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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북지역파주농민회 창립 - “농업의 순환의 가치를 실천하는 주체”될 것

입력 : 2022-04-11 07:34:19
수정 : 2022-04-11 09:25:53

민북지역파주농민회 창립

- “농업의 순환의 가치를 실천하는 주체될 것

- 8일 창립총회 열어 김용구, 이형일, 전환식 공동대표, 김상기 사무국장 선출

 

 

지난 4월 8일 민북출입영농인 군갑질 피해근절 대책위원회()’민북지역파주농민회를 창립했다.

이 날 민북지역파주농민회는 접경지역 농민들의 생존권, 기본권, 지위향상"을 목적으로 창립했다며,  김용구, 이형일, 전환식씨를 공동대표로, 김상기씨를 사무국장으로, 강현철 포함 7명을 운영위원으로 선출했다.

 

 

김용구 공동대표는 파평에 거주하며 민통선 안팎에서 야채 등을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이형일 공동대표는 문산 마정리에 거주하며 민통선 안에서 벼농사를 짓고있다. 특히 이형일 대표는 농사짓는 과정에서 수년전 지뢰 사고를 겪고 장애를 입었지만 당시 군에서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아픔이 있다.  전환식 공동대표는 금촌에 거주하며 민통선 안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김상기 사무국장은 파평면에 살면서 민통선 안에서 배 농사와 거곡리에서 벼농사를 주로 짓고 있다.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이기도 하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이석(마정리, 벼와 특수미), 이재범(통일촌, 벼농사), 전재규(통일촌, 사과), 이진영(파주 주내리, 쌀 콩 인삼 사과 등) 4명의 농부를 고문으로 추대했다.

 

 

참가자들은 농민들은 농업의 순환의 가치를 실천하는 주체로서 이 평화의 땅 파주에서 그 가치가 대대손손 이어질 수 있도록 5만 파주 농민을 대표하여 민북지역파주농민회 창립을 선언한다고 창립선언문을 통해 밝혔다.

민북출입 영농인들은 농업노동자를 인솔하는 출입영농인들에 대한 1사단의 과도한 통제를 계기로 수십년간 누적된 민간인에 대한 군의 갑질과 인권통제에 대항하기 위해 민북출입영농인 군갑질 피해근절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활동해왔다. 이 대책위가 민북지역파주농민회로 발전한 것이다. 
민북농민회는 당장 부딪치는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접경지역 농민들의 전반적인 권리를 위해 활동할 계획이다. 

문의 : 김상기 사무국장 (010-6736-9704)

 

 

 

첨부자료 

                 창립선언문

 

오늘 민북지역파주농민회 창립에 함께하는 농민들은 물질문명이 고도화되고 과학기술의 발달이 모든 산업의 영역을 통해 확대되어도, 농업과 농촌·농민 없이는 인간의 삶이 지속될 수 없음을 확신하며 이 자리 함께하고 있습니다.

 

농업은 자연의 질서를 가장 적게 거스르는 생명 순환의 가치를 담고 있으며, 대한민국 5천년 역사속에서 농업·농촌·농민은 하늘과 땅, 사람의 관계 속에서 그 순환의 가치가 지속되도록 소명을 다해 왔습니다.

 

우리 민북지역 농민들은 그 순환의 가치를 실천하는 주체로서 이 평화의 땅 파주에서 그 가치가 대대손손 이어질 수 있도록 5만 파주농민을 대표하여 민북지역파주농민회의 창립을 선언합니다.

 

이곳 파주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입니다. 그러나 도시는 점차 활성화되어 파주시 전체인구는 증가하는데 비해 농민의 숫자는 급감하여 농촌은 소멸 직전의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고, 농업과 산업이 어우러지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동체를 이루는 조화로운 파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농민을 지키고 농업과 농촌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파주는 분단의 상처와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입니다. 매일 철조망을 마주하고 민통선을 드나들며 농업을 하는 우리 농민들은 평화가 밥이며 삶 그 자체라는 사실을 하루도 잊은 날이 없습니다.

분단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평화가 정착되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파주를 만드는 것도 우리 농민들이 함께 나서야 하는 몫입니다.

임진강변 너른 옥토에서 생산되는 쌀과 개성 인삼의 명맥을 잇는 인삼, 장단콩으로 알려진 콩 등, 군사분계선 남·북 양측으로 펼쳐진 접경지에서 생산되는 수많은 농산물들이 대를 이어 이 땅에서 평화로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민북지역파주농민회 창립에 함께하는 농민들은 선언합니다.

 

민북지역이 농민들이 손길이 닿는 곳, 발길이 머무는 곳, 함성이 메아리치는 곳, 농민들의 마음이 향하는 곳마다 접경지인 이곳이 평화의 기운으로 가득해지고 농업과 농촌 농민의 삶이 풍성하고 지속 가능해질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을 선언합니다.

 

 

2022. 4. 8

 

 

민북지역파주농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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