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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출판도시에서 개최하는 2021 파주출판도시 국제출판교류 포럼

입력 : 2021-11-08 01:34:02
수정 : 0000-00-00 00:00:00

파주 출판도시에서 개최하는 2021 파주출판도시 국제출판교류 포럼

기후위기와 재난시대의 출판개최, 1111() ~ 1112() 

 

대규모 전염병, 지구 기온 상승 등 생태와 기후위기가 국내외적으로 급박한 쟁점으로 대두되는 현 상황에서 관련 분야의 국내외 출판의 흐름과 방향을 정리하고, 관련 현안을 선도해나가기 위한 출판도시의 역할을 고민하기 위한 국제 출판교류 포럼이 개최된다.

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입주기업체협의회는 오는 1111()부터 12() 양일간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홍콩의 출판 전문가들을 초청해 기후 위기 시대 출판의 역할을 고민하고 교류하는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은 <녹색평론> 편집위원으로 국내 환경·생태담론 확산에 힘써온 강수돌 전 고려대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총 4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세션(11일 오전)에서는 출판이 알아야 할 생태주의 담론이라는 큰 주제 아래 과학, 정치경제, 여성·종교, 교육 등으로 나눠 작금의 환경 문제를 어떻게 인식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2세션(11일 오후)에서는 책으로 보는 기후위기와 재난으로 이 분야에서 저술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저자들을 초청해 책에 담은 문제의식과 대안을 함께 모색한다.

3세션(12일 오전)기후위기와 재난시대, 각국 출판의 동향을 짚어보는데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타이완에서 출간 현황과 주제나 논조의 변화를 따져볼 예정이다. 마지막 제4세션(12일 오후)은 국내 출판평론가와 출판인들이 기후위기와 재난시대의 출판 방향 및 출판도시의 역할을 놓고 토론하는 라운드테이블로 마련됐다.

 

<행사 개요>

행사 명 : 국제출판포럼

주제 : 기후위기와 재난시대 출판

행사 기간 : 20211111() ~ 1112()

행사 장소 : 파주출판도시 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대회의실

주최/주관 : ()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입주기업체협의회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요 내용 : 생태와 기후문제가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쟁점으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관련 분야 국내외 출판의 흐름과 방향을 정리하고, 관련 현안을 선도해나가기 위한 출판도시의 역할을 수립.

 

자세한 사항은 협의회 홈페이지(www.bookcity.or.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사 문의 전화 : 031-955-0022)

<행사 세부 내용>

 

기조강연

 

기조강연에서 강수돌 교수는 대량생산과 대량유통, 대량소비와 대량폐기의 중독 시스템 속에서 중독 행위자로 살아가고있는 우리의 현실을 정직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서두 뒤에 출판계에 필요한 자기성찰을 첫째, 경영 방식의 문제, 둘째, 노동 방식의 문제, 셋째, 출판 내용의 문제로 짚어보고 있다. 경영 방식에서는 철저히 자본주의적으로 작동된다고 비판했다. “전반적으로는 무한 경쟁 원리 내지 효율성 원리가 작용하는 위에서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에서 사실상의 독과점이 주도권을 행사하는 형태입니다. 대형 출판사들은 자금력만이 아니라 기획력, 마케팅 네트워크까지 탄탄해서 출판 시장을 안하무인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책을 매개로 한 인간관계 형성이나 독서 문화 및 공동체 형성 등의 차원은 갈수록 약화하고 그 대신 살벌한 자본 경쟁, 가격 경쟁, 상품 경쟁만 갈수록 강화하는 것입니다. , 훈훈한 인간관계 대신 무미건조한 상품관계가 우리 삶을 지배하는, 물신주의(fetishism)가 온 사회로 확장되는 것이라며 질타했다. 출판 노동에 있어서도 5인 미만 사업장이 77%이고 50인 미만 사업장이 97%를 차지하는 구조에서 하루 8시간 노동은 꿈이고 대체로 10시간 내지 12시간 노동은 예사라고 분석했다. 상급자의 갑질과 임금체불 등도 외면할 수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출판 내용의 문제, 또는 출판과 생태의 문제에서는 향후 모든 출판되는 책들은 가능한 한 지구의 위기를 저지하거나 극복하는 데 헌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저명 언론인 기소르망이 인도 민중의 상황을 개선하려면 문맹률을 낮춰야 한다고 말하자 인도의 사회철학자 아시스 난디가 그러면 히말라야에는 한 그루의 나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출판이라는 행위 자체에 담긴 생태 파괴의 아이러니를 깊이 인식해야 함을 강조했다.

 

1세션 출판이 알아야 할 생태주의 담론

 

조천호 경희사이버대학 특임교수는 지구가 처한 위기를 과학과 통계의 논리로 바라본다. 지구상에 인간이 만든 물질이 1900년에는 생물 총량(biomass)3% 크기 정도였는데 2000년에는 절반 크기로 증가하였다. 2020년에는 인간이 만든 물질이 2000년에 비해 두 배가 되어 이제는 생물 총량과 거의 같은 양을 차지한다. 오늘날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의 속도는 80만 년 전 이후 산업화가 일어나기 전까지 자연적으로 일어난 가장 빠른 속도보다 이산화탄소 증가는 100배 그리고 기온 상승은 10배나 빠르다. 전 세계적으로 날씨 재난 발생 횟수가 1980년에는 약 250개였는데 2019년에는 800개를 넘어섰고 그 증가율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인간이 멈추지 않으면 자연 스스로 위험이 증폭되어 회복할 수 없다. 지구는 인간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기후위기를 스스로 증폭시키는 양의 되먹임(positive feedback)’에 빠지기 때문이다.

 

하승수 전 녹색당 대표(변호사)환경을 위한 정치경제적 관점에서 국가 전체 영역에 걸치는 거대한 개혁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국가 목표에서 성장을 없애는 탈성장, 일자리 대폭 삭감에 따른 사회안전망인 기본소득, 다수대표제가 아닌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혁, 미국과 독일 같은 연방제와 지금의 시군 단위가 아닌 면읍 단위의 자치가 그것이다. 하 변호사는 독일의 쇠나우(Schönau) 같은 유럽의 에너지자립 지방자치단체들은 대한민국의 면 정도 되는 지역이라며, 스스로 논의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자치가 가능해야만, 대한민국 곳곳에서도 진정한 의미의 에너지 자립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경미 이화여대 교수는 철학적인 차원의 시각을 보여준다. ‘환경을 보는 여성, 종교의 시선이라는 발제에서 그는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생태적 위기는 근대성이 종국에 도달한 필연적 국면이라고 인식하며, 그 중심에 있는 시장 자본주의가 오늘날 우리가 자연과 인간을 인식하고 평가하는 방식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박 교수는 자기절제와 상호협동, 의존을 기반으로 했던 전통적인 공동체적 삶의 방식을 후진적이라 여기게 만들기 때문에생태위기에 직면해서 개혁을 위해 중요한 첫 단계는 현재 도덕의 지배자 행세를 하는 시장을 강등시켜 건전한 도덕과 생태 질서 안에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형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장은 환경책의 정의가 무엇이냐는 것부터 환경책을 둘러싼 개념, 관계 기관의 환경책 지원 정책의 현황과 문제, 도서관의 환경책 도서분류가 갖는 문제 등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그는 지금의 환경 책 분류법으로는 벌어진 결과를 중심으로 서술한 책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며 증상뿐만 아니라 원인에 대해서 알려주는책은 물론 주제를 탈성장 빈곤, 노동, 인권, 젠더의 문제까지 확장하여 살펴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 분야에 걸친 문제가 환경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이다. 도서 분류에서 환경 생태 카테고리를 더욱 세분화하여 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주제를 찾기 쉽게 만들어야 하며, 실례로 최근에 카테고리를 세분화시켜 개정한 중국도서관분류법을 소개했다.

 

2세션 책으로 보는 기후위기와 재난사례 발표

 

이영란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 해양보전팀장은 해양생물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수의사로서 약 13년에 걸친 해양 관련 경험을 통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사례들을 몇 가지 꼽아서 소개한다. 먼저 그물에 걸려 죽어가는 해양동물의 혼획문제를 지적했다. 한국에서 가장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 동물은 상괭이라는 소형돌고래다. 오직 동북아시아에만 서식하고 수줍음이 많아 쉽게 모습을 보기 어려운 이 돌고래는 보고되는 혼획 건수만 한해 천 마리다. 두 번째 문제는 귀신고래다. 한국의 귀신고래는 열강들의 포경이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지며 100여 마리로 추정되며 더 이상 관찰되고 있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보전이 잘 이뤄진 미국 서부해안의 귀신고래들은 2만 마리가 넘게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죽은 채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부검 결과 많은 동물이 영양실조로 폐사한 것이 확인되었다. 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먹이가 부족해진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한다. 세 번째는 기후변화로 해수온도가 상승하고 육지에서 오염된 영양염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며 생기는 적조현상 때문에 수백마리의 바다사자가 죽고 있는 문제다. 이 팀장은 발제문에서 바다의 문제는 바다에만 한정된 결과를 낳지 않는다고 힘을 모을 것을 촉구했다.

 

유영초 풀빛문화연대 대표는 기후위기의 시대에 대응하는 우리 환경책 현황과 실태는 어떠한지, 나아가 환경책 출판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1993년부터 시행한 환경부의 우수환경도서목록은 957종의 책을 선정해왔으나 그중 기후변화를 다룬 책은 58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전체적으로 유아·초등용이 많고 청소년이나 성인을 위한 책은 적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 출간되는 환경책들은 유아 어린이에 집중되어 있어서 생애주기적 다양성을 매우 시급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한다. 쉽게 말해 어른들이 읽을 환경 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와 관련하여 환경소설, 환경시, 환경에세이의 등으로 환경책의 장르적 다양화를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기후환경의 주제를 전면적으로 다뤄야 함을 얘기한다.

 

거진위안柯金源 타이완 다큐멘터리 감독은 최근 펴낸 자신의 저서 우리의 섬: 타이완 30년 환경변천의 기록에 대해 브리핑한다. 오랜 시간 국토가 쪼개지고 사라지는 현장을 관찰하고 기록한 이 독보적인 작업은, 긴 시간 범위에서 관찰한 인간과 환경의 파괴적인 관계에 대한 참혹한 보고서다. 하천의 모래 도굴로 교량과 강둑이 침식되는 공공안전의 위기라든지, 폐기물 불법 매립으로 해안과 골짜기가 오염되는 현장, 산림 도벌, 밀렵, 해양보호구역을 침범한 남획, 공업용 폐수 대량 방류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하지만 잊고 있었던 환경 파괴의 기록을 다양한 사진자료로 실감나게 공유해주고 있다.

 

리웨이차이 홍콩 천문대 전 선임과학관의 발표는 홍콩의 사례를 다루고 있다. 그는 천문대에서 오랜 시간 기후변화를 지켜봐오면서 지구온난화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중의 각성을 도모하던 중 2011년 관련 책을 저술하고 ‘350 홍콩을 조직하고 기후 행진을 벌인 장본인이다. 그는 세계 기후 행진 캠페인의 일부로 진행된 이 캠페인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었는지, 한국이나 여타 국가와 공유할 만한 지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을 들려준다. 또한 교통수단이 내뿜는 탄소를 저감하기 위한 대책, 식품의 미래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서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책을 준비중인데 이 책들에 담을 내용도 발표에 포함시키고 있다.

 

3세션 기후위기와 재난시대, 각국 출판의 동향

 

표정훈 출판평론가는 출판통계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의 출판의 거시적 흐름을 짚어봤다. 특히 온라인 서점 검색을 통해 보았을 때, 2007년부터 202110월 말 사이 출간된, ‘기후위기라는 말이 제목이나 부제목이 들어 있는 책은 70종이었다. 70종 가운데 2019년 이후에 출간된 책이 63종이었다. 또한 2007~2018년 제목에서 기후위기가 들어간 책이 7, ‘기후변화가 들어간 책이 289종이었던 것이 2019~2021년에는 기후위기’ 63, ‘기후변화’ 78종으로 바뀌었다. 표 평론가는 기후위기가 들어 있는 책의 90%가 지난 3년 동안 출간됐다는 것은 기후변화를 분명한 위기로 인식한 것이 비교적 최근이며, 위기의 강도와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 출판 행위에서 드러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비교적 단순한 조사만으로도 한국 출판계가 기후변화와 기후위기 시대에 관련 도서를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또 번역 소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혜진 민음사 편집자는 기후위기 문제가 사람들로부터 폭넓은 공감과 연대를 구하지 못하는 문제는 대중의 기후 감수성이 낮기 때문이며, 이는 문학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편집자는 한국에서 기후를 주제로 한 문학작품들이 의외로 적은 원인에 대해 밀도 깊은 분석을 펼쳐 보인 후 문학작품에서 기후 문제를 다룰 때 그것이 어떻게 일반 사회운동을 넘어서는 감성적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작품으로 살펴본다. 김기창의 소설집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과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 그리고 사만타 슈웨블린의 피버 드림을 대상으로 했다. 세 작품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기후 문제에 접근한다.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은 기후위기라는 소재를 직접적이고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 밤의 여행자들은 기후위기가 발생시키는 문제와 이 문제를 가져온 시대에 대한 이념을 파헤치고 전복한다는 점, 피버 드림은 이 문제에 대해 인간이 갖고 있는 감정의 차원을 서스펜스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최근 출판계에서 눈여겨볼 만한 지표이자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피버 드림공포의 내러티브를 활용해 자연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오치아이 가쓰토落合勝人 일본 슈에이샤集英社 신서 편집장은 이와나미 신서, 주오 신서, 슈에이사 신서, 지쿠마 신서 등 일본 주요 출판사의 신서 목록을 통해 기후 변동&위기와 관련된 최신의 도서 흐름을 좇고 있다. 그 결과 일본에서는 기후 변동 관련 도서들이 지구 온난화 및 원자력 발전소의 추진·반대를 둘러싸고 뜨거운 쟁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원전 관련 최초로 베스트셀러가 된 코이데 히로아키 원전의 거짓말20만부가 판매되어 일본 내에서 이 주제의 폭발력을 잘 말해준다고 말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원전관련 신서 붐은 자민당의 장기 집권을 무너뜨리고 혜성처럼 등장한 민주당의 리버럴 정권을 단명하게 만든 측면도 있다고 말해 씁쓸함을 줬다. 또한 오치아이 편집장은 2020년 이후에 출간된 기후 변화신서들을 살펴보면 일곱 개의 논점으로 모아진다고 분석했다. 1)원전 구조 소개, 기술적 과제(사고 시의 환경오염), 2)원전 추진과 경제의 관계(입지 지자체의 혜택과 부담, 전기요금 산출 문제), 3)미디어 리터러시(안전 신화 캠페인, 온난화의 진위), 4)과학기술에 대한 철학적 고찰(테크놀로지 체계의 불가지성, 폭주의 리스크), 5)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문(자연과 '인간'의 관계), 6)일본 특유의 과제(지진), 7)저항운동(시위 선거 재판 국민투표) 등이 그것이다. 끝으로 오치아이 편집장은 “society라는 단어는 인간들의 교제와 사교가 밑바탕이 되어 있으며, 직접 만나다, 말하다, 마주치다, 일을 함께하다는 뜻이 포함된다. 이런 경험 없이 형성된 집단은 10년 후 어떤 세계를 창조할 수 있을까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대가 펼쳐나갈 사회에 대한 출판인들의 진지한 고민을 요청했다.

 

쉬하이 중국 펑황鳳凰출판그룹 편집장20세기 중국 현대사 100년은 환경 재앙의 역사였음을 강조한다. 벌목꾼을 찬양하고, 물을 다 퍼내는 방식으로 어획하고, 대량 화학비료로 식량 증산을 촉진하며, 선전선동 포스터에 연기를 뿜어내는 공장을 그린 후 자랑으로 여기고, 이것을 진보로 여기며 자연의 섭리를 무시한 채 대약진을 꾀한 역사다. 중국은 1970년대 말 개혁·개방 초기에 토지·자연·인건비가 적게 드는 여러 이점을 살려 비약적인 고도성장을 이뤘고, 스모그·수질오염·토지사막화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가져왔다.

출판인으로서 그는 이런 사회 전반의 환경재앙을 멈추고 극복하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벌어지고 있으며, 펑황출판그룹이 실천하고 있는 내용을 소개한다. 그는 삼림을 없애는 종이책의 문제, 분해되지 않는 잉크로 인한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디지털 출판혁명이 불가피하며, 종이책은 특수 수요자를 위한 소량화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관련하여 펑황출판그룹 산하 봉황신화인무회사의 녹색인쇄 시범사업을 소개한다. 에너지 절약은 물론 소모와 배출을 집중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중인데, 인쇄공정 디지털화, 정보화 플랫폼 건설, 친환경 설비의 구입과 개조, 원부자재 원천 통제, 친환경 실험실 등 5개 분야에 걸쳐 총 투자액이 1억 위안을 넘어섰다고 말한다. 과연 우리에게 어떤 실질적 참조점을 줄 것인지 주목된다.

 

우캄룬胡金倫 時報(쉬바오)출판사 편집장은 코로나 이후 타이완 출판 및 독서환경의 변화를 통계 위주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출판계는 직격탄을 맞았는데 2020년 출간 종수는 2019년보다 4.81% 하락한 35,041종을 기록했고 매출도 4.4억 위안 감소했다. 이는 36353종을 기록한 2001년보다 낮은 수치라 20년 만에 최저점을 찍고 역성장한 것이다. 2019년 연간 100종 이상의 신간을 낼 수 있는 출판기관이 51곳 이상이었는데, 2020년에는 45곳으로 줄었고, 분야별로는 레저·여행 분야 도서가 출간이 70%나 폭락했다. 하지만 전자책만 집계하면 20202,038종이 새로 나와 총 5.82%를 차지해 전년 대비 28.10% 성장하고 매출도 32.61%나 증가했다. 오프라인 서점 매출이 대폭 감소한 반면, 타이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이 발표한 2021 상반기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온라인 서점의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해 대체적으로 한국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재테크 분야도 2020년 상반기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올랐으며, 마음 다스리기, 위로, 사랑 등의 키워드가 두드러져 사람들이 위로받고 충만하고 싶은 욕구를 더 많이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러 측면에서 코로나 이후 타이완의 출판 현황은 한국과의 유사성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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