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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경제지 향례지(林園經濟志 鄕禮志) 출간

입력 : 2021-07-16 11: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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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경제지 향례지(林園經濟志 鄕禮志)출간 보도자료

 

풍석문화재단임원경제연구소

2021. 7. 8.

 

 

 

 

임원경제지 향례지(2, 959, 각권 33,000)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도올 김용옥 서문

임원경제연구소(신승훈정명현최시남김광명) 옮김

풍석문화재단, 2021

 

 

1. 풍석 서유구의 필생의 대작 임원경제지16지 중 하나인 향례지

 

조선 최대의 실용백과사전 임원경제지중 향촌의례 백과사전인 향례지를 풍석문화재단(이사장 신정수)과 임원경제연구소(소장 정명현)에서 완역 출간했다. 2016년도부터 시작된 문화체육관광부의 풍석학술진흥연구 사업지원에 힘입은 결과다. 풍석(楓石) 서유구(徐有榘, 1764~1845)가 평생을 바쳐 완성한 이 백과사전은 16개의 지(), 252만 여 자에 이르는데, 그중 열두 번째 지가 향례지. 19년째 임원경제지번역에 매달리고 있는 ()임원경제연구소가 전체 완간을 향한 막바지 힘을 쏟아낸 결과이다.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이 서문을 썼다.

 

사대부들이 전적으로 매달려도 할 수 없는 연구를, 겨를이 없는 시골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수준의 간략하고 손쉬운 방법으로 전환시켜 새로운 해석체계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현시점 대한민국에서 눈코 뜰 새 없이 하루하루의 일상을 살아내는 도시의 군상들이야말로 서유구가 대상으로 한 조선의 겨를 없는 촌놈들이다. 서유구의 구상이 지금 와서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대례필간의 간략성에 있다. 임원경제지를 한글로 번역해서 출간하는 작업도 예에 관한 새로운 인식을 오늘의 평균적 한국인들에게 전하는 작업이다. 현대적인 요령을 갖춰 다각도로 다가가는 임원경제연구소의 세심한 작업이야말로 예라는 문명의 불가결한 요소를 현대인의 일상 속에 다시 심는 창조의 대업이다.”(도올 김용옥 서문)

 

대체적으로 예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조건에서 훨씬 잘 작동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예는 경제적으로 빈곤한 상태에서도 우리를 떠날 수 없다. 예는 인간의 조건이다. 인간이 도덕의 기쁨을 저버리지 않는 한 예는 우리를 떠날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삶의 노동에서 얻는 재화를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대답이다. 이는 난해하고 학술적인 작업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개혁하려는 끊임없는 의지와 관련되는 것이다. 우리는 살 뿐만 아니라 더 잘 살기 위하여 몸부림친다. “더 잘 삶은 필연적으로 예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도올 김용옥 서문)

 

향례지52, 87,317자로 구성되어 있다. 선비로서 향촌에 살면서, 지역 공동체와 가문의 일원으로 꼭 알아두어야 할 예법인 향음주례(鄕飮酒禮)와 향사례(鄕射禮), 향약, 관혼상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향례(鄕禮)’는 왕성(王城)에서 멀리 떨어진 향촌에서 시행하는 의례라는 뜻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번역본에는 그림 161, 사진 141, 22, 일러스트 95점이 수록되어, 복잡한 의례의 절차와 도구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향례지는 의례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의례의 행위를 조목조목 따져나가는 데에 적지 않은 집중이 필요하다. 글자만을 따라가다 보면 행위의 주체와 행위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빈번하다. 그러기에 이미 1500여 년 전에 의례주소(儀禮註疏)주례주소(周禮註疏)같은 해설서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런 난해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향례지번역자들은 최대한 원문의 뜻에 근접하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했다. 생략된 주어나 목적어, 부사어 같은 문장 요소를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추가했다. 또한 기존 의례 문헌들에 수록된 여러 그림들과 유물을 배치했고, 그것도 모자라 임원경제연구소에서 삽화를 그려 번역문에서 전달하기 힘든 모습들을 그림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복잡한 상례(喪禮)에 필요한 복식이나 도구의 제작 방법 등, 글자의 나열만으로는 머릿속에 떠올리기조차 어려운 설명들을 시각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원문의 뜻에 한층 다가가려 했던 시도는 높게 평가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고전번역의 새로운 차원을 과시하는 것이다.”(도올 김용옥 서문)

 

 

2. 향례지의 개괄적인 내용

 

1은 향음주례(鄕飮酒禮)를 다룬다. 향음주례는 향촌의 사대부들이 향교나 서원 등에 모여 학덕과 연륜이 높은 이를 주빈(主賓)으로 모시고 술 마시며 잔치 하는 향촌의례의 하나다. 중국과 조선의 향음주례를 차례로 소개하고, 저자 풍석 서유구가 옛 의례를 참조하여 정리한 새로 정한 향음주례로 마무리했다.

 

2는 향사례(鄕射禮)를 다룬다. 향사례는 주()나라 시대 향대부(鄕大夫)3년마다 어질고 재능 있는 사람을 왕에게 천거할 때, 그 선택을 위해 행하는 활 쏘는 의식이다. 후대에도 이 의식이 이어졌다. 주나라의 향사례, 조선의 향사례를 소개하고, 서유구가 새로 정한 향사례를 소개한다.

 

3은 주희(朱熹)여씨향약(呂氏鄕約)’을 보완한 향약을 자세히 소개했고, 이이의 사창계(社倉契)의 약속을 소개한다. 사창계는 조선 시대 각 지방 군현의 촌락에 설치한 사창(社倉) 단위에서 꾸린 민간협동체다. 상부상조와 친목 등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도로, 향촌 자체의 민간 빈민 구호기관의 성격을 지녔다.

 

<이상을 1권으로 묶어 출판했다. 다음은 2권에 들어 있는 내용이다>

 

4는 관혼상제 중 관례와 혼례를 다룬다. 사마광의 서의, 주희의 가례, 그리고 국조오례의3종의 문헌을 인용했다. 앞의 두 문헌에서는 관례(冠禮, 남자 성인식)와 더불어 계례(笄禮, 여자 성인식) 절차까지 설명했다. 국조오례의에서는 계례를 다루지 않았다. 절차는 위의 세 문헌에서 각각 8, 7, 5개로 정해져 있다.

 

5는 상례와 제례를 다룬다. 이 권은 내용으로나 기사수로나 향례지에서 가장 복잡하다. 상례는 망자의 혼 부르기부터 이장까지 총 19단계 절차를 포괄한다. 이 절차는 대부분 조선의 예학(禮學)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쳤던 주희의 가례의 내용을 본 줄기로 삼고, 이를 주석한 여러 예학서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제례에서는 사당(祠堂) 세우기’, ‘시제(時祭, 계절별로 지내는 제사)’, ‘기제(忌祭, 기일에 지내는 제사)’, ‘묘제(墓祭)’, ‘복상 기간의 제사로 나누어 제사 의례를 설명했다.

 

 

3. 새로 정한 향음주례향사례를 짓다

 

향례지의 특징으로 서유구가 지은 새로 정한 향음주례새로 정한 향사례를 들 수 있다. 주나라, 당나라, 송나라, 명나라의 사례를 소개하고 복잡한 의례를 대폭 줄여 간소하게 만든 것이다. 이 두 편의 글은 원래 저자 서유구가 규장각 근무 시절에 정조의 명으로 편찬한 향례합편에 실릴 예정이었으나, 최종단계에서 제외되었다. 향례지서문에서 서유구는 시골에 사는 사람으로서 예학 연구를 해낼 겨를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인간의 삶이 예와 완전히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면 먹고 살기 바쁜 생활인들의 삶 속에서 예는 쉽고 간단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설석진기도>

 

 

4. 식순 이해을 위해 번역문의 의례 절차에 동작 번호 부여하다,

이와 더불어 생략된 주어목적어부사 추가하다

 

고대 의례의 과정을 설명한 원문에는 주어목적어가 생략된 경우가 많고 동서남북의 방향을 착각하기 쉽게 되어 있다. 그래서 번역자들은 주어가 바뀌는 경우, 동사가 바뀌는 경우 등에 고유번호를 매기고 생략된 용어를 추가했으며 필요할 때는 부사도 추가하면서 적절하게 의역을 했다. 또한 다양한 각주와 사진그림, 일러스트도 번역의 일부라고 생각해서 풍부하게 넣으려고 했다.

 

 

<“명나라의 향음주례일부>

 

 

5. 사위며느리를 신랑신부로 옮기지 않다

 

혼례의 두 주인공은 한문으로 ()’()’로 표현된다. 이를 대부분의 번역서들이 신랑신부로 번역하고 있는데, 향례지에서는 사위며느리로 옮겼다. 혼례의 주체는 신랑과 신부가 아니라 신랑과 신부의 부모였기에, 요즘에는 다소 생소하고 어색한 표현이지만 고대나 조선 시대의 호칭에 담긴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며느리가 시부모를 뵙는 그림>

 

 

 

<국조오례의의 혼례 일부>

 

 

6. 그림, 사진 추가와 삽화 제작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다,

심의, 원삼 제작법 등을 상세 구현

 

향례지에는 의례에 사용되는 다양한 의복과 도구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고자 많은 사진과 그림을 수록했다. 또 제작과정, 자세한 모양과 수치를 보여주기 위해 95점의 일러스트를 제작했다. 예를 들어, 섬용지에서 많은 분량을 할애해 심의(深衣)의 고증에 심혈을 기울였던 서유구는, 향례지에서 원삼(圓衫)의 제작과정을 장문의 주석을 통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를 번역자들은 전통복식 전문가의 도움으로 일러스트를 제작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원삼 만드는 법>

 

<심의 만드는 법>

 

<신주 받침대와 몸체의 제도>

 

 

 

 

<음식 진설도>

 

 

 

<위씨회곽 단면도>

 

 

 

<향례지 권제5 일부>

- 차례 -

 

일러두기

서문 도올 김용옥

향례지해제

향례지서문

 

향례지 권제1

1. 향음주례 鄕飮酒禮

1) ()나라의 향음주례 周儀

2) ()나라의 향음주례 唐儀

3) ()나라의 향음주례 宋儀

4) ()나라의 향음주례 明儀

5) 우리나라의 향음주례 國朝儀

6) 새로 정한 향음주례 新定儀

 

향례지 권제2

1. 향사례 鄕射禮

1) 주나라의 향사례 周儀

2) 우리나라의 향사례 國朝儀

3) 새로 정한 향사례 新定儀

 

향례지 권제3

1. 향약 鄕約

1) 증손여씨향약 增損呂氏鄕約

2) 사창계(社倉契) 규약 社倉契約束

 

향례지 권제4

1. 관례 冠禮

1) 사마광(司馬光)서의(書儀)의 관례와 계례(笄禮)

2) 주희(朱熹) 가례(家禮)의 관례와 계례

3)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실린 우리나라의 관례

 

2. 혼례 昏禮

1) 사마광 서의(書儀)의 혼례 司馬儀

2) 주희(朱熹) 가례(家禮)의 혼례 朱子儀

3)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의 혼례 國朝儀

 

향례지 권제5

1. 상례 喪禮

1) (, 혼 부르기)

2) 염습

3) 소렴 小斂

4) 대렴(大斂) 大斂

5) 성복(成服) 成服

6) 아침저녁으로 곡하고 전() 올리기 朝夕哭奠

7) 조문과 부의 弔賻

8) 분상 奔喪

9) 치장 治葬

10) 발인 發引

11) 하관(窆葬, 폄장)

12) 우제 虞祭

13) 졸곡 卒哭

14) 부제 祔祭

15) 소상 小祥

16) 대상 大祥

17) 담제 禫祭

18) 길제 吉祭

19) 개장(改葬, 이장)

 

2. 제례 祭禮

1) 사당(祠堂) 세우기 立祠堂

2) 시제 時祭

3) 기제 忌祭

4) 묘제 墓祭

5) 복상 기간에 치르는 제사 의례 喪服中行祭儀

 

향례지 참고문헌 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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