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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나눔이다 - 한호 미디어 아티스트, 빛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세계적 작가

입력 : 2021-01-22 12: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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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나눔이다

 

한호 미디어 아티스트, 빛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세계적 작가

 

파리서 공부, 뉴욕과 베이징을 오가며 작업

파주 출판단지 안에 한 호(49) 작가의 작업실이 있다.

그의 그림을 자세히 보면 파도가 밀려오는 그림위에 동그란 전구들이 촘촘히 박혀있고 그것들이 나비 형상을 하고 있다. 스위치를 켜니 나비들이 색을 바꾸며 날라 다닌다. 그림은 그림이되 미디어 아트가 첨가된 작품을 그는 회화 미디어아트라고 명명했다. 또 다른 벽에는 섬세한 동양화 묵화같은 작품이 담백하게 서 있다. 이런 저런 작품들을 둘러보니 작품들이 멋지고 실험적이다. 또 그의 작품은 록펠러 재단,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미술관, 크레테 현대미술관, 21세기 신개선문 파리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 Eternal Light - 21c Noah's Ark, 1500 x 1500 x 700cm, Hanji, Panoramic LED, 4 Channel Video, Power Glass, Mirror, 2016 .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그리움이 빛 작업의 동력

그의 고향은 카톨릭 순교자들의 성지인 충남 서산 해미다. 그의 부모는 작가가 두 살 때 갈라서,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고 친모를 33년 만에 만났다. 그는 달과 바다와 노을빛을 바라보며 어머니를 떠올리고 그리워했다. 빛은 그에게 있어서 당시 그를 견디게 도와 준 절실한 희망을 상징한다. 그의 작업은 빛과 연관된 작품들이 전부다. 영원한 빛(Eternal Lights), 빛의 역사(The history of Light)가 커다란 두 개의 작품기둥이다. 개별적인 제목들도 이 두 개의 이름기둥 밑에 달린다. 예를 들면 Eternal Light-Lost Paradise. The History of Light-tule 같이 표기된다. 즉 거의 모든 제목에 빛-Light가 들어간다.

그가 빛에 집착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는 크리스챤이다. 어릴적 부터 교회를 다녔고 그는 작품의 모티브를 늘 성서에서 찾는다. 신앙을 가지면서 자신을 구원해줄 빛 되신 하나님을 붙잡았고 결국 그의 모든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로 빛을 택했다.

그는 미술선생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간 대전의 한남대학 서양학과에서 장순업 교수의 조교로 3년간 있으면서 그의 권유로 파리유학의 꿈을 키웠다. 6개월 정도만 버틸 수 있는 돈을 들고 그는 2000년 파리에 둥지를 틀었다. 식당 편의점 이삿짐센터 관광가이드 등 닥치는 대로 알바를 하면서 돈을 모았고 그 돈으로 견디면서 파리 8대학에서 어학공부를 4년간 했다. 이어 학사를 거쳐 석사과정을 2007년 마쳤다. 파리에서는 주로 추상적 회화작업을 했다.

 

▲ Eternal Light - 21c Last Supper, 300 x 1400cm, Hanji on Canvas, Oil, Charcoal, LED, Black Mirror, Tempered Glass, Video, 2016 

 

뉴욕전시를 계기로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등 창작지평 넓혔다

그러다 2007년 뉴욕서 열린 대규모 그룹전에 참가차 뉴욕에 갔다가 거기에서 새로운 미술세계를 만났다. 이 전시를 계기로 2008년 말 뉴욕 맨하탄 첼시에 또 다른 작업실을 마련하고 2011년까지 뉴욕에서 작업에 몰두했다. 백남준, 빌 비욜라 같은 거장들의 작품들을 보고 큰 자극을 받았다는 그는 그림,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등의 작업을 통해 그의 창작지평을 넓혀 나갔다. 2010년에는 화랑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해 베이징에서 작업에 몰두했다.

2012년말 귀국해 작업과 전시를 병행하고 있다. 그동안 서양과 동양의 주류 미술세계를 오가며 20여 차례 개인전을 했고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아시아 현대미술전, 그리스 크레타 현대미술관 전시 등 굵직굵직한 세계적 전시에 초대되었다. 그는 사회적 이슈에도 민감하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한 그의 작품 동상이몽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우리나라 근대사가 이미지로 총 망라된 동상이몽은 위안부, 군인, 전쟁, 이산가족. 세월호등의 이미지들이 전체작품을 이루고 있는데 총 연장 길이만 14미터에 이르는 대작이다. 2016년에는 파리 유네스코 본부의 호안미로 홀에서 미디어 아트 전시와 더불어 한민족에 대한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그의 노력은 계속됐다.

 

 

▲ Eternal Light - Different Dreams in the Same Place,  300 x 1400, Hanji on Canvas, Oil Conte, LED, Black Mirror, Video, 2015 Venice Biennale, Italy

 

경기도 최대 복합예술단지 난장판(NJF)의 아트디렉터로도 활동

그는 곧 50대를 바라보며 이제야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한다. 작년 10월 파주 출판단지내에 들어선 대규모 복합예술공간인 난장판NJF. NJF를 만드는데 아트 디렉터로서 큰 역할을 수행했던 작은 거인 한호 작가. 그는 작가노트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나 또한 꿈의 공간에서 보여지는 자신의 이야기가 우리의 현실 즉 분단과 이데올로기, 지난 과거의 치부들이 나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가슴이 되었고 그 표현들은 나의 삶에 경험과 고뇌를 통해서 얻은 교훈의 형상들인 것이다

 

한호 hanhodream@gmail.com HP 010 4014 2915

작업실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155 1
#123호 

 

▲ 작가 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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