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과학스토리<50> 1년의 길이를 어떻게 알았을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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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길이를 어떻게 알았을까?(1)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정확한 시간은 365.24219879일이 걸린다. 지구의 공전주기라고도 말하고 우리는 이 시간을 1년이라고 부른다. 정확하게 365일이 아니다. 그래도 퉁쳐서 1년은 365일 이라고 하자. 인류는 언제부터 1년을 365일이라고 알았을까?
계절의 순환이 명백한 지역에서는 계절의 주기적 변화를 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열대지역에서도 건기와 우기로 구분되는 계절변화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봄에만 열리는 열매가 많은 곳을 알고 있다면 봄을 기다리고 때를 맞춰 그곳으로 찾아갔을 것이다. 농업이 시작되었을 때는 계절의 변화를 제대로 아는 것이 생명이 되었을 것이다. 막연하던 4계절이 1년이라는 달력의 형태로 진화한 과정을 찾아보자.
문명의 시작은 농업의 시작과 궤를 같이 한다. 따라서 파종의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상당한 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계절의 변화를 정확히 꿰는 것은 아주 특별한 능력이며 권력이었던 것이다. 조선의 경우도 매년 중국의 황제로부터 달력을 하사 받았던 것도 같은 이유다. 달력은 그만큼 중요한 국가의 기밀이기도 한 사항이다. 달력을 통해서 계절을 알리고 일식과 월식같은 천문현상을 예측함으로써 권위를 세웠을 것이다. 농민을 지배하고 작은 나라를 지배하는 훌륭한 수단인 것이다. 그러나 중국으로부터 하사받은 달력은 한국의 위도와 달라서 계절, 즉 절기가 달랐을 것이다. 조선의 건국 초기, 세종대왕도 그 중요성을 잘 알았기 때문에 ‘칠정산’ 이라는 토종 달력을 만들었다. 칠정(七政)은 해와 달, 그리고 화성, 수성, 목성, 토성, 금성의 다섯 행성을 아우르는 말이다. 태양과 5개의 행성 , 그리고 달의 천문학을 토대로 만든 달력이 칠정산이다. 칠정산에 의한 1년의 길이는 365,2425일, 1달은 29.530593일 이다 (실제 태양의 공전주기 365.24219879일, 달의 공전주기 29.53058912일). 그 정확도는 실로 놀랍기 그지없다. 비로소 조선은 스스로의 힘으로 정확한 절기를 알 수 있게 되었다. 1442년 조선에서 벌어진 일이다.
칠정산 내편
최초의 확인된 달력은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에서 볼 수 있다. 기원전 6,000년 경부터 태양의 주기를 이용한 태양력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메르인들은 1년이 30일씩 12달, 즉 360일 이라고 믿었다. 60진법을 사용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도 이들은 1년이 365일 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 남은 5일을 축제와 제사의 기간으로 보냈다고 한다. 첫 날을 오시리스(Osiris), 둘째 날은 호루스(Horus), 셋째 날은 세트(Seth), 넷째 날은 이시스(Isis), 그리고 다섯째 날은 네프티스(Nephtis)라고 하였다. 기원전 2,000년 경에는 함무라비 법전으로 유명한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는 메소포타미아를 통일하면서 지역의 산재한 달력을 통일한다. 이들은 달을 중심으로한 음력을 사용했는데 한 달이 29.53일 인 것으로 보아 정확도가 아주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이때 함께 정착한 것이 한 주가 10일에서 7일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한 달에 휴일이 하루 더 늘었다.
달력이 골치 아픈 이유는 1년이 정확하게 365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달도 30일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의 1년은 365일로 고정되어 있어서 부족한 날 수를 채워 넣어서 보정을 해야만 완벽해 진다. 윤년, 윤달, 윤일, 윤초가 등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참고자료:달력과 권력, 이정모 저, 부키출판, 2001)
‘과학책을 읽는 보통사람들’ 회원 허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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