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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책 되새기기] 북한의 대중문화

입력 : 2017-04-10 12:16:00
수정 : 0000-00-00 00:00:00

 

북한의 대중문화 



 

다르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까? 내가 지구에 사는 7억명과 다르게 생겼다는 것. 참으로 신통한 일이다. 이렇게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고, 다르기 때문에 서로 같아질 수 있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채, 똑 같도록 강제하는 것, 이것이 독재이다. 이제 1년 넘게 닫힌 개성공단의 문이 열려 북한과 마음을 주고 받았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와 다른 북한을 이해하기 위해 「북한의 대중문화」 책을 들었다.

 

“문화는 사회의 특수하고 구조화된 맥락 안에서 끝임없이 전승되고, 수용되며, 창조되기에 그 사회의 정치체제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남북한의 문화적 이질감은 바로 문화를 유통시키는 정치 사회적 토대의 차이에 의해 발생한다.” 저자는 이런 전제로 책을 쓰고 있다. 결국 문화도 국가 운영시스템의 차이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 것. 그래서 북한 문화를 이해하게 되면, 북한을 잘 알게 되지 않을까?

 

재밌던 70년대 코미디 프로가 지금은 재미없기도 하고, 같은 시대의 미국과 이태리 코미디가 우리에게는 호소력이 없을 수 있듯이, 북한문화를 바라볼 때 동질성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북한문화를 잘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북한 영화에 남녀의 삼각관계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북한에서 우리 민족은 삼각연애를 하는 일이 결코 없었다’는 사고 때문이라고 한다. 그동안 없었던 이혼과 부부싸움 같은 가족간의 갈등을 북한 드라마 <가정>은 리얼하게 그려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하고, 서커스로 알고 있는 교예배우는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교예학교, 교예전용극장, 교예단체가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북한 문화에 대해 우리가 갖는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식으로 쉽게 풀었을 뿐만 아니라, 흔한지 않은 북한 문화 관련 사진이 모든 쪽에 실려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10년 전 책이지만, 개성공단이 열리기 바라는 마음으로 북한을 돌아보았으면 한다.

 

홍예정 자유기고가

 

#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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