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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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 조심하세요!”
신도시 개발로 버려진 개들이 떼지어 다녀 민원 잇달아…
생태계 교란·시민안전등 우려
운정3지구 개발로 인해 버려진 개들이 야생화되어 돌아다니고 있으나 정확한 현황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땅한 포획 및 구조 방안이 없어 생태계 교란의 우려가 커지는 한편 시민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지난 2월, 네이버 파주맘 카페에 '들개 조심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야생화된 들개가 고라니를 잡아먹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어진 댓글에는 위의 사진이 찍힌 장소인 교하 열병합 발전소 인근 야산 말고도, 심학산에서 무리 지어 다니는 들개를 보았다는 시민의 제보가 이어졌다. 교하에 사는 김성대 씨는 "올 1월에 심학산 근처에서 다른 동물을 쫓는 들개무리를 보고 파주시에 민원을 넣은 적이 있다. 이후 약천사 인근의 등산로에 들개에게 먹을 것을 주지 말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동물보호협회 카라(대표 임순례)의 김혜란 이사는 "대규모 개발이 시작되면 원주민이 떠나며 덩치가 큰 개를 놓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 개들이 '들개화'되어 생존을 위해 무리 지어서 다른 동물을 사냥한다. 다행히 국내에는 야생화된 들개가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고 전했다. 파주시 환경정책과 유정수 주무관은 "들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지정한 유해야생동물에 해당하지 않아 포획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DMZ 생태연구소 김승호 소장은 "들개의 갑작스러운 개체 수 증가는 생태계 교란의 주요한 원인이 되므로 현황을 파악하고 포획 등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실, 유기동물의 구조, 보호를 위해 제정된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보호센터 운영 지침'에 따라, 파주시는 '파주시 수의사회'에 '유기동물 보호 관리'에 관한 업무를 위탁하고 있으나, 몸집이 작은 유기 반려동물을 포획하고 보호하는 수준에 머물러, 무리 지어 다니는 들개를 처리할 수 없는 형편이다.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남명우 가축방역팀장은 "들개 피해 민원에 따라 파주소방서에 포획 협조를 요청하고, 들개가 출몰한다고 민원이 들어온 해당 동사무소에 주의사항 및 안전조치 홍보 협조 공문을 보냈다. 향후 파주시 환경정책과와 협조하여 들개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총무과에 업무조정 신청을 하였다"고 밝혔다.
글 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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