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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⑧ 양버즘나무

입력 : 2015-07-23 13:03:00
수정 : 0000-00-00 00:00:00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방울나무



 





 



양버즘나무는 흔히 우리가 플라타너스라 부르는 나무로, 서양에서 들여온 버즘나무라 하여 ‘양버즘나무’라 불린다. 나무껍질이 희끗희끗 너덜너덜하여 마치 버짐 핀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방울처럼 생긴 열매가 열려 북한에서는 ‘방울나무’라고도 불린다. 어릴 때 친구들과 이 양버즘나무 열매로 꿀밤 맞기 놀이를 하곤 했다. ‘커다란 꿀밤나무 아래서 너하고 나하고 정다웁게 얘기합시다...’ 하는 노래가 있었는데 이 열매 때문인지 우리는 꿀밤나무라고 불렀다.



 



양버즘나무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1800년대로, 현재로서는 인천의 자유공원에 있는 양버즘나무가 1884년에 가장 먼저 심은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이후 성장이 빠르고 공해에 강한 성질 때문에 가로수로 많이 심었다. 특히 학교를 지을 때 주로 운동장에 많이 심어 오래된 학교 운동장에서 아름드리 나무를 많이 볼 수 있다.



 



파평면 두포리에 있는 파평초등학교는 폐교될 처지였다가 학교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동문들과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학교이다. 학생 70여명 정도의 작은 학교이지만 1917년에 세워진 100년 역사의 전통있는 학교이다. 정문을 들어서 왼편을 보면 아름드리 양버즘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학교를 지을 당시에 심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니 나이가 100살이 거의 다 된 나무이다. 주로 한 그루씩 심어져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 곳의 양버즘나무는 두 그루가 나란히 심어져 부부 나무로 성장했다. 서로 붙은 한 쪽은 가지를 내지 않고 다른 쪽 가지만 내어 먼 데서 보면 줄기는 두 개지만 가지 쪽은 마치 하나의 나무처럼 자랐다.



 



부부 나무는 오랜 시간 옆에 있는 나무와 함께 자라 어느 날 갑자기 두 나무 중 하나를 베거나 병으로 죽게 되면 다른 나무도 급작스런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죽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나무를 볼 때마다 파평초등학교와 함께 백년회로는 하였으니 천년회로까지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박은주 (생태교육연구소 산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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