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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책꽂이]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대화

입력 : 2018-04-12 11:10:00
수정 : 0000-00-00 00:00:00

신간책꽂이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 대화



 

글 김서화, 출판 미디어일다

 

올해 1월 말 서지현 검사가 고발한 검찰청 내부 성추문 사건이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의 기폭제가 돼 각계각층의 다양한 피해자들의 고백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살아온 여성이자 두 딸의 엄마로서 미투운동에 동참하며 일상화된 성범죄를 없애기 위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미투 이후의 세상을 꿈꾸며 성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곧 안돼요, 싫어요, 하지마세요로 일관된 성폭력 예방교육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 할 거라 판단했습니다. 다른 관점의 성교육을 찾다가, 초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이자 여성학 연구자인 김서화 씨가 쓴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 대화>를 만났습니다.

저자는 성교육이 궁극적으로 관계 권력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 학습이라고 정의합니다. 피해를 줄이려면 먼저 가해가 무엇인지부터 가르쳐야 하기에, 기존의 여아 중심의 피해자 되기 않기 교육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가해자 안 되기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남자아이건 여자아이건 가해 행동에 무뎌지는 것을 거부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사회를 바꾸는 작지만 최선의 일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초등학생에게 꼭 필요한 교육은 바로 권력을 가질수록 절대 내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을 알려주는 것이며, 성교육과 관련해 어릴 적부터 성에 대해 당연시해온 전제들에 질문을 던져 젠더 위계를 다시 배우고 의심하고 성찰하여 자기 안에 젠더감수성을 싹틔우고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페미니즘을 섹스/젠더/섹슈얼리티란 무엇이며 이를 가르는 경계가 언제, 어떻게, 왜 만들어지는지 그 원리를 탐구하는 지적 활동이면서 동시에 이에 개입하는 정치적 실천이라 정의하며, 일상에서 페미니즘 서적을 탐독하고 실천하며 페미니즘 언어로 소통할 것을 권합니다.

미투 이후 세상은 성폭력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세상이 되길, 미투 이후 세대는 성 평등한 세대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김정은 <엄마의 글쓰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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