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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경제지 예원지(林園經濟志 藝畹志)》 출간 

입력 : 2022-07-25 02:15:08
수정 : 0000-00-00 00:00:00

임원경제지 예원지(林園經濟志 藝畹志)출간 

 

풍석문화재단임원경제연구소

2022. 7. 22

 

임원경제지 예원지(2, 943, 각권 33,000)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도올 김용옥 서문

임원경제연구소(고연희김남이정명현김용미강민우) 옮김

풍석문화재단, 2022

 

1. 풍석 서유구의 필생의 대작 임원경제지16지 중 하나인 예원지

 

조선 최대의 실용백과사전 임원경제지화훼농사 백과사전예원지를 풍석문화재단(이사장 신정수)과 임원경제연구소(소장 정명현)에서 최초로 완역 출간했다. 이 백과사전은 16개의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세 번째가 예원지.

 

예원지52, 67,436자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제목인 예원(藝畹)()에서 가꾼다[]’는 뜻으로, ‘넓은 밭에서 화초를 기른다.’는 의미이다. 이때의 화초는 곡식농사 백과사전 본리지(本利志)와 채소약초농사 백과사전 관휴지(灌畦志)에서 다루지 않은 관상용 꽃과 풀이 대부분이다. 예원지는 먹지는 못하고 감상만 하는 식물의 백과사전인 것이다.

 

1<총서>이고, 2<꽃류()(꽃나무)>, 3<꽃류()(풀꽃)>, 4<훼류(관엽류)>, 5<꽃 이름 고찰>이다.

이번에 출간된 번역서에는 그림 140, 사진 282, 14, 일러스트 24이 수록되어, 꽃나무풀꽃훼류의 다양한 모습과 가꾸는 방법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많은 분량의 그림이나 사진이 실려 있어, 거의 화보와 같은 효과를 준다. 건조하게 보이는 기존 고전번역서의 틀을 예원지에서도 깨고 있는 것이다.

 

2. 예원지의 개괄적인 내용

1 총서에서는 파종법과 옮겨 심는 법, 접붙이는 법, 물 주고 북 주는 법, 꽃나무를 손질하거나 특정 모양으로 만드는 법, 보호하는 법, 화훼나 화분의 배치법, 화훼류에 대한 다양한 품평, 절기 맞추기, 개화 시기를 앞당기는 법, 꽃색 바꾸는 법, 보관하는 법 등을 다룬다. 채소와 약초 농사를 소개한 관휴지, 나무나 넝쿨열매를 다루는 만학지(晩學志)총론에서 서로 겹칠 법하지만 그렇지 않다. 화훼류에만 적용되는 노하우들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여기서 살필 수 있다.

 

<관리하기>

2 3: 50종의 꽃류를 다룬 권2·3에서는, 모란·해당화·매화·자미화·무궁화 등 나무에 꽃이 피는 목본류 총 22종이 권2에서, 난초꽃·국화·작약·수선화·양귀비·패랭이꽃 등 풀에 꽃이 피는 초본류 총 28종이 권3에서 소개된다. 예를 들어, “해당화조에서는 서유구 자신이 장단에 거처할 때 해당화를 관찰했던 일화를 적기도 했다. “무궁화[木槿]” 조에서는 이 꽃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는 특성, 한 순간에 아름답게 핀다는 특성 때문에 (槿)’이나 ()’이라는 명칭이 붙었고, 조선에서는 무궁화(無宮花)로 불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무궁화라는 명칭이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모란>

이번에 출판하는 예원지에서 특기할 점은 금화(金華)’라는 지명의 고증이다. 이 지명은 예원지기사에서 처음으로 나온다. 그간 학계에서는 금화를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에 있는 금화봉 일대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연구를 통하여 이를 수정하고, 양주시 유양동에 있던 금화산장(金華山莊)에서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의 저술이 개시되었다고 본다.

 

<금화(金華) 지명 고증>

<금규>

<접시꽃>

<이상을 1권으로 묶어 출판했다. 다음은 2권에 들어 있는 내용이다>

 

4에서는 15종의 훼()류를 소개한다. 여기에는 석창포·파초·만년송·종죽·종려 등 주로 꽃보다는 잎과 줄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초목들이 들어 있다. “파초의 경우 본래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식물인데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재배한다 했다. 꽃은 3년이 되어야 피고, 열매는 중국 북방에서는 나지 않고 강남 중에도 남쪽(지금의 광동성, 복건성)에서나 맺는다. 저자 풍석 서유구는 파초가 본디 열매를 맺는 식물임을 알고 조선의 남쪽 지방에서 제대로 재배한다면 열매를 맺을 것이라며 이런 시도를 하는 호사자가 없음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또 중국에서 최근에 들여온 초송(草松)을 소개했는데, 초송이 지금의 무슨 식물을 가리키는지 알기 어렵다. 이를 밝히기 위해서 서유구와 동시대인인 박윤묵(朴允默, 1771~1849)<초송>이라는 시를 찾았고, 이 시에서 묘사한 초송과 비교하면서, 임원경제연구소에서 시를 번역하고, 식물학의 전문가와 토론이 있었다. 이를 통해서 초송을 현대의 유홍초(留紅草, Ipomoea quamoclit)’라는 식물로 동정(同定, identification)했다.

 

<초송>

<소철>

5는 앞에서 다룬 50종의 꽃 중 색이 다양하면서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따라서 품종의 분류가 매우 다양한 4종의 꽃 이름에 대한 연구서의 성격을 띤다. 이런 정보를 통해 일 벌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즉 호사자)이 구입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가 들어 있다. 4종의 꽃은 모란·작약·난초꽃·국화이다.

모란조에서는 총 11가지로 꽃 색깔을 분류하고 마지막에 조선의 모란 항목을 배치한 뒤, 304항목에서 323이나 소개했다. “작약조에서는 4종의 꽃 색깔로 분류하고, 40항목에서 42을 소개했다. “난초꽃조에서는 3가지로 꽃 색깔을 분류하고, 56항목에서 56을 소개했다. “국화조에서는 6종의 꽃 색깔로 분류하고서 총 315항목에서 326을 소개했다.

 

<자금하>

 

3. 예원지특징

예원지는 화초 재배의 전통적 모습과 화훼에 대한 당대의 식물학적 이해 방식을 알려준다. 중국 및 한국의 전통 사회에서 화훼에 얼마나 가치를 부여했느냐를 통해 전통 미의식과 가치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정원의 양상도 엿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작약·매화·해당화 등의 배치법, 계절별 화훼 배치법, 패랭이와 범부채 등 작은 들꽃을 이용해 꽃 병풍을 만드는 방법 등이 소개되었다. 오늘날에도 활용할 여지가 많은 방법들이다. 예원지는 또한 조선 초목의 특징을 포괄적으로 담은 전통 자료이다. 조선 초기 청천양화록(菁川養花錄, =양화소록)이후의 수많은 화훼 전문 문헌과 풍석이 몸소 보고 들은 내용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당대 조선의 화훼 정보를 가장 많이 담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진달래가 조선에서만 난다는 고유성이나, 해당화나 동백의 특이한 식생 등의 지식을 통해 당시에도 조선에서 연출할 수 있는 독특한 멋을 창출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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