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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동산 내 살래 텃밭에 반려동물 테마파크 들어오나?

입력 : 2022-02-21 02:42:19
수정 : 0000-00-00 00:00:00

 

텃밭 폐쇄 불가 주장에, 파주시- 현재는 연구용역 단계로 부지 미정이다

 

파주시가 탄현면 통일 동산 내 살래텃밭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방향을 잡고 연구용역을 주자, 텃밭을 가꾸던 파주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파주 성동사거리 인근에 조성된 17,000의 살래 텃밭은 원래 시유지로, 그동안 특별한 개발계획이 없어 시민들의 주말농장으로 활용되어 왔다. 지구단위 D-5로 지정됐던 이 지역은 원래 근린생활시설용지로 지정되었으나 201975일 통일동산지구단위 변경시 관광 휴양시설용지로 변경됐다. 이를 두고 텃밭 경작자들은 반려동물 테마파크 유치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0년 동안 파주시민들의 건강한 놀이터 역할 한 살래 텃밭

2011년부터 파주시 탄현면사무소의 산업계 사업으로 조성된 공공텃밭인 살래 텃밭은 지난 10여 년 동안 매년 텃밭 분양을 통해 2천여 파주시민들의 건강한 놀이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폐쇄가 될 개연성이 커지면서 농사에 참여한 파주시민들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반대하고 있어 파주시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추진하고 있는 파주도시관광공사와 도시개발과는 살래 텃밭 부지는 원래 관광특구인 통일동산 부지 목적상 새로운 관광 유인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시농업을 지향하는 시민들의 보존 욕구도 만만치 않아 파주시가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시민들을 위한다는 사업이 다른 한쪽의 욕구를 무시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져 파주시의 결정이 과연 합리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파주시 연구용역 발주, 현재 반려동물 테마파크 수요 파악단계

파주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기본 계획을 수립해 놓고, 리현 경영경제 연구소에 타당성 및 기본구성 연구용역을 지난 29일 의뢰해 놓은 상태다. 살래 공동 텃밭 시민운영위(이하 운영위)는 살래 텃밭의 폐쇄는 도시농업인구의 증가와 도시 텃밭 필요성의 증대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살래텃밭도 농업과 문화예술 결합으로 관광명소 될 수 있다

운영위의 김성원 공동위원장은 살래 텃밭도 반려동물 테마파크 못지않은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 작년 친환경 공동체 문화, 농업과 문화예술 활동의 결합을 기치로 살래 텃밭 안에 1천여 평의 살래 공공 텃밭을 별도 조성했고, 같은 해 탄현면이 2천여만 원을 투입해 다목적 온실을 조성한 것을 손꼽았다. 또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결국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작은 음악회, 경관 식물 공동경작, 농기계 시연회, 텃밭 문화제 등에 많은 시민이 찾아 주었다. 외부에서도 많은 분이 오셔서 즐거운 추억거리를 많이 만드셨다라고 말했다.

 

 

살래 텃밭과 공존할 수 있다면 테마파크를 반대하지 않는다

또 김 위원장은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만드는 걸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10여 년 동안 자체적으로 잘 조성된 농업문화공동체를 굳이 폐쇄해 가면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느 한쪽의 이익만을 위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또 살래 텃밭 옆에도 5천 여평의 시유지가 있는데도 현재 잘 운영해 코로나 시대에 시민들의 기쁨과 위로가 되고 있는 살래 텃밭을 폐쇄한다면 그건 말이 안 된다라고 항변했다. 또 운영위는 파주시가 사전에 운영위와 제대로 된 협의나 의견수렴을 하지 않았다. 절차상의 문제부터 잘못되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운영위는 지난 1월 대책회의를 갖고

1. 보다 정확한 사업계획 파악 2. 파주시에 공식 대화 요청 3. 현 살래 텃밭과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화롭게 공존시키기 위한 계획수립 4. 기존사항이 수용이 안될 시 접근성 좋은 대체부지의 면적, 필수 시설 이전 등 세부사항 검토 등을 해나가기로 했다. 운영위는 파주시 관계자를 만나 설치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도시개발공사- 살래 텃밭은 부지검토 대상일 뿐

파주시 도시개발과 김혜영 시설지구팀장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구체적인 시안도 나오지 않았다. 원래 이 땅은 시유지로 그동안 거의 토지사용료를 받지 않아 왔다. 파주시도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도록 하겠지만 시 행정은 해당 주민들의 주장만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 이해해 달라라고 말했다. 또 파주도시개발공사 개발기획팀의 오영웅 차장은 이제 용역연구착수 단계이며 아직 부지도 확정된 게 아닌데 마치 곧 살래 텃밭이 폐쇄되는 것 같이 반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는 반려견 테마공원의 수요부터 파악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밝혔다.

 

외국같이 텃밭도 커뮤니티 정원으로 조성해야

한편 우리나라의 텃밭은 아무리 대단지라도 할지라도 개별 농사에 그칠 개연성이 크다. 일단 면적 배분도 5~10평 단위로 작게 되어있고 주로 먹거리 중심의 개인 관리로 경작하다 보니 외부인들이 방문할 명소가 되기 힘들다. 김성원 살래 공동 텃밭 공동위원장은 우리나라의 텃밭도 외국같이 커뮤니티 가든 개념으로 조성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커뮤니티 가든은 먹거리도 일부 있지만,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넉넉한 공간을 할애해 정원으로 가꿀 수 있게 하고, 경작권 연한을 3년 정도로 늘려주고 있어 자연스럽게 정원이 조성되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하고 우리도 살래 텃밭 안에 별도로 조성한 1천여 평에 살래 공동 텃밭을 커뮤니티 가든 개념으로 꾸미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석종 기자

 #1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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