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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춤의 여름방학 [평화의 소녀상] 기행

입력 : 2020-09-01 09:42:28
수정 : 0000-00-00 00:00:00

노랑춤의 여름방학 [평화의 소녀상] 기행

 

노랑춤은 서울 및 경기도 지역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다니며 잊지 않고 기억하며 애도하는 가족모임입니다. 함께 동참해주실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문의 010-9595-5902(몸짓으로)

 

 

 

지난 20208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4일간 열린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 [뚜벅뚜벅] 행사에 다녀왔다.

공연예술가들의 공연과 평화의 소년상 기억 나비 챌린지 캠페인 그리고 만화가들의 전시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캐릭커쳐와 메시지가 담긴 모습들이 전시되었다.

방명록을 통해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 하겠습니다메시지를 적는 이들의 마음속에 한 마리 노랑 나비가 날아오르며 회복과 치유의 역사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또한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게 다시 한번 뚜벅뚜벅 다가가게 될 것이다.

 

 

 

윤미향-국회의원

저는 일본 군대 위안부로 끌려갔던 김학순 입니다.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합니다.”

1991814일 김학순 할머니는 외쳤습니다. 자신을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임을 밝혔습니다.

우리 한국 여성들 정신 차리세요! 정신 차리지 않으면 또 당합니다!”

이런 외침과 함께 해온지 올해로 30...역사에 숨어 지내던 피해자가 세상 밖으로 나와 인권운동가의 길을 다진 삶을 이어왔습니다.

수요시위가 열리는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피해자들에게 돌아온 건 손가락질이었습니다. 일본 정부의 끊임없는 거짓과 망언, 심지어 우리나라의 근본을 알 수 없는 유튜버들의 조롱과 더불어 고난의 세월이었지만, 정의와 평화, 인권을 향한 우리의 뚜벅뚜벅 발걸음은 멈춤이 없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은 전시 성폭력을 근절하는 평화와 인권의 길입니다.

평화가 공기처럼 느껴지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국회, 정부, 시민은 하나여야 합니다.

(두럭/ 뚜벅뚜벅 책에서 발췌)

노랑춤과 함께 하며 영화 [김복동]을 보고, [숭고함을 나를 되돌아보는 거야], 그림책[평화의 소녀상]을 아이들과 찾아보며 문제의식을 느끼고 발만 얹어 한 달에 한 두 번씩 전국의 소녀상을 찾아가 애도하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항상 소녀상을 마주할 때마다 먹먹한 가슴을 안고, 여름방학인지라 지난 7월에는 망원동에 있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을 찾아갔었고, 8월에는 뚜벅뚜벅 전시회와 강서구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다.

 

 

각 지역마다 위안부였던 할머니들이 계셨고, 대부분 돌아가셨고, 잊혀 지고 있고, 안타깝게도 심하게 시설들이 유기 방치 되고 있다.

그 소녀들이 제대로 된 사랑도 못 해보고, 평범한 결혼생활은 물론이거니와 제대로 엄마도, 딸도, 자매도, 친구도, 이웃도 되지 못 한 삶을 산 채 저 세상으로 가셨다는 건 정말 서글픈 일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곧 초경을 맞이하고 몽정을 하고 사춘기를 지나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될 텐데...아직도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고, 북한의 도발과 중국과 미국, 일본의 눈치를 봐야만 하고, 나라에 힘은 없고, 야당과 여당은 항시 공격적으로 격하게 대립하고 불통하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와 같은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었다.

우리아이들에게 물려줄 이 나라 이 땅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때마다 늘 마음이 너무 아리고 쓰리다.

75회 광복절 경축식을 보면서 광복회장의 한마디 한마디가 어찌나 가슴이 비수처럼 꽂히던지...모든 것이 다 우리 어른들의 숙제로 남아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일제강점기의 영웅이었고, 그 차남 김신이 6.25전쟁 때의 영웅이었다는 것도 정권이 안정된 후 [선을 넘는 녀석들]같은 티비 프로그램에서나 알게 되었다.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지 못 하는 것뿐만 아니라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 하는 것, 기득권층과의 경제적 위화감, 부동산 등의 빈부격차 등등 그 책임을 다하고 실현해야할 것들이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더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함께하며 이 짐을 나누어 져 줄 수 있을까...강요할 순 없겠지만 무차별적으로 취재해가는 언론이나 가짜뉴스나 아무도 반성하지 않는 절망적인 사건이 계속 일어날지라도 모두 다시 깨어나 진실이 밝혀지고 개혁되고 혁신되기를 바라는 기도를 올려보았다.

 

노은경(파주 운정 1)

파주에 세 아이와 함께 살면서 친환경활동가가 되거나 인권활동가, 평화통일을 꿈꾸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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