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과학스토리<52> 우주론 (1) 최초의 우주관 신들의 세계, 완벽한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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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론 (1) 최초의 우주관 - 신들의 세계, 완벽한 우주
오늘날 주류 우주론은 ‘빅뱅우주론’이다. 그리고 이 우주론에 따르면 40억 년 후에는 안드로메다은하와 우리은하가 충돌한다. 태양도 그때쯤이면 적색거성이 되어서 지구를 삼키고 서서히 어둠 속에 묻힌다. 우주관 혹은 세계관은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비전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석기시대의 조상들은 어떤 우주관을 가졌었을까? 그때의 밤하늘도 오늘날처럼 질서정연했다. 별들은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었고, 태양의 고도를 보면서 계절을 확인했다.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까지는 일상에 필요한 날짜의 기준이었다. 하늘은 완벽했고 호모사피엔스는 이런 천체의 흐름을 믿고 따랐던 후예들이다. 우주의 질서는 상상력이 풍부한 인간들을 더욱 잘 살아남게 했고, 기꺼이 인류를 신에게 안내했다.
호모사피엔스가 보기에 우주는 너무나 질서 정연했다. 의심의 여지없이 태양과 달과 별들은 지구를 맴돌았고, 따라서 우리가 사는 이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분명해 보였다. 인류는 약 10만 년 전에 대단한 사건을 맞이하는데 그것이 바로 언어능력의 획득한다. 언어는 상상력을 더욱 부채질했고, 하늘의 별을 보면서 수많은 전설을 만들어냈다. 눈에 보이는 것들에게서 보이지 않는 신의 뜻을 찾아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우주는 신의 뜻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증거들이 차고도 넘쳐났다. 더러는 불가사의한 일이 생겨도 단지 우리가 이해를 못할 뿐이지 분명히 신의 뜻이 담겨있다고 믿었다. 이런 우주관은 DNA에 새겨질 만큼 오랜 시간을 호모사피엔스와 함께 했다. 그래서인지 현재를 사는 우리들도 이 우주관에 저항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이 우주관에 도전하는 존재들이 나타났다. 기원전 3세기 무렵의 그리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대학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 도서관의 위대한 대학자들은 눈에 보이는 대로 믿지 않고 기하학이라는 도구를 통하여 우주를 보기 시작했던 최초의 인류였다.(51화, ‘1년의 길이‘ 참조)
(눈에 보이는 천체의 운동.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눈에는 지구가 중심에 있고 태양이 돌고 있다. 보이는 것과 사실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충격이다)
아리스타르코스는 매우 존경받는 철학자였고 그의 천문학적 견해는 널리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그가 주장한 태양 중심 모델은 아르키메데스가 기록으로 남겼다. 아르키메데스는 "그는 별이나 태양은 운동하지 않고 정지해 있으며 지구는 원 궤도를 따라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고 가정했다"라고 기록했다. 그러나 다른 철학자들은 아리스타르코스의 정확한 태양계를 완전히 무시했다. 그리고 그 후 1천 500년 동안 태양 중심 모델은 역사에서 사라졌다.
- 사이먼 싱의 <<우주의 기원>> 중에서
선각자들은 이미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에도 여전히 ‘해가 떠오른다’ 라고 말한다. 언어습관에는 여전이 천동설이 담겨져 있다. 수만 년 전의 인류로부터 내려오는 이 전통적인 우주관은 절망적일 정도로 뿌리가 깊다. 우주가 그렇게 보이기 때문이다. 풍부한 상상력은 양날의 칼이 되어 잘못된 생각에 족쇄를 채웠고 그 굳어서 콘크리트 같이 딱딱해진 이 족쇄를 깨는데 1천 5백년이나 걸렸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1천 5백년의 긴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다음 호에 계속)
'과학책을 읽는 보통사람들' 회원 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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