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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과 착오의 학교 ⑨ ‘건강’도 GPS 작동 원리와 일치

입력 : 2015-07-23 12:55:00
수정 : 0000-00-00 00:00:00


시행과 착오의 학교 





볼 시(視), 다닐 행(行), 어그러질 착(錯), 깨달을 오(悟)라고 해서 각자의 행동을 관찰하고 삶의 어그러진 곳을 깨닫기 위한 배움터라는 의미입니다.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좀 더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되는 글을 나누고자 합니다.



 



‘건강’도 GPS 작동 원리와 일치



 





 




스마트폰의 기능이 날로 발달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손 안의 작은 컴퓨터라고 비유했지만, 오히려 지금은 컴퓨터에 담을 수 없는 많은 프로그램과 기능들이 스마트폰에서만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단연 으뜸으로 꼽고 싶은 기능이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범지구위치결정시스템)다. 아무리 낯선 곳에 가더라도 GPS를 통해 지도에서 현재 위치를 확인만 하면 마치 그곳에 오래 살아 지리를 잘 아는 사람처럼 원하는 목적지에 최적의 루트로 도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GPS가 작동되는 원리는 무엇일까? 여기엔 삼변측량이라는 방법이 적용되는데, 기준점(현재위치)으로부터 떨어져있는 세 곳의 위치를 알면 기준점의 좌표값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지상에 있는 수신기(스마트폰 혹은 기지국)는 최소 세 개 이상의 GPS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거리를 구하고, 여기에 삼변측량을 적용하여 수신기의 현재위치를 구하는 방식이다. 실제로는 오차와 간섭을 줄이고 위치의 정확도를 보다 더 높이기 위해 네 개 이상의 위성을 이용한다.



 



사실 동양의학에서 정의하는 ‘건강(健康)’이라는 개념도 GPS가 작동되는 원리와 정확히 일치한다. 두 번째로 연재된 칼럼에서 건강의 본뜻을 ‘순간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동적인 상태’라고 정의했던 것을 떠올려보자. 끊임없이 변화하는 조건 속에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자신 처한 상황(현재위치)이 어떠한지를 가장 먼저 명확하게 파악해야한다. 그 다음에는 목표로 하는 곳까지 언제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지 계획을 세워야하며, 이를 바탕으로 실제 행동으로 실천해야한다. GPS를 활용하여 길을 찾아가는 것과 똑같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인체에서도 좌표값을 도출할 수 있는 세 가지 축이 존재하는데, 이제까지 살펴봤던 인체의 여섯 가지 분면인 전후(前後)/좌우(左右)/상하(上下)이다. 감각과 지각, 기분과 감정, 느낌과 정서를 잘 ‘관찰’해보면 자기 기준이라는 좌표가 자연스럽게 잡힌다. 만일 이 기준 좌표가 명확하지 않다면, 마치 어둠 속에서 길을 헤매는 것처럼 자기가 하는 생각과 행동이 자기에게 분명하게 자각되지 못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맞춰가기만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오차(시행착오)가 쌓여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 바로 ‘질병(疾病)’이다.



 



그래서 건강을 구성하는 핵심은 몸 안팎에서 오는 정보들을 오차/왜곡 없이 그대로 수신할 수 있는 인지능력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이 능력은 청각, 시각, 미각, 후각, 촉각인 오감의 수신율을 높이는 학습을 통해서 충분히 개발될 수 있다. 즉, 건강은 학습될 수 있다. 앞으로 연재될 칼럼에서는 이 오감학습 방법론에 관하여 하나씩 살펴보고자 한다.



 



 



글 카페방하 봄동 유창석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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