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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과 착오의 학교 ⑩ 자가 신체체크 진단법 ‘오감’

입력 : 2015-08-13 12:53:00
수정 : 0000-00-00 00:00:00


시행과 착오의 학교 





볼 시(視), 다닐 행(行), 어그러질 착(錯), 깨달을 오(悟)라고 해서 각자의 행동을 관찰하고 삶의 어그러진 곳을 깨닫기 위한 배움터라는 의미입니다.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좀 더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되는 글을 나누고자 합니다.




 



자가 신체체크 진단법 ‘오감’



 





 



인체와 관련한 신조어는 언제나 미디어의 좋은 화젯거리이다. 한동안 초콜릿 복근, 베이글녀처럼 몸매와 관련된 말들이 음식과 오버랩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면, 이제는 몸매를 넘어 두개골에 담겨있는 뇌(腦)마저 섹시할 수 있게 되었다. ‘뇌섹남’이라는 용어가 대표적인 데,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주관이 뚜렷하고 언변이 뛰어나며 유머러스하고 지적인 매력이 있는 남자’를 가리킨다. 이처럼 남자다움에 대한 기준이 딴딴한 근육에서 말랑말랑한 두뇌로 이동했다는 점은 인체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관점이 하드웨어(육체)보다는 소프트웨어(정신)에 점차 더 많은 비중을 준다는 것을 시사한다.



 



사실 이러한 흐름은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특히 태교나 영유아교육 분야에서 두뇌발달에 대한 연구개발과 적용은 전 세계에 걸쳐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왔다. 그리고 이런 교육방법들은 대부분 오감을 통한 두뇌자극에 많은 초점이 맞춰져있다. 다양한 감각자극을 여러 감각기관을 통해 전달하게 되면 그만큼 두뇌의 여러 부위를 자극하게 되고, 보다 많은 두뇌부위가 활성화된다. 이 뇌의 활성도가 높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때 인체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도 같이 상승한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한 가지 고려되지 않은 것이 있다. 동시에 같은 자극이 전달된다 하더라도 그것을 수용하는 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이미지를 보더라도 다른 생각이 드는 건 비단 머리가 굳은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이는 우리의 오감이 단순히 감각자극을 두뇌로 전달하는 통로가 아니라 그 자체로 고유한 역할을 지니고 있는 하나의 단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의학에서는 인체의 대표적인 다섯 가지 감각기인 눈, 코, 입, 혀, 귀를 각각의 직능이 있다는 의미로 오관(五官)이라고 한다.



 



중요한 점은 이 오관의 직능이 두뇌 말고도 오장육부를 비롯한 몸 전반에 걸쳐 관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시각을 비롯한 눈의 기능이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간(肝)과 관련된 시스템의 문제가 수반되어 있고, 청각을 비롯한 귀의 기능이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신(腎)과 관련된 시스템의 문제가 수반되어 있다. 때문에 오감에 대한 문제는 단순히 감각자극에 대한 뇌신경전달뿐만 아니라 인체 안팎의 전반적인 상태와 관련해서 살펴야만 하는 대단히 종합적인 문제이다.



 



그러므로 오감 자체를 학습의 대상이자 목적으로 하는 오감학습은 성장기 아이들의 두뇌발달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현재 신체 상태를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진단법이자, 인체 시스템의 오류를 정돈하는 치료법이며, 나아가 인지발달과 신체활동을 연관시켜 잠재되어 있던 능력까지 개발할 수 있는 인간개발 프로그램이다. 디바이스로서 소프트웨어를 넘어, 휴먼(human) 소프트웨어가 점점 중요해지는 이 시절, 오감학습을 통해 인문학적 인간‘계발’이 아닌 실질적 인간‘개발’을 구현할 수 있다.



 



 



글 카페 방하 봄동한의원 유창석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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