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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안식처를 찾아서 <4> 거룩한빛운정교회

입력 : 2020-05-10 14:06:33
수정 : 2020-07-01 08:44:16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서 <4> 거룩한빛운정교회

 

운정지구 지역 공동체를 위한 건강한 교회 지향

팀 사역제 중심의 새로운 개혁모델로 주목받은 젊은 교회

 

▲ 좌로부터  오현재,유정상,신평진,이병철목사

 

4명의 목사들이 같은 비중으로 팀을 이끈다

이 교회는 여느 일반교회와 달랐다. 현대적이고 친근하고 역할이 확실한 교회다. 일단 조직운영 자체가 파격적이다. 위임목사(담임목사)가 교회를 대표하지만 4명의 목사가 각기 자기 맡은 분야에서는 담임과 같은 비중을 가지고 목회를 수행하는 팀 사역제로 운영되고 있다.

영성훈련, 예배와 교육, 목양행정, 대외사역의 4개 분야로 교회를 이끌어 가는 목사들의 면면도 탄탄하다. 영성훈련을 맡고 있는 유정상 위임목사와 예배와 교육을 맡고 있는 오현재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 후 미국 퓰러 신학대학교에서 선교학을 전공했으며, 목양행정을 맡고 있는 신평진 목사는 이민 목회자의 1.5세로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목회를 하다 돌아왔다. 대외사역 담당인 이병철 목사 역시 이스라엘에서 3년간 성지연구와 선교사로 열정을 불태우다 합류했다. 만나본 목사마다 다 젊고 패기가 넘친다.

 

▲ 산내1단지의료봉사(영양제)


대형화 보다 지역공동체에 녹아들어가려...

이 교회의 출발은 정성진 목사가 주축이 되어 세운 대형교회인 거룩한빛광성교회다. 개혁교회의 모델로 평가받는 거룩한빛광성교회는 담임목사인 정성진 목사가 70세인 정년을 5년이나 앞당겨 65세에 은퇴를 했고 원로목사직도 사양할 정도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에 앞장을 섰다. 아울러 교회도 대형화하기보다 작게 여러 개로 나뉘어 주변 지역 공동체에 녹아들어가는 것이 좋다는 판단 하에 2년 전 13개 교구 중 운정 신도시 지역의 3개 교구를 분립해 거룩한빛운정교회가 세워졌다. 가람마을, 해솔마을, 산내마을 아파트 교인들이 분립되어 나왔다. 이 지역 주민들은 비교적 연령대가 젊은 직장인들이 많다. 정치적 성향이나 사고방식, 삶에 대한 가치관도 깨어있다고 평가된다. 거룩한빛운정교회는 이런 주민들에게 맞춤형으로 세워진 교회로 운정교회가 지향하는 가치는 건강한 교회, 지역 공동체를 온전히 이루어 나가는 교회이다. 곧 지역민들을 섬기고, 인재를 양성하며, 상식이 통하는 교회를 만드는 게 목표다.

 

교회의 주요 결정은 평신도들이 다수 포함된 운영위원회에서

이 교회의 주요 결정은 교인대표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한다. 운영위원회는 목사들과 장로 및 남선교회, 여전도회 대표, 각 교구대표, 청년부 대표들까지 교회 구성원들이 고루 모인 협의체다. 일방적 지시가 아니라 충분한 의견개진과 협의를 거쳐 민주적으로 주요사항들이 결정된다.

협의를 하다보면 결정이 더딘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서로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사전협의를 거쳐 안건이 올라오기 때문에 일 처리 속도가 빠르다고 말한 유정상 목사는 다 같이 협의 한 사항이기 때문에 교회 운영이 매끄럽다며 운영위원회의 기능에 만족해한다. 대외사역을 맡고 있는 이병철 목사는 만인제사장으로서, 평신도가 개혁의 중심에 있는 그런 교회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 사랑의 집짓기 봉사
 

양적 성장 지양하고, 지역사회를 섬긴다

거룩한빛운정교회가 특이한 것은 양적성장을 지양하고 교회 가용예산의 50%를 교회 내부가 아닌 외부에 할애해 집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설립된 지 2년이 채 안된 상태인데도 장년 출석인원이 2천명이 넘어가면 교회를 분립 개척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미자립 교회나 국내외선교사나 단체, 장학사업, 지역봉사선교 등 외부에 무조건 예산의 반을 쏟아 붓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예배를 드린 기간에도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구제헌금을 모아 2천만 원을 한국교회봉사단에 전달한 바 있다. 건강한 교회, 지역사회를 위한 공동체 중심 가치를 추구하는 교회답다.

 

▲ 부활절 마스크 전달  

 

개인의 신앙을 앞세워 믿지 않는 가족이나 이웃을 경홀히 여기면 안 된다

운정교회 3대 목표 중의 하나인 상식이 통하는 교회는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처하는 모습에서 잘 드러났다. 코로나 예방을 위한 정부검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31일부터 현장예배 대신 온라인예배를 드렸다. 심지어 부활절 예배마저 온라인으로 드렸다. “개인의 신앙을 앞세워 믿지 않는 가족이나 이웃을 경홀히 여기면 안 된다고 말한 이병철 목사는 하나님을 믿고 있으니 코로나19도 비켜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믿음을 갖고 있다고 해서 자신만이 특별한 존재라는 자만심을 버려야 공동체 구성원들의 구원을 이룰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운정교회는 지난 426일 다시 본당에서 대 예배를 드렸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150명 만 입장을 허용했고 열 감지기와 손 세정제를 곳곳에 비치했고 노선버스와 셔틀버스 운행도 중단했다. 상식이 잘 통하는 교회가 맞다.


 

▲산내마을2단지마스크전달
 

인재양성에 힘을 쏟는 교회

또한 거룩한빛운정교회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고, 청년들을 미래사회 지도자로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평신도를 위한 성경대학 과정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청년들을 위한 장학 사업이 그것이다. 성경대학은 4년 동안 교육과정을 꾸준히 이수하다보면 구약과 신약을 한 번 다 공부하고 현장답사로 성지순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고교 및 대학생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은 교인 가정 뿐 아니라 타교인도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청년들의 은사를 계발, 전문가로 키워 그들이 다시 지역사회의 건강한 일꾼이 되도록 육성하는데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개혁교회의 모델답다.

 

▲어린이 한마당 행사 모습
 

선교에 방점을 찍는 교회

선교에 방점을 찍는 교회답게 국내외 선교도 활발하다. 분립한지 2년차에 불과하지만 필리핀, 캄보디아, 영국, 인도네시아의 한인 선교사들에게 선교비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성경번역 단체인 GBT 본부의 김다솜 선교사에게 선교비를 후원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 김 선교사는 교인들에게 선교지를 소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교인들이 선교에 관심을 갖게 하는 선교 동력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이밖에 6개의 미자립 교회와 통일관련 단체들에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 지원대상이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 사태로 두 달여 만에 현장 예배를 드린 날 유정상 목사의 설교제목은 와서 아침을 먹어라였다. 30여분 남짓의 설교였지만 내용은 참 알찼다. 영화 동막골의 이장 이야기를 섞은 편하고 와 닿는 설교, 투명한 목소리와 토씨까지 정확한 그의 설교는 조용하게 하나님의 사랑의 메시지를 가슴에 안착시켜주었다. “설교의 메시지가 교인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친근하고 편안한 설교가 되도록 노력한다.”고 말한 유 목사는 이 기사가 주변교회들에게 자랑으로 비쳐지지 않았으면 한다며 소박한 미소를 지었다.

 

거룩한빛 운정교회(위임목사: 유정상)

경기도 파주시 교하로 33, 031-943-3131

www.ujch.org
 

▲ 장로회의 공용 주차장 청소


#1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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