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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책 되새기기] 원전에 가장 가까운 탈무드

입력 : 2020-06-05 09:51:55
수정 : 2020-06-05 09:59:16

[지난 책 되새기기]

'가족은 서로 배우는 공동체'라는 진리

 

원전에 가장 가까운 탈무드

(마이클 카츠·거숀 슈워츠 지음, 주원규 옮김, 바다출판사)

 

 

전국 도서관과 학교에서 가족 인문학강연을 해온 지 벌써 오년입니다. 저희 가족이 책을 함께 읽고 자유롭게 대화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이 탈무드 공부를 하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았습니다.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듣다보니 탈무드 공부가 대체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호기심에 시작한 탈무드 공부에 요즘 저희 부부가 푹 빠졌습니다.

 

탈무드는 유대교 경전입니다. 모세가 창조주에게 받은 율법을 글로 적은 게 토라’(모세오경)이고, 이를 다시 시대에 맞춰 해석하고 논쟁한 기록을 덧붙인 게 탈무드입니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탈무드를 연구하고 논쟁하며 주석을 붙이고 있습니다. 지금껏 읽었던 우화 중심의 한 권짜리 탈무드는 새 발의 피입니다. 미국에서 탈무드는 히브리어-영어 대역판 72권이며, 300페이지 책 140권 분량입니다.

 

탈무드를 공부하려는 분에게 원전에 가장 가까운 탈무드를 추천합니다. 우리는 지식을 수직적 혹은 수평적으로 전개하는 데 익숙하지만, 탈무드의 전개방식은 다릅니다. 고대 문헌을 중심에 놓고 시대마다 새롭게 해석하고 논쟁한 기록을 꼬리에 꼬리를 물리듯 덧붙입니다. 고정된 사고체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재해석되어 성장하는 탈무드의 본질을 이 책은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깊이 생각해 볼만한 좋은 텍스트를 함께 읽고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자신만의 해석 체계를 쌓아가는 탈무드 공부가 마음에 듭니다. 유대인은 매일 세 번 기도하고, 매일 저녁 온 가족이 탈무드 읽고 공부하며, 매주 안식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눕니다. 탈무드는 히브리어로 배움혹은 연구를 뜻합니다. ‘가족은 서로 배우는 공동체라는 진리를 탈무드에서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유형선 (‘1 독서습관저자)

#1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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