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통합교육의 현황과 대책, 현장감있는 토론회로 열기 높아 - 조성환 도의원 좌장맡아, 현장의 소리 깊이있게 다뤄
수정 : 2019-06-28 01:00:33
장애아 통합교육의 현황과 대책, 현장감있는 토론회로 열기 높아
- 조성환 도의원 좌장 맡아, 현장의 소리 깊이있게 다뤄
6월 26일 경기도의회와 경기도, 경기복지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8차 복지정책커뮤니티가 파주 헤이리 아지동테마파트 교육장에서 열렸다.
이날 주제는 ‘장애아 통합교육의 현황과 대책’으로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의 관련 담당 공무원, 발달장애아들의 학부모와 일반 학부모, 장애인 부모 연대 모임 등의 회원 등 70여명이 참여하였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 상임위원인 조성환의원이 좌장으로 인사를 한 후, 신현기 단국대 특수교육학과 교수가 ‘장애아통합 교육 현황과 문제점’이란 주제의 발표를 하였다.
신현기 교수는 ‘실천적 교과 교육 중심의 통합교육을 지향’해야한다는 요지의 발표에서 현장감있는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여 참여한 학부모로부터 큰 공감을 받았다. 신교수는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은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더 원할히 교류해야”하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과 특수학급 교사의 교수방법 개발을 적극 지지할 수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신현기 교수
지정토론자로 나선 김유미 발달장애아동조력자 모임 대표는 “학교와 학부모와 의사소통전문가가 협력해서 아이의 의사를 소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진행된 것은 없다. 아직도 학교에서 아이가 우는데, 그 이유를 교사가 알지 못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얘기하면 민원 넣는 학부모 취급을 받고, 개선되지 않는다. 저는 이것이 제도의 문제라 생각한다. 특수교육 통합교육으로 장애아들이 교과과정을 따라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이에 대해 가이드 라인만이라도 마련했으면 한다.”
권오일 경기도 교육청 특수교육과 과장은 “집행기관으로서 맞을 일이 있으면 맞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왔다. 장애인들은 유치원, 초·중·고등을 거쳐 전공과까지 거치는데, 그나마 학교과정에 있을 때는 한숨 돌리지만, 졸업 후에는 방치되어있다. 경기교육청에서 졸업후 방안으로, 모든 부서와 각 지역교육청에 발달장애인 160여명을 채용하도록 합의하는 과정에 있다. 여기서 중점을 두는 것은 어떤 업무를 고정하지 않고, 장애인이 배정되면 그 장애인에 맞는 일을 만들어주도록 할 계획이고, 8시간 모두 채우는 것이 아니라, 체력 등을 안배하여 일하는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경기도 안성에 2,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만평의 통합치유센터를 만들고자 한다. 통합이라는 것이 최종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가는 바탕이 만들어지면, 통합교육이 방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는 발표를 했다. 이에 플로어의 한 부모는 “오늘 주제에 맞는 적정한 답이 아니다”며 주제에 맞는 토론을 해줄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이병화 경기복지재단 사회정책팀은 장애인 복지 연구자로서 특수교육에 대한 관점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의 통합교육이 진정한 통합교육으로 가고 있는지 의문이다. 개인과 상황에 대해 다차원적 접근이 가능해야하는 데 그것이 안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통합보다 분리 교육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하며, 통합교육 실태에 대한 통계를 제시했다. 덧붙여 강서구에서 장애아 부모가 지역주민들 앞에서 무릎 꿇었던 일을 환기시키며, “일반대중에 대한 장애인 인식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BA BEARS소속의 공은지씨는 미국에서 장애아들의 행동치료를 하고 있는 행동치료사이다. 그는 한국의 부모들이 연락이 와서 한국 장애아들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장애에 대한 인식차가 가장 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하던 것을 한국에서 하려했더니 어려웠다. 인식이 다르다. 미국에서는 장애인아이들이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한국에서는 장애인아이들을 낫게 치료하는 것보다는 케어 수준에 멈춰있다. 그래서 학교측에서 부모의 요구를 안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아이들은 여러 장애를 갖고 있는데, 한 가지 방법으로 아이들을 교육을 하려다보니 효과가 없는 것이다. 아이에 맞는 유연성을 추구해야하지 않을까 한다.”며, “정책이 나와야 한다, 교사의 연구가 먼저다 라며 빗겨가지 말고 아이에 맞게 유연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전문치료사가 교실에 들어와서 교사를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상의 4명의 지정토론이 끝난 후 좌장을 맡은 조성환 의원은 “개별화교육을 보장하고 있으나, 현장의 여러 어려움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플로어 질의가 활발하게 제기되어 통합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열의가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학부모는 교육청에 제안한 것에 대해 결과가 없다며, ‘특수학급 학부모회 의무화’를 제안했고, 어린이집 원장은 “파주에 국공립어린이집이 19개 있으나, 통합교육을 하는 곳은 3곳 뿐”이라며, “유아기때 통합교육으로 조기예방, 조기 교육에 들어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파주의 특수학급 교사는 아이들의 소리를 전해주었다. “중3 수학시간에 학급 아이들 25명중 5명만 빼고 다 잔다. 비장애아이들도 수학이 어렵다. 우리 반 아이들은 ‘나만 못하는 거 아니죠’라며 기죽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은 비장애아들과 같이 줄서서 도장 받는 것을 좋아한다. 힘들지만 통합 지원하는 것은 아이들이 비장애아들과 함께하는 것을 ‘기분좋다’고 표현하기 때문이다.” 덧붙여서 “나이가 들수록 장애와 비장애간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고 2나 고 3이 되면 자신이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특수교실 아이들을 대변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지회장들은 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발언을 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박현아 석곶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잠깐 있다 가려했는데, 끝까지 듣게 되었다. 많은 걸 느꼈다. 그동안 학교의 통합반에 관심이 없었는데, 다른 학부모들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조성환 의원은 “학부모들에게 필요하고 현장감있는 정책토론회는 반응이 바로 온다”며,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등 집행부와 현장의 간극을 줄이려고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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