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예술은 나눔이다 - ‘자주평화의 꽃’ 신효순·심미선 14주기 추모행사 - 2016년 6월 12일(일)~13일(월)

입력 : 2016-06-23 13:10:00
수정 : 0000-00-00 00:00:00

‘자주평화의 꽃’ 신효순·심미선 14주기 추모행사 - 2016년 6월 12일(일)~13일(월)

“전쟁 끝내고 평화에 살자, 효순 미선아!”

 

다시 그날은 오는데

-다시 신효순, 심미선 양의 영전에 드림

 

산과 들을 말리고 나무와 곡식을 태우면서

또 유월이 왔구나.

아카시가 지고 산비알에 붉게 싸리꽃이 피고

흙먼지 풀풀 날리는 유월이 왔구나.

효순이 미선이 너 귀여운 우리의 딸들이

평화를 위해 이 땅에 왔다는

그래서 이 땅을 떠나지 않는다는

장갑차에 깔려 세상을 떠난

슬픈 그날이 왔구나.

우리는 다짐했지만,

해마다 이날이면 다짐했지만.

아름답던 너희 꿈들을 허공으로 사라지게 하지 않겠다고,

영롱하던 너희 눈동자 이 땅 곳곳에서

꽃으로 열매로 살아나게 하겠다고

굳게 굳게 다짐했지만.

타는 아스팔트 위를 장갑차는 달리고

평화 대신 전쟁을 노래하며 장갑차는 달리고

또 다른 마크 워커와 페르난도 니노에가

열 명 백 명의 마크 워커와 페르난도 니노에가

장갑차 위에서 휘파람을 날리는.

너무나 흥겨워

콧노래 흥얼대는.

길에는 옛날처럼 꿈많은 소녀들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는 효순이들 미선이들

그들을 위협하며 장갑차는 달리고.

이 땅에서는 어떠한 죄를 져도 벌을 받지 않는

마크 워커 들과 페르난도 니노에 들이

운전하고 관제하는

열세 해 전이나 똑같이 장갑차가 달리는.

내 땅에서 내가 남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그것이 평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길이어서

불끈 울분을 삼켜야 하는 우리는

그래서 더욱 약해지고.

평화를 위해 이 땅에 왔기에

어떠한 죄를 져도 벌을 받지 않는

수백 수천의 마크 워커와 페르난도 니노에들은 오늘도

꿈많은 소녀들이 깔리든 치이든 아랑곳 없이

너무 즐거워 마구 내달리는.

산과 들을 말리고 나무와 곡식을 태우면서

또 유월이 왔구나.

효순이 미선이 너 귀여운 우리의 딸들을

우리가 이 땅에 되살려야 할 유월이 왔구나.

이제 거꾸로 너희가 별이 되어

우리 갈길을 가리켜주는 유월이 왔구나.

우리의 꿈을 지켜주고

쓰러지려는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다시 그날이 왔구나.

-신경림

 

4회 추모음악회

6월 12일(일) 오후 7시 30분 / 의정부 미 2사단사령부(캠프 레드클라우드) 앞

 

 

▲추모음악회에서 만장제작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김종도 화가.

 

현장 추모제

6월 13일(일) 오전 11시 /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사고현장

 

 

시민분향소와 거리보고회

6월 13일(일) 오후 3시~9시 /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

 

 

효순미선 추모공원 

미선이와 효순이의 ‘꿈’을 놓을 자리를 마련해주세요.


문제> 2002년 미군장갑차에 의해 처참하게 희생된 고 신효순, 심미선 양을 기억합니다. 가해자인 살인미군들은 미군법정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14년이 지났지만, 한미양국은 진상규명, 살인미군 처벌, 소파 개정 등 당시 우리 국민들의 요구를 여전히 묵살하고 있습니다.

 

대안> 두 소녀의 넋을 위로하고, 호혜평등한 한미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 추모 10년이 되는 2012년, 추모조형물, ‘소녀의 꿈’을 세웠습니다. 이제 이 ‘소녀의 꿈’을 사고현장에 세우고 평화공원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곳에서 두 소녀는 영원히 안식할 것이고, 평화로운 한반도의 꿈이 영글어 갈 것입니다.

 

함께 해요 

-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기금 마련에 참여해주세요.

  후원모금 국민은행, 750601-01-221393, 권정호

- 효순미선 추모공원 만들기 카페 회원이 되어주세요.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대표 문규현)

서울시 서대문구 경기대로5길 27(충정로3가)2층/ 02-711-7292

누리집 www.spark946.org / 이메일 spark946@hanmail.net

 

 

 

#43호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