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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진화 골든타임 잡은 파주, 불씨도 줄어 -산불대응체계 전면 개편 후 1년 새 산불 56% 감소

입력 : 2021-06-01 05:06:36
수정 : 0000-00-00 00:00:00

(기획)산불진화 골든타임 잡은 파주, 불씨도 줄어

-산불대응체계 전면 개편 후 1년 새 산불 56% 감소

-산불감시원 대신 진화대 강화, 산불대응센터 등 신설 효과

 

 

지난해 전국에서 62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불이 났고, 산림 2,920ha가 소실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해마다 평균 474건의 산불이 발생해 1,120ha가 훼손됐다. 최근들어 그 수는 더 늘고 있다. 하지만 파주에서는 올해 산불이 적었다. 산불대응체계를 전면 개편했기 때문이다. 산불의 주요 원인이자, 해결도 어렵다는 사람들의 과실과 방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들여다봤다.

 

# 20201028일 오후 3시 문산읍 마정리 00번지, 김 씨는 농업부산물인 깻대를 처리할 목적으로 불을 피웠다. 이때 바람이 불면서 불씨가 인근 산으로 번졌다. 신고를 받고 소방서와 진화대원 34, 헬기 등이 동원됐고, 불은 5시간 만에 꺼졌지만 결국 1,322(400)의 임야가 소실됐다.

 

김 씨처럼 허가없이 산림 인근에서 불을 피웠다가 산불로 번지는 사례가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일어난 산불 40건은 이와 같은 ·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때문에 발생했다. 그해 산불 총 213건 중 19%에 달하는 비중이다.

 

그 외에도 산을 찾는 등산객 등 입산자에 의한 화재 비율이 23%, 담뱃불이 19%, 방화 13% 등 대부분이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파주시 역시 지난해 유사한 이유로 20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5.26ha의 산림이 훼손됐다.

 

하지만 올해 파주시에는 산불이 크게 줄었다. 상반기에 발생한 산불건수는 총 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18) 감소했다. 소실된 산림의 면적 또한 같은 기간 5.14ha에서 1.76ha65.8% 줄었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해마다 산불 발생건수가 증가하고 이로 인한 산림 소실 등 피해가 심해 특별대응책을 마련했다면서 올해 산불대응센터와 거점대기소를 신설하고, 산불진화대 인력 및 처우를 개선하는 등 산불대응체계를 개편해 초기 산불대응과 예방활동을 높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파주시 산불발생 건수를 보면, 지난 20186건의 산불이 발생해 0.55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던 반면, 2019년에는 11건이 발생해 16ha가 소실됐다. 지난해에는 20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산림 5.26ha가 훼손됐다.

 

이처럼 산불발생 건수는 계속 늘고 있지만, 파주는 타 시·군보다 면적(67,289ha)이 넓고, 산림(27,188ha)도 많아 산불 발생 시 초기 대응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

 

때문에 기존의 문산읍 산림보호센터 이외에도 파주시 봉암리에 산불대응센터를 설립, 권역별로 분리해 산불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또 산불 발생 시 현장에 투입되는 산불진화대의 지원도 강화했다. 우선, 인원을 기존 30명에서 55명으로 대폭 늘렸다. 대신 산불감시원(55) 운영은 중단했다.

 

산불감시원의 주 업무가 소각행위 단속 및 산불 발생 확인 등이지만, 같은 지역 주민인 감시원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격하게 단속하기 힘들고 산불 발생 시 초동 대처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면, 산불진화대는 30(6)이 활동을 해도 면적이 넓어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 진화가 어렵고, 이로 인한 업무과중도 심했다.

 

이에 국도비 보조사업으로 최저임금을 받던 산불진화대에게 시 예산을 지원해 감시원처럼 통상임금을 지급했다. 거점대기소 6곳을 신설해 늘어난 진화대를 읍·면 별로 배치하고, 산불원인 행위에 대한 단속 등도 병행토록 했다.

 

이처럼 감시원 운영 중단으로 절감된 예산 8억여 원은 진화대 인건비 등 처우개선과 진화차량 5·무선통신기기 15·산불재난안전통신기 50대 등 구입, 산림보호센터 및 거점대기소 신설 등에 사용됐다. 또 산불진화헬기 운영기간도 170일에서 200일로 연장했다.

 

그 결과, 진화대가 산불 발생 시 현장까지 투입되는 시간은 기존 35분에서 20분으로 단축돼 초기 진압을 좌우할 골든타임인 30분을 달성했다. 산불 예방 활동(계도 및 단속) 강화로 소각산불 발생률도 줄었다.

 

파주시 산불 발생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파주시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11.3(상반기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8)에는 29.4% 감소한 것이다. 특히 이로 인한 피해면적도 같은 기간 7.23ha에서 75.6%가 적은 1.76ha 수준에 그쳤다.

 

과태료 부과 건수도 상반기 25(544만원)으로, 전년도 7(190만원) 대비 259%(207%) 늘었다.

 

앞으로 시는 개편된 산불대응체계의 원활한 운영과 산불진화대 등 산림분야 근로자의 처우 개선 등을 위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산림분야 기간제 근로자 채용시기를 기존에는 산불 및 병해충 발생 시기에 따라 연 3회에 걸쳐 선발했다면, 앞으로 연 1회 채용으로 전환해 응시자의 부담을 줄이고 고용 불안정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최근 치유와 교육을 목적으로 숲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기후변화 및 산불로 인해 산림재해가 점점 대형화 및 집단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주시는 초동진화를 통한 산불피해를 줄이기 위해 산불대응센터 신축 등 대응체계를 개편했다면서 상시 출동 및 초동진화 태세 유지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산불피해를 최소화해 국토보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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