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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나눔이다>  “장미는 아름다움, 사랑, 평화를 상징하는 우주적 에너지다” - 전방위 장미 작가 로즈 박

입력 : 2022-11-03 00:59:53
수정 : 2022-11-03 01:00:23

예술은 나눔이다

장미는 아름다움, 사랑, 평화를 상징하는 우주적 에너지다

- 전방위 장미 작가 로즈 박

 

 

▲ 빛, 공기, 물, 바람  한지 혼합채색 120*90cm

 

장미를 소재로 다양한 예술 활동을 전개해온 로즈 박(본명 박옥경)을 그녀의 파주 작업실에서 만났다. 작업장 곳곳에 회화, 조각, 설치 미술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자연스레 어울려 작가의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서양화가, 한지조형예술가, 설치 예술가, 퍼포먼스 예술가로 오직 장미만을 소재로 30여 년간 치열한 작업을 해왔던 그녀는 외모부터 범상치 않아 보인다. 키메라를 연상시키는 진한 눈화장과 새하얀 머리칼 위로 붉고 넓은 천 머리띠, 본인이 직접 한지로 만든 빨간 장미 브로치, 굵고 영롱한 귀걸이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에 선 개성파 배우 같다. 작품 주제도 명확하다. 로즈박은 당시 독립투사의 아들이었던 아버지와 화지 인형을 만들었던 어머니로부터 어떻게 예술적 영향을 받았는지 시원시원하게 설명했다. 도무지 추가 질문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 섬진강 국제 실험 예술제 작품

 

장미의 순수한 생명력은 인간을 하나되게 한다

그녀는 장미를 모든 작품의 모티브로 삼고있다. “장미는 아름다움, 사랑, 평화를 상징하며 이것들은 생명 순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생명의 순환은 우주작동의 원리다. 따라서 그녀는 장미작품을 통해 아름다움, 사랑과 평화의 에너지를 전달해 세상과 우주로 확장되는 선한 흐름의 결속을 꿈꾼다. 로즈 박은 장미의 순수한 생명력은 인간들을 하나가 되게 하고 그것들은 우주 전체로 연결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미친 사랑의 노래 2021 한지혼합체색 먹 혼합채색 95*95cm

 

순지를 직접 염색하고 두드리고 찢고 오리는 지난한 과정

그녀의 작품을 특징짓는 또 다른 축은 한지다. 그녀가 쓰는 한지는 기성품이 아니고 수제품이다. 순지를 겹겹이 원하는 만큼 염색과 풀칠을 해서 많게는 10 합까지 두께를 올린다. 그리고 물속에 담가 여러 가지 휨과 굴곡면을 만들고 말려, 두드리고, 찢고, 오리고 해서 장미 잎들을 만든다. 장미잎들을 하나하나 배치에 붙이는데 염색의 농도를 달리한 한지를 적절하게 섞어 구성하는 것도 큰일이다. 그녀의 작품들이 복제가 전혀 불가능한 세상 유일한 작품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녀가 한지를 선택한 이유는 그녀의 전시 제목같이 천년의 사랑같이 오래가고 지난한 삶과 굴곡 속에서도 견뎌온 한국 여성들의 인내와 수용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한지는 섬유질로 만들어져 강하고 우아하다. 그걸 이용해 장미가 상징하는 아름다움, 사랑, 평화를 표현하니 이같이 좋은 궁합은 없어 보인다.

 

 

 

▲근원의 중심 한지 먹혼합채색 123*123cm

 

37회의 개인전과 250번 이상의 퍼포먼스로 열정의 탑을 쌓았다.

그녀의 활동은 역대급이다. 37회의 개인전과 250번 이상의 퍼포먼스를 치루었다. 2012년 경주예술의 전당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클레지오등 103개국 문학인들을 초청한 국제펜대회에서 로즈박 특별초대전이 열렸다. 2014~2017년 문화재청 한국문화재단 초대 기획전시 인천공항 한글 세상을 물들이다상설전시. 2017년 국립 하늘극장 20피트 한지조형설치. 2021년 섬진강 국제실험예술제에서 폴리제품으로 장미를 만들어 섬진강 2Km 강을 꽃 징검다리를 만든 일. 이밖에도 스타벅스와의 협업으로 정부서울청사에 설치한 그녀의 대형 꽃 작품 등 전방위적인 그녀의 장미 작업은 진행 중이다.

2019년 양평군립미술관서 열린 종이 충격전에선 직경 5의 장미 미디어아트작품을 통해 한층 진일보한 장미작품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로즈 박은 이 작품제작을 위해 사다리를 오르던 중 실족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미디어 아프 '생명의 꽃밭'

 

 

생각나면 해 보고 끝을 보기가 작업철학

그녀의 작업 철학은 일단 생각나면 해 보고 끝을 보기. 그렇기에 그토록 많은 다양한 작업도 해 보는 것이고, 성과가 나는 것 같다. 특히 불가능해 보이던 섬진강 2Km짜리 꽃 징검다리 설치야말로 그 거침없는 생각과 시도의 결과일 것이다. 그리고 그 시도도 뜨거운 정열과 몰입 없이는 불가능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녀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시도하며 최선을 다한다.

 

 

▲장미 빛 인생으로(사랑과 탄생)

 

세계 장미축제를 여는 것이 그의 꿈

그녀의 큰 꿈 중 하나는 세계 장미축제를 여는 것이다. 생화전시뿐만 아니라 장미를 주제로 한 예술작품전시, 공간구성, 장미로 만든 제품 판매 등 말 그대로 장미에 관한 모든 것들의 축제를 열어보는 것이다. 로즈 박은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 여성이 행복해야 세상이 평화로워진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의 중심에 장미가 있다. 장미는 작가의 작품 속에서 끝없는 사랑의 여정으로 생명의 숭고함과 가치를 창조하며 세상을 구원하는 메시아다. 그녀는 이제 세계 무대 위에 그녀가 애써 키워온 장미꽃을 눈부시게 개화시킬 준비가 된듯하다.

 

▲ 로즈박

 

작업실: 파주시 탄현면 금승리 229-7, Soul Art Space

Mobile: 010 4573 8994 E-mail: okkpark21c@hanmail.net

 

김석종기자 

#1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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