은 사라질 것이고 콘크리트 수로는 수많은 양서류들의 이동을 막아 생태계 전체가 파괴되는 재앙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미 진행중인 공사만으로도 새들의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또한 자연제방에는 갈대, 물억새, 모세달 등 다양한 토종식물들이 경사면에 있었는데 공사로 인해 그 자리는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같은 외래종으로 뒤덮이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결국은 먹이를 잃은 말똥게들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공릉천 하구는 하천의 지구 구분상 보전지구로 “자연생태계 및 자연경관 보전 목적으로 설정한 지구로, 원칙적으로 인공시설 도입배제” 되는 구간이라고 <공릉천 파주지구 하천정비사업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에도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그런 원칙이 철저히 무시된 이 공사가 어떤 이유와 근거로 진행되고 있는지 어디에도 그 내용을 찾을 수가 없다.
한강유역환경청의 무책임한 공사진행도 문제이지만 2006년 공릉천 하구의 한강하구 습지보호구역지정을 반대한 파주시의 책임도 크다. 우리가 주관하는 공사가 아니라고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환경을 우선해야 하는 부서이니만큼 원칙이 무엇인지는 잘 알 것이다. 4대강 사업으로 전 국토가 대홍역을 앓았고 그 후유증이 여전하다. 경험으로부터 배우지 못하고, 그것도 주무부서가 앞장서서 같은 방식의 적당히 넘어가는 공사들로 우리 모두의 생명의 터전을 망가뜨리고 있음을 개탄한다. 이에 파주환경운동연합은 “공릉천 하천정비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전면 재 검토할 것을 한강유역환경청에 강력히 요구한다.”
2022. 03. 17
파주환경운동연합
문의 : 간주영 파주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 010-6314-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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