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리 ‘메주꽃’옆 ‘김대년 갤러리’연 두 사람의 아름다운 동행 - 김대년 & 김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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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나눔이다
대동리 ‘메주꽃’옆 ‘김대년 갤러리’연 두 사람의 아름다운 동행
파주시민들을 위한 전시와 교류 공간으로 키울 것
▲김대년 갤러리 전경
파주 헤이리 마을 건너편 프로방스로 가는 길을 따라 3~4㎞를 들어가면 정겨운 시골 풍경이 마음을 시원하게 사로잡는다. 이윽고 맛 좀 아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메주꽃 식당 간판이 나오고, 왼쪽으론 어릴 적 추억이 가득 담긴 초등학교 교실, 공방, 카페 등 식사하고 둘러보기 좋은 공간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이 시설들을 차근차근 만들어 온 김대년씨가 화룡점정격으로 갤러리를 냈다. 초대관장인 김시하씨와의 합작품이다. 본인의 이름을 따 ‘김대년 갤러리’로 명명된 이곳은 공방과 카페 위편에 자리 잡고 있다. 4월 3일 문을 열어 개관전으로 ‘파주미술협회 축하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갤러리에 들어서니 왼편으론 김대년 대표의 이력과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상설 갤러리가 있고 오른편에 전시실이 있다.
▲왼쪽은 김대년 갤러리 김시하 관장, 오른쪽 김대년씨
갤러리 김대년 대표는 파주에 19대를 살아온 찐토박이
파주 토박이들은 다 알지만 김대년씨는 파주서 19대를 살아온 찐 토박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세에 공무원이 되었고, 농수산부 행정서기 9급으로 출발 30대엔 강화선거관리위원회 8급, 41세 때는 파주선거관리위원회 사무관 5급으로 승진해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왔다.
▲ 김대년씨의 작품 '투표소 가는 길'
펜화 그림으로 유명세 얻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목을 끌다.
이어 양주선거관리위원회 사무관으로 재직하면서 밤에는 경민대 만화 예술과를 2년간 다녔다. 열심히 배워 그린 그의 펜화 그림들이 조금씩 지역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들이 지역신문에 연재되면서 TV에 출연까지 하게 됐다. 운이라고 해야 할까 아님 ‘언제고 무엇이든 드러나게 되어있는 게 세상사 이치’ 인지는 몰라도 이때부터 그가 오랫동안 갈무리해 왔던 능력들이 본격적으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일단 방송이 나간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그를 전격 발탁했다.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진 그에게 기대를 건 것이다. 김 대표는 “당시 선관위의 기능은 단속과 투개표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그런 선관위의 이미지를 국민에게 좀 더 친근한 존재로 홍보하는데 노력했다”라고 말하고 “선관위 활동을 그림으로 그려 그걸 우표로 만들었던 기억이 새롭다”라고 회상했다.
▲ 김대년 상설 전시장에 전시중인 김대년 대표의 작품
사전투표제도를 기획하고 정착시켜 투표율을 높인 장본인
김 대표는 2013년부터 선거국장직을 맡으면서 그간 논의만 됐던 사전투표제도를 본격적으로 기획했다. 그의 꼼꼼한 준비와 성실성으로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선진화된 사전투표제도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사전투표제는 2014년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된 이래, 올해 대통령선거에서는 사전투표율이 37%에 달했다. 편리한 이 사전투표제도 때문에 대한민국의 투표율도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와 투표라고 볼 때 그가 민주주의란 꽃에 거름을 듬뿍 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9세 때 시작한 공무원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으로 꽃 피웠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김 대표는 2016년 장관급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임명되어 공무원 경력의 꽃을 만개시켰다. 2018년 10월 정년을 맞이하면서 파주시의 문화창달에 힘쓰겠다는 결심을 했고 그 첫 결과물이 김대년 갤러리이다. 초대관장은 김시하 수채화가. 김대년 대표는 김 작가로부터 수채화를 사사 받았고 선 위주의 그의 펜화에 수채화가 접목됐다. 김 대표의 인스타그램에는 작품 140여개가 업로드 되어있다. 팔로워도 상당할 정도로 그의 펜화 작품은 인기가 높다.
▲ 전시장 내부
김시하 관장: 갤러리를 파주지역작가들의 풍성한 놀이터로 만들고 싶다.
김시하 관장은 추계미술대학에서 동양화 전공, 9번의 개인전, 파주문화원과 운정자치센터에서 수채화 강습을 하는 중견작가다. 김대년 대표와 김시하 관장은 그림사제 관계로 만났지만 자연스레 의기투합해 멋진 갤러리를 꾸려갈 원팀이 됐다. 그에게 갤러리 운영 방향에 대해 물어보았다. 김 관장은 “안타깝게도 파주시엔 시립미술관도 없다. 전시하고 싶어도 제대로 된 사설전시공간이 절대 부족하다. 이 갤러리를 지역작가들이 전시하고 교류하는 풍성한 놀이터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을전시로 Fall in Art(예술에 빠지다)전을 준비하고 있고 연말까지 초대전시를 이어갈 것이라 한다. 김대년 대표와 김시하 관장의 만남이 파주문화를 풍성하게 키우는 아름다운 동행이 되길 바래본다. 갤러리 앞에서 포즈를 취한 두 사람이 밝은 햇살 속에 다정히 손을 잡았다.
김대년 갤러리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339번길 23
전시문의: 김시하 관장 010 9344 7199. shiha86@naver.com
▲ 김시하 초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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