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신간 책꽂이] 직녀와 목화의 바느질 공방

입력 : 2017-10-25 10:37:00
수정 : 0000-00-00 00:00:00

신간책꽂이

직녀와 목화의 바느질 공방

글 그림 장순일/고인돌/20179

 


이 책은 화가가 만든 바느질 책이다. 작가 장순일 화가는 [도토리는 다 먹어] 등의 그림책을 만들면서, 한동안 곡식, 채소, 풀 등을 세밀화로 그린 도감 작업에 열중했었다. 작가의 말처럼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먹고 입고 자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 우리 삶을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작품활동의 주제로 삼았다. 동네 텃밭에서 채소를 길러먹으면서 [호미 아줌마랑 텃밭에 가요]라는 책을 만들기도 했고, 생태 프로그램도 같이 했다. 그러던 중 손으로 뭔가 만들기를 좋아하던 엄마들 넷과 바느질 모임을 만들어 상가를 빌려 공방을 운영하면서 1년간 아이들과 바느질 수업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의 대상은 6~7세 어린이부터 이다. 놀랍다!! 이런 아이들이 바느질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작가는 아이들과의 바느질 수업을 통해 확신한다. 바느질은 나이와는 무관하게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작은 생활 소품을 만들 수 있도록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바느질을 제안한다. 직녀가 목화라는 아이를 만나 이야기하면서 바느질을 가르쳐주고, 그림에서는 펭귄이 나와 바느질을 도와준다.

입던 옷, 작아진 면 티, 고장난 우산 천을 이용해서 바늘꽂이, 앞치마, 방수돗자리, 크리스마스 장식, 복주머니를 만들 수 있도록 친철하게 이끌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일러주는 대로 따라가다보면 자신의 손으로 한 땀 한 땀 뜨는 즐거움, 완성된 후의 성취감, 그리고 작은 것도 소중하게 아끼는 마음을 줄 것 같다. 열흘이라는 긴 추석 연휴기간에 아이와 무릎대고 앉아 쪽잠베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자유기고가 박해실 

 

#73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