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힘, 지역이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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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9일 대한민국 국회는 234표의 찬성으로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했다.
그날 저녁에 열린 파주 금릉역 앞 ‘박근혜 탄핵 파주시민대회’에는 600여명의 시민이 모여 탄핵가결을 축하했다. 청소년들이 시국에 대한 발언과 주장을 하고, 생전 처음이지만 북채를 들고 사물놀이에 참여하는 시민도 있었다. 열기가 뜨거웠다. 금촌역까지 횃불 촛불 행진에 거리의 시민들도 박수하고, 환호 했다.
광화문에서도 감격과 기쁨이 넘쳐 흘렀다.
우리 국민은 위대했다. 그리고 오늘도 위대했고, 앞으로도 위대할 것이다. 우리국민이 쓰는 역사가 이제는 세계사가 되고 있다.
이제 시민들은 탄핵이후 국면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검찰개혁, 재벌개혁, 국정원 해체, 국정교과서 폐기운동, 헌법읽기 운동, 투표소에서 수개표 운동, 예술운동의 방향, 개성공단 재개 문제, 청소년 참정권 확대, 청년실업문제 등 여러 의제를 갖고 곳곳에서 고민하고,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바야흐로 ‘광장민주주의’에서 ‘숙의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있다.
이 모든 의제에 앞선 것이, 시민의 뜻을 어떻게 정치화할 것인가의 문제 같다. 그래서 핀란드의 오픈미니스트리(5만명 이상의 시민이 서명을 하면 법안이 국회에 자동회부되는 제도), 스페인의 컨플루언스, 에스토니아의 민회 통한 시민입법, 이탈이아의 오성운동 등이 고민되고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와 노력들이 시작되고 있다.
시민은 어떻게 조직되는가? 어떻게 주인이 될 수 있는가? 주인이 되고자 하는 시민은 자신의 삶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책임을 지고자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내가 살아가는 곳, 파주의 부정부패, 부조리를 알고 고치는 일에서부터 우리는 서로 연대하고, 세상을 바꿔낼 수 있다. 지금 파주시장은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각각 징역3년과 벌금 1억, 징역6월을 구형받아, 판결을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공무원에게 청원서 서명을 하도록 하고, 관변단체와 경로당에까지 서명지를 돌리고 있다. 언제까지 권력의 힘으로 부정과 비리를 입막음할 것인가? 모든 사람이 법앞에 평등했으면 한다.
내가 살아가는 곳의 전근대성과 병폐를 눈감지 않는데서부터 세상은 바꿔진다.
#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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